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생가스 발전은 친환경 에너지사업”
“부생가스 발전은 친환경 에너지사업”
  • 변우식 기자
  • 승인 2017.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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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파워(주) 황순홍 대표이사 인터뷰


최근 대표이사로 취임하셨는데, 소감 한 말씀 해주신다면.

현대그린파워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구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철소에서 발생되 는 부산물인 부생가스를 이용해 전기와 스팀을 생산하는 친환경 열병합발전소로 서 국가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 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법인의 대표로 취임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현대그린파 워에 처한 현안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장으로서 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막중 한 사명감을 느낍니다.
부생가스발전이 갖는 장·단점은 무엇입니까. 부생가스의 장점이라면 1차 사용한 에너지를 재활용한다 는데 있습니다. 공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부생가스를 대기로 불태워 버리지 않고 재활용함으로써 대기환경 개선 에 큰 기여를 하고 있고, 발전전문기업인 중부발전이 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기술지원을 하고 있어 낮은 열량의 에너지임 에도 불구하고 연소기술의 지원 및 설비개선을 통해 효율 을 극대화하고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 고 있습니다. 제철소에서 발생한 부생가스를 사용하는 그 자체가 다른 화석연료의 사용을 감축하는 것으로, 800MW급 화력발전 시설 대체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에도 기여하 는 효과가 있습니다. 부생가스는 탈황, 집진설비 등을 거치며 정제돼 공급되는 기체상태의 연료로서 석탄 등의 고체상태의 화석연료보다 상대적으로 청정해 미세먼지 배출량도 훨씬 적습니다. 친환 경발전소라 할 수 있는 것이죠. 단점으로는 온실가스배출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는 점입니다. 부생가스발전은 제철소에서 발생된 부생가 스만을 100% 주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화석연료 사용량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하는 친환경 에너지사 업입니다. 하지만 부생가스는 1차 연소된 에너지원으로 LNG 가스보 다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동일한 칼로리를 소비하는 다른 에너지원과 비교 했을 때 상대적으로 이산화탄소(CO2) 배 출량이 많게 보여 집니다. 이는 철강공정에서 발생된 폐가 스(부생가스)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당연한 현상 입니다.   현재는 철강공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생가스에 포 함된 CO2를 부생가스발전사가 떠 않고 있는 형국입니다. 더욱이 부생가스발전사업자는 발전업종에 분류돼 배출권 감축 목표량이 크고 배출권 확보비용이 과도해 경영상 감 당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올해 정부에서 추진 중인 차기 제2차 배출권 할당계획에는
부생가스를 재활용하는 부생가스발전소는 추가적인 화석 연료의 사용 없이 전력을 생산하므로 부생가스 유래업종인 철강업종 감축률을 적용 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정부승인차액계약(VC)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정부승인차액계약은 발전사와 전력판매사가 전력량과 거 래가격에 대해 계약을 하고 계약판매량을 초과할 경우 발 전사에 인센티브를, 부족할 경우에는 위약금을 부담하는 제도로서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 제도를 통해 사업자는 시장가격의 변동으로 인한 재무 적 위험 완화는 물론 전력공급의 안정성도 높일 수 있습 니다. 당초에는 부생가스를 비롯해 수력, 원자력, 석탄을 연료로 하는 발전기들을 순차적으로 정부승인차액계약 제도를 적 용하려 했으나, 현재는 부생가스발전기만이 정부승인 차액 계약을 적용받고 있습니다. 부생가스발전기는 연료를 별도로 저장할 수 없는 부생가스 의 특성상, 계약전력량은 실제발전량 실적을 적용하고 계약 가격은 ‘자가발전대체가격’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 생가스발전기의 경우 별도 인센티브나 위약금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자가발전대체가격’은 전력시장가격(SMP)과 무관하게 부 생가스발전사가 생산한 전력을 전력시장에 판매하는 가격 과 제철사가 그 부생가스로 자가발전설비를 운영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만들기 위해 제철사가 한전으로부터 공급받 는 산업용전기요금을 적용해 만든 가격입니다. 최근 3년간 (2014∼2016년) 판매단가(98.61원/kWh)와 수전단가(98.64 원/kWh)를 비교해 본 결과 거의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생가스발전기는 ‘자가발전대체가격’을 적용함으로서 SMP 상승과 하락에 무관하게 부생가스발전 사업자의 과 도한 이익을 방지하고 포스코에서 자체운영 중인 자가발전소와 동일한 효과를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즉 현대제철 내에 있는 발전소인 현대그린파워는 전문발전 사인 중부발전의 기술력을 지원받아 발전소운영에 안전성 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고 현대제철은 연료비 판매수익으로 제철생산원가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 니다.




부생가스를 이용하다보니 안전에 특히 유의해야 할 것 으로 보이는데.
현대그린파워는 공정안전관리(PSM) ‘S등급’ 사업장으로서 부생가스가 공정안전관리 대상물질에 포함돼 있으며, 공정 안전관리 시스템에 의한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특 히 부생가스 안전대책과 관련해서는 안전설비 보강 및 관리 시스템을 보완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째, 안전설비 보강대책으로 기존 가스공급라인에  ‘U자 형 수봉밸브’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이러한 밸브들은 모 두 배관에 물로 채워 가스압력보다 높은 밀봉수의 압력 (수두압)으로 기밀을 유지하는 장치입니다. 볼밸브형 수봉밸브는 밸브 내에 물을 채워 밀봉하는 원리이고 U자형 수 봉밸브는 U자 형태의 배관에 물을 채워 밀봉하는 원리입 니다.  기존에는 볼밸브형 수봉밸브만 있었으나 고장 발생시 가스를 완벽히 차단하기 위해 U자형 수봉밸브를 추가로 설치해 이중으로 가스유입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료계통 및 보일러를 정비할 때에는 수봉밸브의 밀 봉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배관상부에 수위 측정계와 경 보장치를 설치해 수위가 유지되지 않을시 경보가 울려 근 무자가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장치도 갖추고 있으며, 모든 근 로자는 휴대용 가스계측기를 가슴에 착용하고 운전 및 정 비에 임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일러 및 통풍계통 내부등의 밀폐공간 작업시 안전보건조치 사항으로 작업자들에게 특 별안전보건교육(작업전 16시간, 일용직 2시간)을 실시하고, 환기, 출입 인원 점검, 출입전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 통신설비 구비, 대피용 기구(공기호흡기, 섬유로프 등) 비 치, 외부에 감시원 배치 등 철저한 안전관리를 시행하고 있 습니다. 둘째. 관리시스템 보강 대책으로 다중격리시건장치(ILS, Isolation Locking Syste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종 중 요 밸브 및 차단기에 시건장치를 도입해 조작을 물리적으로 차단, 인적실수에 의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잠금 시스템입니다. 위험설비 작업시에는 작업부서 및 감독부서가 이중으로 잠그고 그 열쇠를 다시 보관함에 넣어 시건을 하고 최종적 으로 운영책임자가 보관함 열쇠를 소지하고 있다가 해당 위험설비와 관련 작업이 모두 종료됐을 경우에 작업부서 및 감독부서에서 운영책임자에게 작업종료를 알려 3개 부 서가 최종적인 확인을 거쳐 운영책임자가 잠금장치를 해 제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 습니다. 다중격리시건장치는 현재 밀폐공간작업과 관련 있는 부생 가스계통, 순환수계통 및 고압전동기와 고압차단기 등에 총 80세트를 보유하고 운영 중에 있습니다.




특별히 강조하는 경영방침이 있다면.
지난 3월 말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세 가지의 경영전략목 표를 선정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 첫째는, 현장 안전관리 강화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협력사 를 포함한 현대그린파워 전직원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안전 관리 활동을 적극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재난·안전사고 예방과 설비의 안정적 운영이 현대그린파워 의 지속가능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밑바탕이자 우리의 가 장 중요한 책무이고 임무이기 때문이죠. 제가 부임이후 현장안전관리에 대한 강화된 대책을 몇 가지 말씀 드리면 안전순찰을 강화해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현 대그린파워직원과 경상정비업체 직원이 2인 1조가 돼 매일 오전·오후로 나눠 안전순찰을 시행하고 있고 지적사항은 안전밴드에 올려 즉시 처리되도록 합니다. 그리고 현대그린파워는 두 개의 안전밴드를 운영하고 있는 데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대그린파워 및 정비협 력사 직원 160여명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하나 는 잠재위험요인 발굴 및 지적사항 해결, 또 하나는 안전 작업허가사항 및 발전설비 안전운영 정보를 공유하고 있 습니다. 첫 번째 안전밴드는 안전위험요인, 작업장관리 미흡 사항을 밴드에 올리면 담당부서에서 처리계획을 답변함으로써 위 해·위험을 즉시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안전밴 드는 당일 안전작업허가서가 발행된 대상작업(고위험 작업) 에 대한 관리감독에 철저를 기하고자 정보를 공유하고 있 습니다. 또한 발전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요인에 대한 비 상대응 매뉴얼을 간략히 작성해 각 사무실에 비치하고 전직 원을 대상으로 교육 및 훈련으로 화재, 재난사고 등에 대비 한 상시 대응체제를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현장 안전순찰이나 안전밴드 운영 및 비상대응 매뉴 얼 등은 현장 안전조치의 적정성과 보완점을 도출해 조치하 고, 잠재적 위험을 발굴해 개선한 내용을 협력업체와 전 직 원이 공유함으로써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의식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둘째, 환경경영 기반 조성에 힘쓰고자 합니다. 현대그린파 워가 직면한 온실가스 탄소배출권 감축 할당량 목표를 어 떻게 달성해 경영 부담을 줄여 나갈 것인지 전 직원이 함께 고민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실정입 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입니다. 이러한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방안 을 수립해 가야 하는데 온실가스 감축 저감기술이나 시설 이 상용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 을 해야 하는 고충이 따르고 있습니다. 현대그린파워의 경우 발전설비의 효율을 높여 온실가스 배 출을 감소시키기 위해 가변속도 제어장치(VVVF)를 보일 러 통풍계통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보일러 급수펌프에 도 확대 설치 중에 있습니다. 또한 굴뚝으로 배출되는 배기가스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열 회수 장치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에너지 절감과 효율 향상이 가장 현실적으로 온실가스 저 감을 위한 노력이라 생각됩니다. 향후 지속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적절한 투자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실질적 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셋째, 설비의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발전소 운영의 가장 기본은 설비를 무사고, 무고장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설비의 장기 무고장을 위해서는 발전소 운영과 운영인력이 총체적으로 잘 관리되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설비도 안전하 고 운영·정비 인력의 전문성과 체계적인 업무처리, 경상정 비나 계획예방정비의 완벽한 수행, 노후설비나 취약설비를 발굴해 적기 교체, 운전원이나 정비원의 직무교육 및 인적 실수 예방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주요 설비에 대한 정확한 이력관리와 설비고장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매뉴얼화하는 등 설비 신뢰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만 대내외에서 신뢰받는 안전한 발전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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