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술로 승부한다”
“우리는 기술로 승부한다”
  • 변우식 기자
  • 승인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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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야 강소 벤처기업의 대표주자 ‘리폼테크’를 가다
 


국내, 아니 세계 배전반 시장에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진짜 기술로 승부하는 강소 벤처기업이다. 이제 설립된 지 10년 이 조금 넘은 벤처기업이지만,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기업이 주름잡고 있던 내아크 배전반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기술로 그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CEO도 기계, 전기 등을 전공한 전통 엔지니어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회사는 무조건 직진이다. 절대 옆을 기웃거리는 일이 없다. 그럼, 지금부터 그 주인공을 만나보자.


장마가 주춤하더니 한여름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 리기 시작한 지난 7월 말. 배전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고 있다는 기업이 있다고 해서 이번 호 ‘전력질주’ 코너에 소 개하고자 대전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두 시간여를 달려 그 주인공인 ㈜리폼테크(대표 김영주)라는 중소벤처기업의 정 문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회사 밖은 너무 조용했다. ‘날씨가 더워 작업을 하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건물로 들어서 안쪽 깊숙이 들어선 순간 여러 직원들이 마치 납품기일이 내일인 것처럼 배전반 제 작에 한창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원들 모두 바쁘고, 열정적이며, 빈틈이 없어 보였다. 배전반 제품이 국민의 안전과 재산보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그런데 기존에 보던 일반배전반과는 좀 차이가 있었는 데, 바로 리폼테크의 주력품목인 금속폐쇄배전반(MCSG)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마침 김영주 대표가 내려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리폼테크의 MCSG 제품의 경우 전기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갑작스러운 아크사고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사고여파가 타 기기나 인접한 판넬에 미치지 않도록 각각의 기기부별로 격실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
기존 배전반 제품이 내아크에 취약하고, 사고파급이 직 접적으로 전달되는 반면에, 이 제품은 짧아진 절연거리 를 보완할 수 있는 에폭시 관통형 절연부싱, 내아크에 강한 격실화된 구조, 충전전류를 제거하기 위한 어싱 스위치 (Earthing Switch)를 적용한 것은 물론, 감전사 장지를 위 한 차단기 인입·인출 방식을 택해 안전성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안전’하다는 의미이다.
 
특히 기존에 시험을 거쳤던 MCSG 제품을 볼 수 있었는데, 격실 네 곳 중 한 곳이 폭발로 심하게 그을린 반면에 나머지 세 곳은 마치 새 제품처럼 깨끗했다. 심지어 사고가 난 격실 내부의 각종 케이블 역시 덕트로 둘러싸여 있어 손상되지 않았다.
이는 격실 구조로 돼 있기도 했지만, 다른 특별한 기술인 상부아크방출구조가 첨부됐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리폼테크 의 MCSG 제품은 내부 아크사고 시 발생하는 가스와 열을 상부방출구로 신속히 배출하는 특허기술을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한 고압배전반 제품의 국제표준규격인 IEC 62271-1, IEC 62271-200 기준의 12.5kA/1s, 25kA/1s의 내아크 타입 테스트 인증서(Certificate)와 풀 타입 테스트 리포트(형식시험성적서)를 통해 인명 및 화재에 대한 피해 를 최소화 할 수 있음을 입증한 제품이다. 무엇보다 인증서 획득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할 당시 하나의 제 품으로 3번의 시험을 거친 것은 유명한 일화라고 한다. 즉 하나의 제품으로 한 번의 테스트를 거치는 것 자체도 어렵다는 의미이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라 자금력이 부족한 면도 있었지 만, 그만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리폼테크 MCSG 제품은 전파연구소 공고 2015-14호 시험기준으로 리히터규모 6.5의 진동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진 성능을 확보 했다. 이는 격실 로 인해 일반배전 반 대비 프레임수 가 37% 증가한 것도 요인이지만, 각 설비의 구조를 내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재설계함으로써 내력 및 연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아크, 내진 등의 성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압 일반배전반과 비교시 설치면적을 최대 60% 이상 줄일 수 있고, 기중절연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온실가스인 SF6 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등 산업페기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물론 녹색기술인증 제품으로도 등록됐다.
리폼테크는 최근 이러한 MCSG 제품의 라인업 확대를 통 한 세트와 구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4월 ‘내아크 구조를 가진 MCSG’ 제품으로 내진기능을 갖춘 고압 MCSG 4종에 대해 조달우수제품 지정을 받은바 있다. 올해 제품 라인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시리즈를 확대, 내아크/내진형 배전반 형태의 고압 MCSG 제품 시리즈에 LBS, MOF, PF 등의 기기가 조합돼 구성되는 시리즈의 고압반 제 품 71종을 조달우수제품에 추가했다. 또한 내아크 성능인증에 내진형 시리즈를 추가한 성능인증을 획득했다.
이외에도 시리즈 구성품인 MCSG 55종을 내아크/내진 기능을 갖춘 신제품 개발을 진행해 신규로 조달우수제품으로 추가 등록했으며, ‘내아크/내진형 저압 MCSG’ 제품으로 신 규 성능인증을 획득했다.
한편, 리폼테크는 원래 퓨즈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떨치던 기업이다. 이미 글로벌 기업제품과 비교해 동등 이상 의 성능을 확보한 각종 퓨즈를 개발하면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리폼테크는 지난 2008년 국내 최초 25.8kV 고압전류제한 퓨즈를 국산화하며 주목을 끌었고,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PT보호용 1A 퓨즈와 25.8kV 퓨즈부착형 부하개폐기보 호용 퓨즈 개발을 완료해 시장을 선도했다. 퓨즈 분야에선 대기업인 LS산전을 제외하고 국내 유일의 양산체제를 구축한 것이 리폼테크다. 최근에는 한전의 현장기술개발 과제로 ‘비폭발형 COS 퓨즈’를 개 발해 현재 사용검토 중이다. 비한류형 퓨즈가 차단 시 아크가 발생하고, 내습과 소음문제를 야기하는데 반해 비폭발 형 COS 퓨즈는 사고전류 차단 시 아크와 소음이 방출되지 않아 2차 파급사고를 방지하고, 전류차단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변압기·전기기기 등의 파손을 예방할 수 있다. 또 기존의 COS 홀더와 호환이 가능해 별도 교체 없이 설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시중에 나온 동급 사양과 비교해 크기와 무게를 줄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는 DC 휴즈 개발에 한창이다. 향후 배전분야가 DC 시장으로 이동될 것으로 판단하고 미리미리 신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수출을 위한 노력도 적극 펼쳐나 가고 있다.
리폼테크는 이같은 사업 확장에 발맞춰 지난해 대전시와 협약을 맺고, 과학벨트 신동·둔곡지구에 2,000평대의 신축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며, ‘연간 300억원 매출’과 ‘국내 수배전반 시장의 리딩기업’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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