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부생가스를 에너지원으로!
버려지는 부생가스를 에너지원으로!
  • 변우식 기자
  • 승인 2017.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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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생가스발전소 ‘현대그린파워’를 가다

제철소에서 철강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는 각종 가스들이 발생한다. 그동안은 이러한 가스를 그대로 불태워 대기로 버렸다. 가스의 열량이 낮아 LNG나 석탄처럼 발전연료로 쓰기에는 부적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발전기술이 발전하면서 낮은 열량의 부생가스를 발전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무엇보다 그냥 버려지던 부생가스를 발전연료로 다시 한 번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소 존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국내 대표적인 부생가스발전소인 현대그린파워(주)를 다녀왔다.

 

지난달 22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안에 위치한 현대그린파 워(주)(대표이사 황순홍)를 방문하고자 아침 일찍 서둘러 당 진으로 향했다. 당진 지역은 주변에 전력그룹사의 발전소들 이 많아 취재차 자주 방문하던 곳이었는데, 지날 때마다 현 대제철의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에 항상 기가 눌렸던 것 같다.
오전 9시 30분쯤 도착해 현대그린파워 관계자와 함께 제철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밖에서 보던 것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거대한 모습에 더 기가 눌리는 느낌이다. 정문을 지나 한참을 가니 발전소가 보였다. 제철소가 워낙 커서 그런가 규모가 만만치 않은 발전소도 굉장히 작아 보였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에 13만㎡ 규모의 부지에 들어선 현대그린파워는 발전전문회사인 한국중부발전(주)과 현대제철(주), 재무적 투자사가 연합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지난 2007년 4월에 설립돼 2014년 5월에 발전소가 종합준공 됐으며, 현재 115명의 임직원이 불철주야 안 정적인 전력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설비용량 100MW급 발전설비 8개 호기가 설치돼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현대제철의 조업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를 주연료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현대제철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의 총 44%를 이곳에서 소비한다. 생산된 전기는 전력거래소의 전력거래시스템을 거쳐 전량 현대제철로 공급된다. 부생가스발전사업은 일관제철소의 고로(용광로)에서 쇳물 을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고로가스(BFG, Blast Furnace Gas)와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제강공정에서 발생하는 제강가스(LDG, Linz Danawitz Gas), 그리고 쇳물을 만들기 위해 고로내 온도(2,200℃)를 올리기 위해 투입하는 코크스를 만드는 코크스로에서 발생하는 코크스 가스(COG, Cokes Oven Gas) 이 세 가지 가스를 재활용해 발전하는 친환경사업이다. 설비이용률은 70%대 초중반에 이르는데, 현대제철에서 공급되는 가스양에 따라 차이가 좀 나는 편이다.
연간 생산되는 전력량은 약 5,000GWh 규모이며, 스팀도 최근 3년 평균 약 60만톤 규모를 생산했다. 특히, 전 호기 발전기를 공기냉각식으로 운영하다보니 물을 이용한 다른 발전소보다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부생 가스를 이용한다고 해서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하  것도 아니다. 저 NOx 버너와 탈질설비(SCR)를 설치해 질소산화물(NOx)을 법적허용기준인 50ppm을 훨씬 못미치는 19.9ppm(1~4호기), 18.2ppm(5~8호기)을 각각 배출하고 있다. 황산화물(SOx; 허용기준 100ppm)은 검출조차 되지 않는다. 미세먼지의 경우에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법적허용기준이 40mg/S㎥ 대비 3.6mg/S㎥만을 배출하고 있다. 종합폐수처리설비도 구축해 발전소 내에서 발생되는 폐수의 경우 방류수 배출허용기준의 평균 10% 미만의 수질을 유 지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맞춰 발전소 내수처리동, 행정동, 전기정비동에는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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