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에서 묻다 “당신의 건강은 안녕한가요?”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에서 묻다 “당신의 건강은 안녕한가요?”
  • 전기저널
  • 승인 2017.0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 노인건강이 사회복지의 핵심 이슈로 부각되면서 산림치유가 질병 예방 활동의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달에 한번 산 중턱에 올라 빽빽한 산림 사이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면역력 강화, 심신 안정, 스트레스 완화, 혈액순환 개선 등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산림청은 세계최대규모의 산림치유원을 소백산 옥녀봉 일대에 착공,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두 달 남짓한 기간이지만 체험장은 벌써부터 입소문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로 붐빈다.
경북 북부권 산림치유의 메카로 급부상한 ‘다스림’에서 우리네 지친 심신을 다스려보자.
글·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진흥팀 양자영 취재기자(icehs17@naver.com)
 

 
숲의 힘을 믿는 곳,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
‘다스림’은 경북 영주시 봉현면과 예천군 효자면에 걸쳐 들어선 산림복지 선도기관이다. 총 2,889㏊의 부지에 건강증진센터, 수(水)치유센터, 치유숲길, 치유정원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그중에서 건강증진센터는 방문자센터 역할을 겸하는 영주 주치지구의 핵심 건물이다. 벽면을 편백나무로 마감해 향긋하면서도 깔끔한 첫인상을 안긴다. 이곳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걸음 보조기와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유모차도 준비돼 있으니 필요할 때 사용하면 된다. 특이한 점은 하나의 기관이 영주 주치지구와 예천 문필지구로 나뉘어 각기 다른 목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영주지구가 단기(1박2일~3박4일)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개인 및 가족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라면 예천지구는 장기체류자(일주일~한 달)와 단체손님을 수용한다. 시설의 규모와 성격도 다소 차이가 있다. 영주지구는 ‘다스림’의 본체 격으로 수 테라피, 신체건강측정 등 첨단장비를 활용한 체험치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예천지구는 자연 그대로의 탐방로, 정원 등을 활용한 힐링치유를 우선순위에 둔다. 영주지구와 자동차로 3~5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만큼 식당, 안내센터, 주차장과 같은 기본적인 시설을 별도로 갖췄지만 부분적으로 단지가 완성되지 않아 숙박은 내년 초순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녀노소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기는 무장애 숲 트레킹
산림치유라 하면 대부분 산 초입에서 종종 목격되는 어르신들의 느긋한 산책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산림치유의 대상은 노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그 방법 또한 매우 다양하다. ‘다스림’표 산림치유프로그램이 그 단적인 예다.
이곳의 산림치유프로그램 종류는 크게 아웃도어(Outdoor)와 인도어(Indoor)가 있다. 대표적인 아웃도어 프로그램에는 숲 트레킹과 수 치유가 있으며, 인도어 프로그램에는 아로마테라피, 신체건강측정, 치유장비체험 등이 있다. 간단해 보이지만 마냥 그런 것도 아니다. 숲 트레킹만 하더라도 참가자의 연령과 운동 목적에 따라 오감테라피, 오색트레킹, 건강트레킹, 온코워킹, 파워워킹, 노르딕워킹 등 걷는 방법이 다양해진다. 확장성이 매우 높은 셈이다.
이 모든 것을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기 프로그램을 예약하는 것이다. 적어도 1박2일 이상 숙박형 프로그램을 예약해야 ‘다스림’이 준비한 시설을 골고루 이용할 수 있다. 1박2일 프로그램은 숙박 1박, 건강식 3식, 프로그램 6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2박3일 프로그램은 1박2일 프로그램을 두 번 반복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건강식 1식, 프로그램 4시간으로 구성된 당일형을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 한 가지, 바로 날씨다. 비가 오면 아웃도어 프로그램 대신 디퓨저 만들기와 같은 인도어 프로그램이 진행되니 ‘다스림’의 간판 프로그램인 숲 트레킹을 놓치고 싶지 않거든 예약 날짜의 기상 상태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숲 트레킹을 위한 치유숲길은 총 아홉 개다. 짧게는 15분, 길게는 3시간 30분 코스다. 특히 마실치유숲길(5.9km)은 완만한 코스로 울창한 숲속을 산책하듯 편안하게 걸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산 초반에 계단이 없고 완만한 데크로드 구간이 있어 노약자, 장애인, 유모차에 탄 아기까지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구상나무, 소나무, 낙엽송, 물박달나무 등 각양각색 나무들과 소백산 아래로 펼쳐진 영주 시내의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금세 데크로드 정상에 닿는다. 숲 트레킹을 할 때에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을 위해 전문지도사가 정해주는 적정 운동수준을 따르도록 한다. 지도사는 카르보넨 공식에 의해 적정 운동수준을 산출한 뒤 개개인에게 데이터가 적힌 스티커와 심박수 측정기를 나눠준다. 단체 프로그램이라도 타인의 페이스에 휘말리지 않고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하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구급활동이 가능한 지도사가 인솔자로 동행하니 트레킹 도중 신체에 이상이 생기거나 야생동물을 만나는 등 위험에 처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뱀에 물리더라도 제가 먼저 물리겠다”며 자신보다 앞서 나가지 말 것을 당부하는 모습에서 마음까지 든든해짐을 느낀다.
 


 
‘다스림’의 또 다른 자랑, 첨단시설체험
인체 경락에 따라 구성된 10종 14가지 수압마사지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류를 자극하는 수 테라피도 숲 트레킹만큼이나 인기가 좋다. 바데풀 입수 전 야외운동욕장에서 전문지도사의 구령에 따라 30여 분간 치유 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이 광경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크게 당황하곤 한다. 산림치유원에서 뜬금없이 물을 만난 것도 모자라 한겨울 맹추위에 수영복을 입고 야외로 나가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40도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몸을 바삐 움직이다 보면 추울까 걱정했던 마음은 사르르 녹아내린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바데
풀에서 다양한 수류와 수압을 이용한 바디마사지를 즐겨보자. 어느새 이곳이 숲이라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릴 만큼 수 테라피에 흠뻑 빠져들고 말 것이다. 강한 수압에 옷이 벗겨질 위험이 있어 수영복은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신체건강측정은 엄밀히 말해 체험과는 거리가 멀지만 퇴소 전 체성분, 스트레스, 체력측정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바디, HRV 등 다양한 첨단 장비들이 놓인 상담실에서 신체지수를 측정하면 카드에 결과값이 입력되는데, 이 카드는 결과값을 토대로 현 상태에 필요한 운동량을 운동기기에 자동으로 세팅해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사이클에 카드를 인식시키면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얼마나 오래 페달을 밟아야 할지 알려주는 식이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10인 이하의 단기 손님에 한해서만 운영되고 있다. 원한다면 별도의 비용을 들여 고가의 치유장비를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음파를 이용한 반신욕기부터 아쿠아라인, 아쿠아마사지스파, 온열치유기, 진동음향테라피기, 진동트레이닝기기까지, 이름마저 낯선 첨단장비가 건강증진센터 2층에 수두룩하다. 요금은 비수기 기준 1만 원이다. 현재는 담당자가 상주하지 않는 관계로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만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건강한 한 끼와 포근한 숙소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다스림’표 건강식이 끼니때마다 제공된다. 주로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것들이다. 일반적으로 조식은 탕정식이나 간편식을, 중식은 한식이나 오븐요리, 향토음식을, 석식은 일품 건강식이나 특별 절기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별 절기식이란 동지에 먹는 팥죽처럼 절기마다 특별히 챙겨 먹는 음식을 말한다. 플러스바에는 과일, 샐러드, 고구마, 차 등 다양한 디저트도 놓여 있다. 자율배식이라 원하는 만큼 음식을 가져다 먹을 수 있어 좀 더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숙박형 프로그램의 일정을 모두 마치면 주치마을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게된다. 이곳은 친환경 소재인 목재와 향토를 마감재로 사용해 신축 건물임에도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단출하면서도 심플한 내부 구조 역시 오로지 힐링에 목적을 두려는 ‘다스림’의 의도를 엿보게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주변이 완벽한 어둠에 잠기면 테라스에 나와 영주의 천공을 조용히 감상해보자. 소백산을 비추는 수십 무더기의 별과 영롱한 초승달은 ‘다스림’이 선물하는 마지막 힐링이다.
 

 
※ 위 정보는 2016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