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충전으로 470㎞ 달린 쉐보레 볼트EV
한 번 충전으로 470㎞ 달린 쉐보레 볼트EV
  • 전기저널
  • 승인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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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이훈 기자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해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이 중 고가의 테슬라를 제외하고 국내 판매되는 순수전기차 가운데 가장 멀리 달릴 수 있는 차량이 바로 ‘쉐보레 볼트(Bolt) EV’다. 볼트 EV의 전기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는 383㎞이다. 하지만 실 주행거리는 더 늘어난다. 실제 서울 양재동을 출발해 목포 여객선 터미널까지 360km, 이후 제주항에서 섭지코지를 거쳐 제주 중문단지 내 여미지식물원까지 총 110km 이상을 추가로 운행, 총 470km를 충전없이 완주했다. 383㎞보다 87㎞를 더 달린 것이다. 쉐보레 관계자는 “470㎞를 달리고도 배터리가 남았다”며 “시간만 더 있었다며 500㎞도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 본 볼트EV의 첫 인상은 마치 소형 SUV 같았다. 배터리가 바닥에 두껍게 깔려있기 때문에 차체높이(전고)가 1,610㎜에 이른다. 트렁크 또한 2중으로 실용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6:4 폴딩 시트가 적용돼 대용량 화물도 적재할 수 있다. 2열은 첨단 압축형 씬 시트와 돌출형 터널이 없는 평평한 바닥 설계를 통해 넉넉하고 편안했다. 다만 186㎝의 성인이 뒷자리에 앉자 머리가 천장에 닿았다. 차량 전면부는 깊이 있는 3차원 디자인에 양감을 표현한 패턴을 삽입해 새로이 선보이는 판타스틱 듀얼포트 그릴과 LED 주간주행등, HID 헤드램프가 볼트EV의 독특한 시그니쳐 디자인을 제시했다. 또한 사이드미러에서 시작돼 차체 숄더 라인 전체로 이어지는 크롬 라인과 입체감 넘치는 LED 테일램프는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측면 디자인에 어울려 전기차 고유의 인상을 풍겼다.

차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실내는 새롭게 재해석된 듀얼 콕핏 인테리어와 다이아몬드 입자형 IP 및 도어트림, 앰비언트 라이팅으로 전기차의 스마트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특히 수평으로 설계한 배터리팩과 2,600㎜의 휠베이스,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높은 전고를 통해 준중형 차급 이상의 실내공간의 기반을 마련한 볼트EV는 콤팩트한 디자인의 전자식 정밀 기어 시프트 및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통해 한층 넓어진 1열 거주성과 다양한 수납공간을 만들어냈다. 이와 함께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를 통해 전기에너지 모니터링과 볼트 EV의 모든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시동을 걸었다. 전기차답게 조용했다. 가속 페달을 밟았다. 100㎞/h까지 문제없었다.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전기차 전용 알루미늄 합금 고강성 차체에 고효율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과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36.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후 스포츠 모드로 변경 운전자의 페달 조작에 더욱 신속하게 응답, 폭발적인 가속감으로 역동적인 주행을 경험했다. 쉐보레 최초로 볼트EV에 적용된 전자정밀 기어시프트와 전기차에 최적화된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은 시속 100㎞까지 7초 이내에 주파한다. 폭발적인 가속력과 함께 에너지 효율도 놓치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 후면의 패들 스위치를 통해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회생 에너지 생성을 제어할 수 있는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Regen on Demand)을 비롯해 전자식 기어 시프트를 ‘L’모드로 변경해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 가감속은 물론 완전 정차까지 제어하는 신개념 회생제동 시스템, 원페달 드라이빙(One-pedal Driving) 기술을 채택했다. 편의 및 안전 사양도 탑재했다. ‘마이 쉐보레(myChevrolet)’앱을 활용하면 배터리 충전상태 및 타이어 공기압 등 차량의 주요 기능을 확인하고 도어 잠금 및 해제, 에어컨 및 히터 작동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첨단 커넥티비티 시스템은 애플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오디오는 서브우퍼 및 파워앰프가 적용된 명가 보스의 사운드 시스템 채택, 고음질의 생생한 원음을 제공하며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최대 4개의 USB 포트 등 다양한 편의사양도 적용했다.
차체의 81.5%에 초고장력, 고장력 강판을 적용한 바디 일체형 고강성 차체구조에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 폭넓은 예방 안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타이어에 구멍이 생기더라도 타이어 내부에 도포된 실링제에 의해 자동으로 손상을 메워 공기의 누출을 막는 미쉐린 셀프-실링 타이어를 채택했다. 이와 더불어 ABS(Anti-lock Brake System), 급제동 시 브레이크 답력을 증가시키는 BAS(Brake Assist System), 언덕길 밀림 현상을 방지하는 HSA(Hill Start Assist) 기능까지 포함한 통합형 차체 자세 제어(Electronic Stability Control)를 기본으로 채택해 예방 안전성을 강화했다.
배터리 수명도 LG전자가 공급하는 288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3개씩 묶은 96개의 셀 그룹을 10개의 모듈로 구성해 최적의 열 관리 시스템으로 운용해 극대화 했다. 충전 시간은 급속 (50kW)의 경우 30분으로 145km 주행이 가능하며 100% 충전 시 완속 (240V, 32A) 9시간 45분이 걸린다. 퓨어 화이트, 스카이민트 블루, 메탈릭 그레이, 브릭 오렌지 총 4가지 외장 컬러로 출시되며 프리미엄 천공 가죽시트와 HID 헤드램프, 자동주차 보조시스템,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등 프리미엄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채택했다.
쉐보레 볼트EV의 가격은 보조금 혜택 전 4,779만원, 세이프티 패키지 포함 4,884만원이다. 보조금 혜택를 포함하면 준중형 승용차 수준의 2,000만원대로 구입이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서 반응은 뜨겁다. 지난 3월 사전계약 개시 하루 만에 올해 일반 고객용 물량 400대가 완판됐다. 만약 구입하려면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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