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한화의 성지’ 대전 한화이글스 파크를 가다
‘마리한화의 성지’ 대전 한화이글스 파크를 가다
  • 양준환 기자
  • 승인 2017.0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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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환 기자(e-Topia 기자단)

2017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됐다. 4~5월 날씨는 야구를 관람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굳이 나들이 일정을 어렵게 세우지 않아도 야구장에서 여가를 즐기며 알차게 보낼 수 있다. 필자 역시 주말을 맞아 김성근 감독 부임이후 매 경기 끈질긴 승부를 통해 ‘마약야구’, ‘마리한화’라는 별칭을 얻으며 강팀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한화이글스의 홈구장! 대전으로 일일투어를 떠났다.
토요일 오전 6시 30분, 주말에는 항상 늦잠을 자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맞춰놓지도 않은 평일 알람 시각에 맞춰 몸이 자동으로 일으켜졌다.
6년차 직장인의 웃픈 현실을 곱씹는 것도 잠시, 오늘 있을 야구경기를 기대하며 조금은 이른 시각부터 여행준비를 시작했다.
아침을 간단히 챙겨 먹고 서울역으로 향했다. 대전행 열차는 KTX, ITX새마을, 무궁화호 등 다양하지만 소요시간에 따라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우리는 다소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고 기차를 타며 창밖의 봄 풍경을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 무궁화호를 예매했다.
아침을 간소하게 먹어 간식거리 몇 가지를 구매하고 열차에 탑승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여행 중 가장 신나는 순간은 여행지로 출발하는 그 순간이 아닐까 싶다.
무궁화호라고는 하지만 실내 공간은 오히려 KTX보다 넓고 편안했다. 창밖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봄꽃이 만개한 들판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덧 열차는 대전역에 도착했다.
대전역에서 한화이글스 파크까지 택시로 이동했다. 택시기사님은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우리 일행을 보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김태균 선수의 열성팬이라며 이동하는 내내 야구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제야 대전에 온 것을 제법 실감할 수 있었다.
택시로 약 15분 정도 걸려 야구장에 도착했다. 경기시작 2시간 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야구장 주변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다. 주말을 맞아 구단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었고, 어린 아이들과 나들이 겸 나온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주를 이뤘다.
조금은 이른 시각이었지만 구장 내부를 구석구석 둘러보기 위해 먼저 입장했다. 기존 한밭야구장이었던 한화이글스파크는 4년간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단장된 곳이다. 오래된 구장임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규모가 작은 구장이지만 그 특성을 잘 살려 각종 편의시설의 접근성을 높였고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캠핑석, 잔디석 등과 같이 다양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특히 전기협회 직원인 필자가 가장 관심있게 지켜본 부분은 태양광 발전설비였다.
야구장 곳곳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러한 태양광 설비로 시간당 135kW의 전력을 생산해 구장 운영에 사용한다고 한다. 태양광 발전사업에서 세계적인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모기업의 특성을 잘 살린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다.
구장 내 시설물을 구경하다보니 금세 야구장 안에도 빈자리를 찾기 힘들만큼 사람들로 가득 찼고 이내 경기가 시작 됐다. 근래 보기 드문 미세먼지 없는 하늘과 적당히 부는 바람이 야구를 관람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이날 한화이글스의 상대는 SK와이번스다. 야구 관람에 빠질 수 없는 맥주를 마시며 응원가를 열심히 따라 불렀다. 8회말에는 한화이글스의 트레이드마크인 육성응원을 하고나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아쉽게도 한화이글스의 패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패와 관계없이 주말 저녁의 축제를 즐기고 있는 많은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평소 출퇴근 거리의 무표정한 사람들을 마주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본 것이 얼마만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야구 관람 후 대전 시내에서 경기에 대한 여흥을 즐기고 싶었으나, 일일투어인 만큼 서둘러 대전역으로 향했다. 서울행 기차를 타기 전 대전의 명물 성심당 튀김소보루를 사들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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