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국, 다양한 반찬으로 상을 가득 채우는 우리네 가정식 처럼 일본 또한 비슷한 형식의 식사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하 카타나카는 일본 가정식 집으로, 단촐하지만 다양한 구성 과 정갈한 상차림으로 제공한다. 입구에 들어서자 깔끔한 인테리어와 아담하게 배치된 테이 블, 그리고 테이블 위에 귀여운 소스통들과 함께 일본인 아르바이트생이 손님들을 맞이했다. 하카타나카는 여러가지 정식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인기 메뉴 총집합이라는 다나카 정식부터 치킨난반 정식, 미소 가지 정식, 치킨그릴 정식 등 8가지 정식과 다양한 사이드메뉴 등이 있다.
필자는 치킨난반 정식과 미소가지 정식을 주문했다. 참고로 하카타나카는 우리나라의 된장국과 같은 미소시루와 밥을 무한 리필 해준다. 미소시루는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면 미소시루에 돼지고기가 첨가된 돈지루로 바꿔 먹을 수 있는데, 하카타나카의 돈지루는 일본 현지의 맛과 같다는 평이 있다. 이곳을 간다면 꼭 돈지루로 먹어보 기를 추천한다.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치킨난반 정식의 치킨은 타르타르소 스와 난반소스가 올려져있다. 이 치킨은 다른 반찬들에 비 해 자극적인 편인데, 이곳에서는 기본적으로 정갈한 맛, 부드러운 맛을 내기 때문이다. 또한 내어놓은 여러 가지 반찬 들로 젓가락질이 재미있다. 일본 음식을 단품으로 파는 곳은 많지만, 현지 가정식을 하 는 곳은 흔치 않다. 맵고 짠 한국 가정식과 비교해 삼삼하 고 깔끔한 일본 가정식은 어떨지 궁금하다면 하카타나카 를 한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요즘은 식사 후 커피나 디저트를 먹으러 가는 것이 코스처 럼 일반화 되었다. 하카타나카에서 든든한 식사를 하고, 다음코스를 즐기기 위해 리치몬드 제과 홍대점으로 걸음을 옮겼다. 리치몬드 제과점은 1983년에 오픈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제과점 중 한곳이다. 총 5곳의 매장이 있는데 성산본점, 이대점, 홍 대점, 여의도점, 연희점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고소하고 달달한 빵 냄새가 코를 자극 시 켰다. 일단 이곳에 좋은 점 중 하나를 꼽는다면 시식이 가능 하다는 것이다. 일반 제과점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싼편이지만, 30년간 한 결같은 맛으로 신뢰를 받아온 곳이다.
이곳에는 철저한 원칙이 있다. 바로 신선한 재료와 건강한 빵이다. 이 두 가지를 위해 절대 재료와 타협하지 않고 연구와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자신만의 빵에 대한 철학과 철칙으로 인해 긴 시간동안 자리를 지켜온 것이다. 여러 가지 종류의 빵을 맛보았지만 단연 으뜸은 슈크림 빵 이다. 또한 시그니처 메뉴이기도 하다. 빵 안에는 슈가 한가 득 차 있어 한입만 물어도 당 충전이 완료가 되는 느낌이다. 이곳에 가면 슈크림빵은 꼭 먹어보기를 바란다. 이렇게 먹는 즐거움을 삶의 필수요소로 생각하는 필자의 홍대 나들이는 성공적이었다. 홍대에서 한 끼 식사와 디저트가 먹고 싶다면 일본 가정식 집 하카타나카와 리치몬드 제과점을 들려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