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을 알아야 창의적 아이디어 나온다"
"과정을 알아야 창의적 아이디어 나온다"
  • 변우식 기자
  • 승인 2017.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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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석 인텍전기전자(주) 회장

 
지난달 10일 개최된 제52회 전기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 영예 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인텍전 기전자(주) 고인석 회장. 전기계 에 투신한 지 무려 반세기를 넘 긴 그가 인터뷰 시작과 함께 언급한 것은 마치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CEO에게서 많이 들을법 한 “이제 시작”이라는 말이었다. 이는 20여년 전 누구도 만들지 않았던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겠다며 회사를 만들었던 당시의 초심을 이번 수훈을 계기삼아 다시 가슴에 새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앞으로의 활약상이 더욱 기대되는 인텍전기전자 고인석 회장을 만나봤다.

고인석 인텍전기전자 회장이 전기산업계와 연을 맺은 것 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7년 11월 한전에 입사하면서 부터이다. 10여년의 한전 생활을 거치며 창의적 아이디 어를 통해 혁신적인 제품과 신기술을 개발해야겠다는 뜻 을 품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일진전기 등 기업으로 옮겨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당시 연구개발 기반이 약했던 우리나라 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인해 자신의 뜻을 100% 발휘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 본인이 회사를 만들어 그 뜻을 펼쳐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1996년 인텍전기전자를 설립하게 됐 다고 한다. 이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재폐로차단기(Recloser), DC 스위치기어 및 원자력발전소용 직류 차단기 등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보급하며 기술 중심의 회사를 이뤄냈고, 국내 중전기기 업계에서 단일품목 최대 규모 실적을 달성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그리고 전기계에서 반세기를 보낸 2017년 4월 10일, 그는 전기계에서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되는 포상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금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중전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 라는 의미에서 큰 상을 저에게 주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더욱 노력해서 세계 시장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신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 회장은 소감에서 밝힌 바와 같이 금탑산업훈장 수훈에 부응이라도 하듯 바로 조만간 혁신적인 제품이 출시될 예 정이라고 귀띔했다. “세계 최초의 배전용 리사이클 차단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미 기본적인 연구개발과 시험은 완료했고 양산체제 를 준비 중에 있는데, 내년도 IEEE 전시회를 통해 세계 최 초로 공개할 계획입니다. 이 제품으로 인해 보호협조나 고 장에 굉장히 빨리 대응할 수 있어 파급되는 피해를 차단 하는데 획기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제품 역시 그렇지만 인텍전기전자의 제품이나 기 술들을 보면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특히 배전 및 변전소용 전력기기의 주된 차단기 조작기를 기존 의 Spring Charge 방식에서 국내 최초로 Magnetic Actuator(영구자석 구동) 방식의 조작기 기술 개발을 성공시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재폐로 차단기 등 전력기기의 수입대체 효과를 이끈 것이 대표적인 일례이다.
“Magnetic Actuator 조작방식의 신기술을 적용한 지중 선로용 다회로 차단기의 경우 2004년에 대만 TPC 전력 청에 USD 1,260만불, 2006년에 USD 1,270만불 규모를 수출해 국내 중전기 업계에서는 단일 품목으로 최대 규 모 수출 실적 성과를 달성한 바 있고, 2015년도에 2,000 만불 수출탑도 수상했습니다. 최근까지 약 1억5,000만 불을 수출하는 등 국내 업체들의 수출 시장 개척에 동기 를 부여함으로써 국내 업체들의 수출 확대 파급에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도 BESCOM 전력청에 680만불 규모의 환경 친화형 Recloser 및 개폐기를 납품하는 등 전 세계에 배전 용 전력기기 수출이 크게 확대되고 있으며 환경 친화형 전력기기 수출도 급격히 증가 추세에 있다고 고 회장은 덧붙였다. 직류 전력기기 분야에 있어서도 국내 지하철 납품 실적 으로 기반으로 중국, 에티오피아 등 해외시장에서 점차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으며, 또한 원자력발전소용 직류 차단기의 경우도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 약 400만 불의 수출을 시작으로 향후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고 회장은 전망했다. 아울러 배전 및 변전소용 전력기기에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SF6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Oilless, Gasless 친 환경 고체절연 전력기기 개발을 추진, 국내 최초로 가공 배전선로용 친환경 고체 절연 개폐기 및 차단기를 개발해 NEP 인증을 획득했는데, 지중용의 경우 세계 최초로 접지 스위치 일체형 구조의 제품을 개발 보급함으로써 국내 환경 친화형 전력기기 기술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

 


 
“배전용 차단기 및 개폐기 본체에도 배전자동화에 적합하 도록 차단부, 조작부에 신기술을 적용 개발했고 전류·전 압 계측부도 정밀급으로 개선 개발하고, 일체형 제어단말 장치 등 지능형 전력 IT 기술을 접목한 한국형 배전자동화 와 배전용 전력기기 기술 개발 보급이 인정돼 한국공학한 림원에서 수여하는 해방 이후 대한민국 100대 기술과 주역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연구개발 성과 뒤에는 고 회장의 경영 마인드가 뒷받침하고 있다. 고 회장의 경우 기업 리더로서 엔지니어들 의 연구기반을 어떻게 지원해 줄지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텍전기전자는 연구개발을 하면서 커 온 회사입니다. 즉 바로 앞을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며 투자를 해 온 것 이죠. 그리고 이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앞 으로 세계 시장에서 더욱 인텍전기전자의 제품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연구개발에 대한 고 회장만의 남다른 생각도 덧붙였다. 고 회장은 에너지 관련 분야의 기기는 누적된 기술 을 업그레이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이 있어야 혁신적인 연구개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전기 분야는 과거 트랜드를 모르면 미래기술을 개발하 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인텍전기전자의 경우 연구개발인 력들은 능력만 된다면 정년을 정하지 않고 근무하도록 하 고 있습니다.” 이처럼 오랜 경험을 중시하면서도 또 하나 강조하는 부분 은 바로 과정이다. 수학문제를 하나 푸는 데 있어 공식만 외운다면 그 문제는 풀 수 있어도 응용된 문제는 풀 수 없 다는 것이 고 회장의 지론이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그 결과가 어떤 과정을 통해 도출 됐는지는 알아야 합니다. 왜 그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미래 개척이 가능한 연구개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는데, 이에 대응 하는 미래가치를 창출해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러한 과 정이 필요합니다.” 고 회장은 그 과정에 대한 고민이 없으면 영원히 패스트 팔 로어(Fast follower)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퍼스트무버 (First mover)가 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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