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볼트(Volt), 주행거리와 운전·재미 모두 챙겼다
쉐보레 볼트(Volt), 주행거리와 운전·재미 모두 챙겼다
  • 전기저널
  • 승인 20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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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이훈 기자

볼트는(Volt) GM의 오랜 전기차 연구의 결과물이다. 1996 년 GM은 완성차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 EV1 을 출시했다. 순수 전기차인 EV1은 1회 충전에 약 160km 주행이 가능했으며 최고속도가 130km/h에 이를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다. 하지만 정유 업계와 자동차 업계 의 반발 및 소송으로 인해 2002년 생산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2006년 ‘누가 전기차를 죽였나(Who Killed The Electric Car)’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재조명되기도 했다. 비록 첫 번째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무배출 자동 차에 대한 GM의 도전은 계속됐다. GM은 2007년 디트로이 트에서 열린 북미오토쇼(NAIAS)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통 해 양산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볼트 콘셉트(Volt Concept)를 선보였다. 볼트는 양산 모델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국내에서 공개된 모델은 2세대 볼트로 전 세대 모델 대비 주행거리가 100km 이상 늘어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쉐보레 볼트는 공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기존 전기차들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짧은 주행거리를 완전히 해결했기 때문이다. 볼트는 기본적으로 전기모터에서 구동력을 얻는 전기차다. 내연기관이 탑재됐다는 이유로 국내법상 플러그인 하이브 리드(PHEV)로 분류됐으나 18.4kWh 대용량 배터리와 2개의 전기 모터 등은 순수 전기차와 비교해도 차이가 없을 정도다. 때문에 미주지역에서는 쉐보레 볼트를 주행거리를 늘린 전기차를 뜻하는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로 분류한다. 문자 그대로 발전용 엔진(Range Extender)을 달아 기존 전기차의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를 극복한 차라는 것이다. 카셰어링을 통해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기 름 값도 들지 않아 일반 내연 기관 차보다 전기차를 선호하 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실제 볼트의 경우 기름 값이 리터 당 80원으로 계산됐다. 앞서 그린카는 제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 10대를 투입했다. 이후 서울에 아이오닉 일렉트릭뿐만 아니 라 쉐보레 Bolt와 Volt를 선보이며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최근 그린카를 이용해 서울 상암동에서 볼트를 경험할 수 있었다. 전날 그린카를 통해 예약 후 시간에 맞춰 그린존으로 갔다. 지도까지 표시되어 있어 그린존은 쉽게 찾을 수 있 었다. 주차되어 있는 볼트는 미래에서 온 자동차 같았다. 공기역 학적인 측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날렵함이 느껴졌다. 이 와 함께 공기저항을 최소화 하기 위해 에어로 셔터 시스템 이 적용됐다. 볼트는 전장 4,580mm, 전폭 1,785mm, 전고 1,495mm, 휠베이스 2,694mm의 차체를 갖는다. 실내공간을 결정짓 는 휠베이스의 경우 기아차 니로 2,700mm와 비슷하다. 내부는 기존 쉐보레 차량들과 비슷했다. 속도가 보이는 계 기판만 다를 뿐이었다. 볼트에는 8인치 컬러 클러스터, 쉐보 레 마이링크, 스마트폰 무선충전 등이 장착되어 있다. 하지 만 스마트폰 충전기는 잘 사용되지 않았다. 또한 뒷좌석은 매우 좁게 느껴졌다. 운전석에 앉아 사이드미러를 조절했 다. 사이드미러가 작아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전기 충전이 안 되어 있어 가솔린으로 시동이 걸려 엔진 소 리가 들렸다. 가속 페달을 밟고 살며시 나아가니 저속에서 핸들 조작이 무겁게 느껴졌다. 상암동에서 일산 킨텍스까지 주행했으며 평일 낮 시간이라 도로에 차가 많이 없어 속 력을 낼 수 있었다. 속력을 내자 모터와 엔진이 동시에 운동 을 했다. 핸들이 왜 무거운지 알 수 있었다. 볼트는 전기모터 로 동력을 전달하는 특성상 즉각적으로 최대토크를 끌어낼 수 있어 초반 가속력이 매우 뛰어나다. 순수 전기모드 및 일반주행 상황에서 모두 작동하는 두 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2.6초 만에 49km/h에 도달하며 97km/h를 8.4초에 주파해 1세대 모델 대비 19% 향상된 가 속 성능을 제공한다. 기존 전기차와 달리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재미와 함께 총 10개의 에어백, 저속자동긴급제동, 차선이탈경고 및 차선유지보조, 사각지대 경고가 기본으로 적용돼 안전 성도 높였다.

주행 중 하이브리드처럼 가속페달을 떼면 회생제동장치가 작동돼 전기가 충전됐다. 이와 함께 스티어링 흴 후면의 패들 스위치를 통해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회생 에너지 생성 을 제어할 수 있는 온 디맨드 리젠 시스템을 채택, 운전자 의도에 따라 배터리 충전을 위한 감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충전 유무를 확인할 수도 있었다. 볼트는 발전용 엔진(Range Extender)을 기본으로 한 최신 볼텍(Voltec) 시스템이 탑재되어 방전된 후에도 자체적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때문에 주유만 가능하다면 일반 차들과 같이 주행거리에 특별한 제약이 없다. 특히 1회 충전 시 최 대 주행가능 거리는 무려 676km에 달해 친환경차 확산에 걸림돌이 되었던 충전과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로만 갈 수 있는 주행거리 역시 웬만한 순수 전기차 수준으로 뛰어나다. 볼트는 기존 모델 대비 96개가 줄어든 192개의 배터리 셀을 탑재해 전체 배터리 팩 하중의 10kg 을 감량하는 한편 12%의 효율 개선을 통해 전기차 수준에 가까운 최대 89km의 순수 전기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서울 인근 주요 통근 지역인 과천(왕복 40km), 일산(왕복 28km), 분당(왕복 50km)을 모두 왕복할 수 있는 성능이다. 웬만한 수도권지역은 모두 휘발유를 쓰지 않고 전기만 이용해 출퇴근이 가능한 것이다. 구조적으로도 매우 안정된 차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배터 리가 바닥에 깔려있어 무게중심이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훨 씬 더 낮다. 낮은 무게중심은 많은 스포츠카들이 추구하 는 급 코너와 같은 가혹한 조건에서도 주행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등 언제든 재미있는 운전이 가능하다. 이날 연비는 17.9km/ℓ를 기록했다. 다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처럼 운전자가 전기 로 이용할 지 가솔린으로 주행할 지 선택할 수 없어 하이브 리드를 타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와 함께 국내에선 EREV 에 대한 제도가 없는 관계로 전기차에 가까운 특성을 지녔 음에도 불구하고 PHEV 모델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정부 보조금 역시 일반 PHEV와 같은 500만원으로 책정되어 아 쉽다. 볼트의 판매 가격은 3,800만원이며 500만원의 구입 보조금 과 세제 혜택을 포함할 경우 3,15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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