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해상풍력, 대한민국 해상풍력발전의 선두에 서다
탐라해상풍력, 대한민국 해상풍력발전의 선두에 서다
  • 배성수 기자
  • 승인 2017.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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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많이 불기로 유명한 제주도. 취재차 탐라해상풍력을 찾아간 이날도 해안가에는 어김없이 거센 바람이 불고 있었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해상에 설치되어 있는 풍력 발전기 10기 모두가 불어오는 바람의 힘에 의해 힘차게 돌아가고 있는 모습은 가히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대한민국 해상풍력산업의 ‘바로미터’인 탐라해상풍력을 소개한다.

 

제주만의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진 국내 최대 해상풍력발전단지 지역주민의 기대 속에서 종합준공식 준비 한창

제주공항에서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한 시간 남짓 달리다 보면 아름답기로 유명한 협재해수욕장의 해변과 낭만적인 비양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주도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두 곳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감상하고 나면 그동안 보지 못 했던 색다른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진 풍력 발전기의 모습이 하나둘씩 시 야에 들어오게 되는데, 한경면 두모리에서 금등리까지의 공 유수면에 펼쳐진 해상풍력발전단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탐라해상풍력은 제주도에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30㎿ 용량의 풍력발전기(WinDS3000) 10기를 설치하였는데, 이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이다. 2015년 4월 착공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에는 총 10기 중 3기에 대한 최초 발전개시를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오랜 숙원사업을 마무리할 종합준공식 개최를 앞두고 있다. 탐라해상풍력은 상업운전 개시를 통해 연간 제주도민의 약 2만4,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8만5,000㎿h의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게 되며, 제주도의 ‘Carbon Free Island JEJU’ 구현에 기폭제 역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뭐든지 처음이 힘들다’라는 말이 있다. 국내 최초의 해상풍 력단지 개발사업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주민수용성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주민보상에 대한 적절한 사례가 전무하고 가이드라인 자체가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합의과정 이 장기간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시공과정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사항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과정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한 만큼 탐라해상풍력은 주민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소음과 어종상실 등을 걱정했던 주민들은 현장 확인을 통해 그동안의 걱정들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현재는 오히려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룬 해상풍력단지의 관 광자원화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 감이 높아진 상태다. 탐라해상풍력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은 ‘우리 해상풍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만큼 애착형성이 되어 있 으며, 주민들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 에게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탐라해상풍력은 이에 발맞추어 종합준공식 때 지 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지역주민들을 대거 초청할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더 많이 더 세게 불어오는 제주도 바다 바람 기초단계부터 경제성과 시공품질 확보에 주력

국내 육상풍력단지의 평균풍속은 NASA 기후데이터 기준 으로 약 5m/s를 상회하고, 평균 이용률은 25% 정도이다. 반면에 탐라해상풍력단지는 실측정 평균풍속이 7.6m/s로 육상풍력단지보다 우수하다. 취재차 방문한 이날도 오후 1시 16분을 기준으로 단지 내 풍속이 8.0m/s임을 상황실 모니터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미 설치 후 검증된 해상 풍력실증설비 운영현황을 보더라도 이용률 30.8%를 기록하고 있으며, 데이터 상으로도 강원과 제주 육상풍력발전기 보다 우수한 풍황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신 재생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기초형식은 시공성, 장비조달 및 경제성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탐라해상풍력단지는 국내의 해상장비 인프라 상황을 감안해 볼 때 장비조달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에 따라 시공실적이 우수하고 장비조달이 용이한 4-Leg 형식의 자켓구조물을 선택했으며, 여러 가지 공법 중 가장 경제성이 우수한 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시공품질 확보를 위해 해외 공급실적이 우수한 J-Power 제품을 사용했다. 쇄암선을 이용한 터파기 공사 후 케이블을 포설하고, 사석 되메우기를 하는 Rock-Berm 공법도 적용 했다. 해상풍력 개발사업의 경우 원활한 작업을 위해 지원항만과 전용선박을 이용하는 사례가 있다. 탐라해상풍력 역시 지원항만과 전용선박의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현지 인근항구와 대형 Jack-up 바지선을 활용하여 건설공사가 가능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고려 대상은 아니었다.

 

 

해상풍력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및 논의 필요

국내 해상풍력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구조적 특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신재생에너 지의 경우 REC 판매처(판매가격) 확보 여부에 따라 사업의 시행여부가 좌우될 수 있다. 아울러 해상풍력과 같은 대규모 사업은 초기 설계, 인허가 단계에서부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며 전문적인 기술이 요구된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의무자이자 발전분야 경험과 노하우 가 풍부한 발전공기업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

해상풍력의 활성화를 위해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첫째,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주민 수용성, 이용률 향상, 계통연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 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주민수용성과 이용률 향상 측면에서 원해로 사업구역을 확장하고 있으나, 송전선로 비용 상승 및 100MW 이상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따른 해상 변전소 시공으로 계통연계 비용을 고려할 때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의 지구 지정 후 한전을 통해 해상변 전소 공급을 통한 계통연계를 지원받을 경우 해상풍력사업 이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해상풍력사업 활성화 이후 국내 기자재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현재 육상풍력의 경우 사업 자체는 비교적 활성화 되었으나, 민간사업에서 경제성의 논리를 이유로 대부분 외국산기자재를 사용하게 되어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운영되는 RPS 제도가 해외 기자재사의 소 득원으로 왜곡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자재 국산화율에 따른 REC 가중치 차등 정책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에 대한 기대감 고조

현재 제주지역 전력수요는 관광객과 인구 증가 등으로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타 지역에 비해 증가율이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주 지역 풍력발전 공급 용량은 212MW 수준이며 제7차 전력 수급계획에 따라 향후 606MW까지 공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탐라해상풍력은 100% 국산 풍력기 설계·제조·설치의 최첨단 기술능력과 순수 국내 자본을 활용한 대한민국 최초 해상풍력사업으로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국내 해상풍력의 보급 확대에 기여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남동발전은 현재 제주 동부해상풍력과 행원해상풍력 발전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탐라해상풍력의 성공적인 단 지 조성을 시작으로 제주도의 아름다운 해안 경관과 어우러져 지역의 관광명소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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