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의 시작과 끝 '은희네 해장국'
제주 여행의 시작과 끝 '은희네 해장국'
  • 양준환 기자
  • 승인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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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환 기자(e-Topia기자단)

 

“제주도에 먹을 것이 얼마나 많은데 여기까지 와서 무슨 소고기 해장국이냐?”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전복뚝배기, 갈치조림, 활어회 등과 같이 매 끼니를 해산물과 한라산 소주로 채우다 보면 필자와 같은 육지 사람들에게는 다음 날 아침 본능적으로 소고기가 들어간 얼큰한 해장국이 생각날 수가 있다.
그런 이유였을까? 제주시에는 이른 아침부터 영업하는 소고기 해장국집이 참 많다.
제주시의 많고 많은 해장국집 중 은희네 해장국은 제주 3대 해장국으로 손꼽힐 만큼 그 맛과 명성을 자랑한다. 이미 제주 전역에 많은 체인점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지역에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체인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왕이면 본점 방문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본점은 제주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외관은 역시 맛집의 포스를 느낄 수 있는 허름한 가건물의 형태로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약간의 대기시간을 지나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새벽 비행기를 타고 제주여행의 첫 끼를 해결하러 오신 분들, 전날 과음을 하고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해장하러 오신 분들 등 이미 식당 안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마치 제주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메뉴는 소고기 해장국 하나이기 때문에 별도의 주문을 받지 않고 자리에 앉으니 인원수에 맞춰 해장국이 바로 준비된다.
양지, 사태, 당면, 콩나물, 선지 등이 푸짐하게 들어있는 해장국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를 정도였으며, 별도로 나오는 다진 마늘을 기호에 따라 넣을 수 있는데 칼칼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넉넉하게 넣는 것을 추천한다.
국물에서는 소고기의 진한 육향과 얼큰하고 칼칼한 맛이 자칫 잘못하다가는 해장하러 왔다가 한잔 더 하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을 정도로 한잔 술을 부르는 맛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주변을 돌아보니 이미 해장술을 즐기는 분들이 여럿 있었다.
특히 건더기의 양이 워낙 많아 밥을 말아 먹으려면 건더기를 덜어내어야만 할 정도로 그 양이 엄청나다. 필자와 같이 온 일행은 인생 해장국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제주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여행 일정에 꼭 포함할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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