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혁명과 신에너지 산업
미래 에너지혁명과 신에너지 산업
  • 이재광
  • 승인 201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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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 속에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은 난민 문제로 인해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무역주의를 공공연
히 표방하고 있으며,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한국과의 FTA 재협상을 대선 공약으로 사용하는 등 보호무역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AHDD) 배치 문제도
중국 및 러시아의 반대로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지경이며 국내 기업들이 경영전략을 고심하는 이유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이다. 급격히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적절히 대응하고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따라서 현재의 먹거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신성장, 신기술 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번 2016년 에너지포럼이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본 포럼에 참석한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가 토니 세바(Tony Seba) 교수는 그의 저서 ‘에너지혁명 2030’에서 다가올 ‘미래 에너지혁명’의 시대를 예견했다.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는 몰락하고 집, 회사, 공장에서 태양광을 활용, 전기를 직접 만들어 쓴다. 전기를 실어 나르는 전주는 없어지고 도로 위의 차는 전기만 있으면 굴러간다. 내가 쓸 에너지는 배터리에 모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한다. 모든 사물이 배터리로 연결되는 ‘BoT (Battery of Things)’ 에너지 인터넷 시대에는 에너지가 자유자재로 전환되고 사용도 간편해진다. 현재의 석유, 석탄, 가스, 원자력의 시대가 종말을 맞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고도의 기술과 제품구조, 비즈니스모델이 이러한 시대를 지탱하고 있는 에너지 자원, 제품, 비즈니스모델을 무너뜨릴 때 지금의 에너지 산업은 축소가 불가피 할 것이다. 정부는 최근 에너지 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2조 원 규모의 전력 신산업 펀드를 조성하고 에너지신산업의 해외진출에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우
리나라의 에너지 산업은 공기업 위주로 소수 민간 대기업이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 산업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에너지 시장의 진입장벽 완화 및 규제를 철폐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발전 할 수 있는 기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에너지신산업은 국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데서 만족해서는 안되며, 정부와 공기업, 대기업, 중소기업이 협력과 상생협업을 통하여 글로벌 시장의 진출을 목적으로 추진되어야한다. 국내에서 제주도는 탄소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으로 만들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도입 등 관련 사업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러한 목표가 달성될 때 변화는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고도 기술의 발달로 신에너지 산업의 혁신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해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의 자급자족이 가능한 차세대 전력체계이다. 기존의 전력산업 방식인 발전회사가 전력을 생산하고 전력회사는 송전과 판매를 담당하며 소비자가 전력을 소비하는 시장체계는 완전히 바뀌어질 것이다. 스마트그리드와 마이크로그리드가 결합한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0조원에서 50조원까지 규모가 늘어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시스템의 성장을 위해 올해 3조8,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에너지신산업 분야는 무엇보다 연구개발(R&D), 실증, 보급,상용화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도록 추진해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에너지신산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산업인 ESS를 활용한 에너지 효율증대,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구축, 건물 및 공장 등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개발과 전기를 개인이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V2G(Vehicle To Grid)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석유나 석탄을 원료로 하는 발전시스템에서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로의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빠른 대응과 전략을 수립하고 기업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을 조정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기업은 연구개발(R&D) 및 인력양성을 바탕으로 기업 간 협업과 상생을 통하여 글로벌화에 앞장서야 한다. ‘미래 에너지 혁명’은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이며 신에너지 산업은 우리가 필연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숙명이다. 세계 에너지 시장의 역동적인 흐름에 어떻게 준비하고 대비하는지에 따라 미래 에너지 산업의 생존이 달려 있다. 지금 우리는 국가를 중심으로 신에너지 산업의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러한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만 다가올 에너지 혁명의 시대에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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