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의 변신 및 경쟁력 분석
GE의 변신 및 경쟁력 분석
  • 정현우
  • 승인 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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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 한전 경제경영연구원 일반연구원
1. 개 황
GE(General Electric)는 1892년 에디슨이 설립한 전기조명 회사를 모체로 성장한 세계 최대의 글로벌 인프라 기업이 다. 에너지, 항공기 엔진, 의료기기, 운송, 비즈니스 솔루션, 금융에 이르기까지 다각화된 사업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125년 된 대기업이 신생기업처럼 유연하게 변신하면서 세계 최대 기업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GE는 지난 10년간 사업 포트폴리오를 인프라 중심으로 바꾸고, 인프라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를 지속해왔다. 그 결 과 터빈, 엔진, 의료기기 등 첨단 제조업 부문의 핵심 기술 역량을 보유하게 되었고, 나아가 전력부문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였다. 가스터빈, 항공기엔진, MRI 분야에서 전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5년 알스톰사의 에너지 사업 부문을 인수하여 기존 강점인 가스터빈 부문을 넘어 신재생, 원자력, 전력망 등으로 에너지 부문의 사업영역을 확대하였다. 최근에는 강점인 제조역량에 디지털을 접목하여 제품의 효율 향상과 비용 절감을 달성하고 있으 며, 산업인터넷 플랫폼 개발 및 운영을 통해 소프트웨어 역 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과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GE의 적응력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세계 최 대의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한 GE의 변신과 제조업과 친환경·디지털을 접목하여 기술 기반의 제조역량을 강화한 GE의 경쟁력 분석을 통해 향후 전력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2. GE의 변신
가. 과감한 사업구조 재편

GE는 1990년 말 금융, 서비스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바탕 으로 생산성 향상과 성과 창출에 집중하면서 호황기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2001년 보험사업 100억달러 손실, 9.11 테러 악재, 회계부정 스캔들 등 외부 경영환경 변화로 기 존 주력사업인 금융, 서비스 사업에 위기가 도래하였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로 금융사업의 부실이 심화되어 심각 한 유동성 부족과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의 위기가 발생하 였다. 이에 따라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여 에너지(16%→43%), 항공(9%→21%), 헬스케어(7%→15%) 부문을 확대하고, 금융(45%→9%), 방송(4%→0%), 소재 (5%→0%) 부문을 축소하였다. 이 과정에서 금융, 방송 사업을 매각하고 매각자금을 바탕으로 에너지, 항공, 헬스케어 등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여 기 술 중심의 제조역량을 강화하였으며, M&A 중심의 성장전략 추진을 통해 회사의 주요사업을 확장하였다. 이처럼 GE는 위기상황에 맞서 과감하게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시대흐름에 맞는 전략품목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하였다.
 
나. 절차 간소화를 통한 경영혁신
글로벌 시장변화가 보다 급격해지면서 신생기업처럼 환경변화에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짐에 따라 GE는 기존 식스시그마 경영에 실리콘밸리 기업의 스타트업 문화를 결합하여 패스트웍스라는 새로운 업무방식을 도입하였다. 1995년 식스시그마를 도입하여 모든 품질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하여 효율적인 품질문화를 조성하였으며, 다른 기업들과 달리 단순한 품질관리 기법을 넘어 하나의 기업문화이자 일하는 방식으로 정착시켰다. 제품의 생산라인부터 인사, 관리, 총무, 마케팅 등 경영 전 반에 식스시그마를 도입하여 직원들의 일하는 자세, 생각 하는 습관, 품질을 중요시하는 올바른 기업문화를 정착시 켰다.

2012년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발 빠르게 적응하기 위 해 제품의 안전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절차를 간소화해 신 제품 도입(New Product Introduction, NPI)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혁신적 경영기법인 패스트웍스를 도입하였 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업무 절차를 최소화하고 고객 피드 백을 수시로 반영하여 신제품 출시 속도를 개선하고 생산성 을 향상시켰다. 이처럼 GE는 스타트업 기업의 민첩성과 신속한 고객 응대 문화를 거대 조직에 적용하여 보다 빠른 시장진입과 긴밀한 고객관계를 구축하였다. 현지 인력의 의사결정 권한 강화, 제품 개발 시 고객 참여 등을 통해 신제품 개발과 거래 사 이클을 30~50% 단축하고, 고객응대 속도를 4배 개선하는 가시적 성과를 달성하였으며, 가스터빈에서 헬스케어 제품 개발에 이르는 100개의 프로젝트에 패스트웍스 기법을 적 용하여 스타트업의 창업가 정신을 조직에 정착시켰다. 세계 최고 효율의 대용량 가스터빈(7HA) 개발은 패스트웍스 적 용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개발과정에서 의사결정 프로세스 를 단축하여 신제품개발 사이클(기존 8~9년)을 2년 단축 하였다. 또한 제품 개발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고객의 피드백 을 받으면서 고객 니즈를 충족시켰다.


다. 내부 R&D 협력체계 구축 및 지속적인 R&D 투자
그룹 엔지니어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기술 개발을 논의하는 플랫폼이자 융합 연구센터인 GE 스토어를 활용하여 직원/부서 간 협업을 활성화하였다. GE 사업 전 부문에 걸쳐 지식, 기술, 역량을 공유하여 한 산업에서 취해 온 기술을 다른 업계에 적용하고, 다른 영역 들의 기술을 결합하여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헬스케어의 X-ray 기술을 심해 엔지니어링에 적용하여 심해 시추관의 노후상태를 꺼내지 않고 확인하여 시추관 파손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등 각 사업부별 기술 을 상호 융합하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각 사업부별 데이터를 산업인터넷을 이용해 하나로 공유하고 개 방하여 GE 전 사업부의 기술, 인재, 전문지식, 연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제조역량을 제고하고 있다. 매년 40억달러(매출 대비 R&D 비중 약 3.5%) 이상을 R&D에 투자하여 친환경 기술과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 고 있으며, 신성장동력 발굴과 비용 절감을 위한 차세대 기술 모색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를 밝힐 6가지 기술 ‘Next List’를 발표하고, 연구개발 방향을 설정하여 장기적인 R&D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내부적인 R&D 협력체계 구축과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3. GE의 경쟁력
GE는 최근 ‘친환경’, ‘디지털’ 중심으로 업(業)의 변화를 추 진하여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 다.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친환경 전략 에코매지네 이션(Ecomagination)을 추진하였다. 기후변화 적응을 기 회 삼아 새로운 성장 분야를 육성하는 전략으로 발전기터 빈, 항공기엔진, 의료기기 분야에서 친환경 제품 및 기술을 개발하여 에너지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하였다.
또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Digitalization)을 추진하고 있다. GE 제품에 빅데이 터를 관리・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적용하여 고객의 생산 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함께 파는 전략으로 친환경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접목하여 제조역량을 강화하고 IT 기반의 4 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가. Ecomagination(기후변화 대응 및 제조역량 강화)
GE는 환경 이슈를 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인식하고, 2005 년 친환경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Ecomagination 전략을 추진하였다. Ecomagination은 Eco(Ecology&Economy) 와 Imagination at work(GE 슬로건)의 합성어로 환경에 대한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 하겠다는 의미이다. 즉 환경을 비용이 아닌 이익 창출의 동력으로 인식전환을 새로이 하고 있다. 제조과정 혁신을 통 해 물 사용과 온실가스 발생을 저감시켜 기후변화에 대응 하였고, 친환경 제품 개발과 기존 제품의 효율향상을 통해 제조역량을 강화하였다. 세계 최고수준의 발전효율 62%인 HA 가스터빈을 개발하여 기존 가스터빈 대비 효율 증가(56%→62%), 크기 감소(50%), 연료비 감소(9.1%), 이산화탄소 배출량 65% 감축, 황산화 물(SOx) 및 질소산화물(NOx) 배출량 각각 95% 감축 등을 달성하였다. 또한 세계 최초의 친환경 가스  g3(Green Gas for Grid)를 적용한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개발하여, 기존 SF 6적용 GIS에 비해 지구온난화 지수를 98% 낮추었다. Ecomagination을 통해 10년간 170억달러을 투자하여 2,32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였다. 2015년 Ecomagination 제품 매출은 360억달러로 2005년 60억달러 대비 6배 성장 하였다. 또한 2004년 대비 물 소비량을 45% 저감하였고, 2006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32% 감축하였다. GE는 물소비량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글로벌 자원분야 협력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2015년 새롭게 물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1년 대비 각각 20% 감축하고, 향후 5년간 연구개발 분야에 80억달러를 추가 투자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산업별 선도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자원부족 문제 해결을 노력해가고 있다. 이처럼 GE는 Ecomagination을 통해 강점인 제조역량을 보다 강화하고, 친환경성 증대하였다. 뛰어난 제조역량과 친환경 기업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기존 업무 영역을 넘나드 는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혁신을 달성하였고, 글로벌 산업 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유의미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나. Digitalization(소프트웨어 및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최근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제품 판매에서 판매 이후 운영과 정에 집중하도록 변화하면서 단순히 제품을 팔고 유지보수하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서 제품을 상시 모니터링 및 제 어하고 최적화해 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변화하고 있 다. 전통적인 하드웨어의 혁신으로는 생산성 향상에 한계가 있어 IoT, 빅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여 기 업경쟁력을 확보하는 추세이다. GE는 2015년 디지털 사업부를 출범하고, 디지털에 중심 을 둔 포트폴리오 변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인터넷3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인 프레딕스(Predix)  개발을 통해 산업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환경을 제공하 고, 이를 개발·적용하여 운영 효율을 제고하고 비용을 절 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 최초의 풍력발전소 시뮬레이 션 소프트웨어 ‘Digital Twin’ 개발을 통해 발전소를 실제 와 똑같이 가상에서 구현해 설계, 설치 및 운영까지 시행 착오 최소화하였으며, 풍력단지 운영에 사용되는 ‘Energy Forecasting’은 실시간 기상정보를 통해 그리드의 수요·공 급의 변화를 예측하여 에너지 생산 효율성과 수익을 개선 하였다. 이 밖에 다양한 산업인터넷 소프트웨어를 개발하 고 적용하여 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을 달성하고 있다. 산업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여 GE는 2020년까지 글로벌 10위 소 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 연 매출 15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소프트웨어 사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2015년 소프트웨어 기술 관련 매출은 50억달러이며, 2011년부터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또한 단순 제조업체에서 디지털 산업 기업(Digtal Industrial Company)4으로 변모하여 제품 판매에서 서비스 기능까지 독점적인 지배력과 엔지니어링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더 이상 유형 제품(엔진, 기관차, 터빈)만 판매하지 않으며, 고 객의 비용 절감과 성과 향상을 위해 제품과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제품으로부터 수집, 축적, 분석된 데이터를 활용해 신규 제품을 기획, 설계, 디자인 하는데 적용하고, 고객맞춤형 제품 및 부가 서비스 제공하는 등 기존 제품 및 서비스에 IT 기술을 적용하여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GE는 산업인터넷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 여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강점인 제조역량에 디지털 역 량을 접목시켜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산업 인터넷 플랫폼인 프레딕스를 내부적으로 개발·구축하여 디지털이라는 신성장동력을 마련하였고, 제조업과 디지털 의 융합을 통해 제조업의 효율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산업 인터넷을 활용한 사업전략 추진을 통해 글로벌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다. Ecomagination 및 Digitalization 추진 결과
GE는 1980~1990년대에 구조조정과 식스시그마를 도입하여 경영효율화를 달성하고, 금융과 서비스 중심의 성장을 통해 회사의 주요사업을 확장하였다. 그러나 2001년 9.11 테러, 회계부정과 2008년 금융위기로 급격한 매출과 주 가 하락으로 인해 위기가 도래하였으나, Ecomagination 과 Digitalization 전략을 통한 혁신으로 재도약하고 있 다. 2016년은 2009년 대비 주가가 3.3배(9.08→29.5달 러), 시가총액이 1.8배(1,419→2,493억달러) 증가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Ecomagination과 Digitalization 전략을 통해 친환경, 디지털을 중심으로 업 (業)의 변화를 추진하여 기업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4. 전망
GE는 생존을 위해 항상 미래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외부 환경변화에 적응해왔다. 시대에 뒤처지는 사업을 과감 히 포기하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여 기업의 생존과 발전을 도모하였고, 시대상황에 맞는 사업구조 재편과 핵심사업에 집중·투자하여 세계 최대의 기업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발전기터빈, 항공기엔진 등 친환경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 여 본원사업인 제조역량을 강화하였고, 산업인터넷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성장사업인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 였다. 이처럼 GE는 제조역량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 여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가고 있다. 미래 전력산업은 제조업의 디지털화 마찬가지로 제품의 서 비스화가 강조되어 전력망의 지능화와 맞춤형 에너지서비스 제공 등이 중요해 질 것이다. 지능형 전력망 확대에 따라 IoT, AI, 로봇, 드론 등 혁신기술이 전력산업에 적용되어 운 영 효율을 제고하고, 비용 절감을 달성할 것이다. 이처럼 전력산업 또한 제조업의 4차 산업혁명과 흐름을 같이하며 진화해나갈 것이며, 전력기술과 IT의 융합은 전력산업에 위기 와 기회를 동시에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GE가 핵심역량  연계된 사업에 집중하고, 디지털을 접목하여 사업경쟁력을 강화한 것과 같이 전력산업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기반 으로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디지털을 접목하여 미래 시장과 트렌드에 대응하고 준비해나갈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 GE, ‘Annual Report’, 1981∼2015
· Wikipedia, ‘General Electric Timeline’, 2016
· GE, ‘GE 리포트 코리아’, 2016
· 한국경제연구원, ‘기후변화 재앙인가, 기회인가?’, 2009
 · GE, ‘GE’s Approach to Sustainability’, 2016
· GE, ‘GE Technology Story’, 2015
· GE, ‘Stock information : Quote Histor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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