대한민국 전력산업의 방향을 모색하다
대한민국 전력산업의 방향을 모색하다
  • 변우식 기자
  • 승인 2016.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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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환 한국전기연구원 스마트전력망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지난 7월 2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기연구원의 문영환박사를 전기 분야 최고 심의기구인 전기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였다. 전기위원회는 전기사업 허가, 전력구조정책 수립 및 추진, 전기요금 조정 및 체제개편, 소비자 권익보호, 전력계통의 안정적 운영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는 행정위원회로, 문영환 박사는 1981년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한 이래 과학기술진흥유공 국무총리표창(2002), 장관표창(1993), 대한전기학회 전기인의 상 (2009) 등을 수상하는 등 35년간 전력만을 연구한 전문가다. 앞으로 3년간 전기위원회 위원이란 막중한 책임을 수행할 문영환 박사에게 앞으로의 활동과 포부를 물었다.

바쁘실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기저널 독자를 위해 간략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더운 여름날 의왕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1981년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한 이래 현재까지 전력계통연구실장(1992~2001), 전력시장저연구그룹(2002~2005), 전력연구단장(2005~2008), 스마트그리드연구센터장(2009~2013), 차세대전력망연구본부장(2014) 등을 역임했습니다.

무려 35년간 한국전기연구원에서 근무하셨는데요, 전기연구원은 주로 어떤 업무와 연구를 진행하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의 ‘연구기관’으로 지난 1976년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전력사업, 전기공업 및 전기이용 분야의 연구개발과 시험을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부 소속이기 때문에 한국전력공사 소속의 중앙연구소인 전력연구원(KEPRI)과 연구 범위와 성격에 차이가 있죠. 연구인력은 700명 규모로 현재 창원 본원과 안산과 의왕에 분원, 밀양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곧 광주에도 분원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한국전기연구원의 주요기능 및 역할
● 전력IT 및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 기술개발
● 전기기기 기술 개발
● 전기부품·소재 기술 개발
● 전자의료기기 및 전기융합 기술 개발
● 전기기기 시험·인증 서비스 제공
● 기술정책 수립 지원, 인력양성, 기술지원, 기술사업화 등 정부, 민간, 법인, 단체 등이 위탁하는 사업 및 연구원의 임무달성을 위해 필요한 사업의 수행

한국전기연구원의 주요성과
● 한국형 배전자동화 시스템 기술
● 차세대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 핵심운영기술
● 고속전철 전기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
● 발전기 여자제어시스템 개발
● 원전용 제어봉제어시스템 및 원자로 출력제어시스템 개발
● 교류 765kV 송변전 설비 상용화 기술
● 국가 기간시설물 전식대책기술
● 전자기 환경평가 및 대책기술
● 광대역 고속전력선 통신망기술
● 초전도를 이용한 전기에너지 저장기술
●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투명전도성 필름제조기술
● 조류발전용 계통연계형 MW전력변환기술
● 피뢰시스템 설계 및 EMS 대책기술
● 신재생 분산전원 마이크로그리드 제어기술(K-MEG 개방형 Testbed 구축)
●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국내운영방안 수립
● 피부형광 진단시스템

과학기술진흥유공 장관표창(1993)을 비롯해 대한전기학회 기술대상(1998), 과학기술진흥유공 국무총리표창(2002), 산업자원부장관 표창(2004)에 이어 대한 전기학회전기인의 상(2009)까지… 수상실적이 화려하신데요, 박사님의 주요 연구성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연구주제와 목표도 궁금합니다.
전기연구원은 단순히 전력계통의 선진적인 기술을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력계통 안정 평가분석을 위해서는 ‘발전플랜트 수학적 모델링’이 중요한데 이는 기업에서 직접 연구 및 개발하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전기연구원에서는 국내 100기 이상의 발전기를 시험하여 모델을 개발하였는데, 이를 한전과 전력거래소에서 계통계획 및 운영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1998년 대한전기학회 기술대상 수상 발전기와 제어시스템의 특성시험과 모델링 기술은 현재 한수원과 수자원공사, KPS 등 5개 업체에 기술이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9년 과학기술부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된 ‘실시간 전력망 감시제어시스템 기술’은 국내 대규모 발전단지의 안정도 향상을 위한 기반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현재 당진화력발전소에 ‘지능형 대규모발전기 안정화기술 시제품(iG-SPS)’이란 명칭으로 설치 및 적용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전기연구원의 미래전략TF 팀장이자 일원으로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국가사회가 요구하는 첨단 성장동력 기술과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20년간 필요한 중장기 발전계획과 유망한 연구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자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전력산업의 최고 심의기구인 전기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신 것을 축하드리며, 소감과 전기위원회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전기위원회를 이끌어주신 전임 위원장님과 위원님들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아울러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전력산업의 최고 심의기구인 전기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개인적인 기쁨 보다는 큰 책임감이 앞섭니다. 신임위원으로서 국내 전력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현대사회의 전기에너지는 국민생활과 경제산업발전에 매우 중요하며 기술·경제·사회·정치적인 사안으로 직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기위원회는 산적한 많은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는데요, 특히 기본적으로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전력공급 이외에도 발송변전 신규설비 적기 건설과 이에 따른 환경/민원해소, 발전소 온실가스/미세먼지 배출 저감, 재생에너지 및 분산전원 확산정책, 전기요금제도의 정상화, 전력시장의 구조개편과 효율성 향상, 에너지산업 활성화 등은 비단 전력산업을 넘어서 국가적인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시아 전력계통 연결이라는 대규모 사업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전기위원회 위원으로서 앞으로 3년간의 활동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력계통신뢰도위원, 전기위원회의 전력계통 신뢰도전문위원 및 전력거래소의 전력시장규칙개정위원 등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크게 ‘전력계통의 안정적 운영’과 ‘전력구조정책’ 두가지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기분야에 35년간 종사한 소감과 감회는?
한 직장에 35년을 근무하면서 전력산업의 신뢰도 향상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었고 특히 전력시장의 초기 정착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며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선배님들께서 많이 계시지만 그중에서도 초대 전기위원장으로서 소신과 열정으로 전력시장의 초석을 다지신 이승훈 교수님을 존경합니다. 이후 전력시장이 불완전한 형태로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니만큼 모두가 합심하여 더욱 진화 발전시켜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은 이미 세계 10위권의 전력산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만, 제도적, 기술적, 사회적으로 너무나 어려운 난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력산업은 이제 기술 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 연결되어 있는만큼 관계자에게 고도의 전문성과 기관간의 소통과 협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세계와 교류하고 당당히 경쟁을 하면서 창의적인 발상과 실력을 향상시켜가면 미래의 후배와 후손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전력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1981년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하기 이전의 ‘나’에게 세가지만 조언할 수 있다면?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음… 인생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사소한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며, 좀 더 미소 지으며 살 것을 조언해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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