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Energy Outlook 2017(1) 석유·석탄시장 전망
World Energy Outlook 2017(1) 석유·석탄시장 전망
  • 허준혁
  • 승인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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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
한전 경제경영연구원
일반연구원

1) 석유시장 전망
 

가. 석유 수요
석유 수요는 지역별로 분류했을 때 아시아·아프리카 등의 신흥국에서 산업별로 분류했을 때 선박·항공 등의 운송업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세계 지역별 수요 전망을 살펴보면 북미,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수요량은 2040년 약 39mb/d(millions of barrels per day)로 연평균 1~2%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도, 중국, 남미, 중동 등의 신흥국 석유 수요는 2040년 55.4mb/d로 연평균 0.5~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 중 인도, 중국의 수요 증가율이 전체 절반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며,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의 석유 수요 증가세도 향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문별 석유 수요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발전, 건물, 승용차 부문의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화물·선박·항공수송, 석유화학 부문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 및 건물 부문의 수요 감소 원인은 글로벌 석유 수요의 약 8%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에서 해당 산업의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 국가들은 기존 발전 에너지원의 약 1/3을 차지하는 석유발전을 점차 타 에너지원으로 전환함으로써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원을 다양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건물 부문에서도 기존 주 에너지원인 석유를 점진적으로 가스로 대체하고자 하기 때문에 향후 이로 인한 석유 소비량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된다.

승용차 수송 부문에서는 2040년까지 전체 승용차량 중 약 2.8억대(15%)가 전기차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도 전망치 대비 1.3억대(186%) 증가한 수치로 예상보다 빠르게 전기차 보급이 진행 중임을 나타낸다.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인해 디젤·가솔린 등의 연료용 수요는 2040년까지 2.5mb/d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항공·선박 운송부문 수요의 경우 아시아 주요국 여행객 증가, 글로벌 선박 교역 확대 등의 요인으로 인해 꾸준히 증가할 것이나, 수송기의 연료 효율향상 영향으로 수요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석유 공급
석유 공급 전망을 살펴보면 단기적으로는 비OPEC 국가가 생산하는 비전통석유 자원 공급이 증가하나, 장기적으로는 OPEC국가가 원유 생산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먼저 지역별 생산량 전망은 중기 및 장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비OPEC 국가의 석유 생산량은 2014년 중반부터 발생한 유가하락 시기 이전까지의 상류부문 투자 확대 영향으로 2020년대 초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20년대 중반 이후에는 북미지역 상류부문 투자 감소로 인해 비전통 석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OPEC 국가가 다시 글로벌 석유 공급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종류별 생산량 전망을 살펴보면 비전통 석유인 타이트오일은 2016년 4.5mb/d에서 2025년 9mb/d로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전통 석유자원 생산량은 기존 유전지역의 채굴 생산성 하락 영향으로 인해 2040년까지 약5%(연평균 -0.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 석유생산 자본비용
석유 생산을 위한 자본비용 전망을 살펴보면 2025년 평균 석유 생산비용은 2014년 대비 약 2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IEA가 개발한 석유 채굴 투자비용 표준화 지수 (UICI, Upstream Investment Cost Index)는 2014년 유가하락 이후 3년간 약 30% 하락하였다. 향후에도 유전 채굴기술 진보, 효율적이고 표준화된 채굴 프로세스, 프로젝트 설계 등의 영향에 따라 2025년까지 자본비용은 현재대비 약 20% 추가적으로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중·장기적인 유가 반등, 기존 유전의 생산성 악화, 더 복잡하고 생산성이 낮은 신규유전 개발 등의 요인이 비용 절감분 예측치를 일부 상쇄할 수도 있다.

라. 글로벌 석유 무역
지역별로는 북미의 석유 생산량 증가, 수요 감소에 따른 석유 수출량 증가세가 기대된다. 특히 비전통석유의 공급 잉여 증가 영향으로 북미지역은 중동에 이은 2040년 제2 석유 수출 권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의 수출량은 석유·화학부문 산업 발달에 따른 자체 소비량 증가 영향으로 인해 다소 완만한 수준의 증가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수입의 경우 중국·인도의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아시아의 석유 수입량은 2040년까지 현재대비 약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석탄시장 전망

가. 석탄 수요
글로벌 석탄 수요 전망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2040년까지 큰 증가세 없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선진국의 경우 경제성장세 둔화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원 전환 정책 등의 영향으로 인해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인해 발전용 석탄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유럽 주요국 정부는 석탄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수요 위축 요인이 지속된다고 가정한다면 두 지역의 석탄 수요는 2040년까지 각각 10%, 6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은 중공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산업구조 전환 영향으로 석탄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2040년까지 현재대비 약 13%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도의 석탄 수요 전망은 밝은 편인데, 인도는 2015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석탄 소비국으로 부상하였으며 수요 증가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되어 2040년까지 수요가 현재대비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인도에서 석탄의 주 경쟁 에너지원인 태양광 발전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될 경우 대체제인 석탄의 수요 증가율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동남아·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석탄발전 중심 중앙집중형 전력공급 시스템의 확대로 발전용 석탄연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문별 석탄수요를 살펴보면 2040년까지 발전 연료용 수요는 소폭 감소하는 반면 산업용 석탄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 세계 석탄화력 발전량은 전체 발전량의 약 37%를 차지하고 있으나, 신재생발전 증가로 인해 2040년까지 비중이 15%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석탄 발전소의 효율 향상에 따라 2040년 전 세계 석탄발전량은 10% 증가하는 반면, 석탄 소비량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40년까지 약 440GW의 초임계, 235GW의 초초임계 석탄발전이 신규로 건설되며, 이에 따라 효율성이 낮은 석탄발전소 비중은 현재 60%에서 40%로 감소할 것이다. 한편 화학 및 합성연료 산업에서 석탄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향후 탄소 배출 규제 심화 등으로 인해 석탄 대체제로 가스 사용이 점차 증가하여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주요 국가별 산업수요의 경우 중국은 석탄을 점차 기타 에너지원으로 대체하는 추세이지만 인도는 이러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으며 향후 철강 및 시멘트 생산량 증가 영향으로 산업용 석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 석탄 공급
지역별 생산량 전망을 살펴보면 현재 세계 최대 석탄생산국인 미국과 중국의 생산량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호주와 인도의 생산은 내수 및 수출수요 확대 영향으로 증가하며, 2040년까지 글로벌 총 공급량은 현재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단기적으로 주요 국가의 석탄 생산량이 증가하였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석탄산업 규제와 관련이 있다. 2015년 중국 정부는 점차 심화되는 석탄 공급과잉 현상에 대응하여 석탄산업 구조조정 및 생산량 제한 정책을 시행하였고, 지나친 공급 억제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2016년 중국 석탄 가격이 저점대비 약 40% 반등하였다. 따라서 중국의 석탄 수요자들은 중국탄의 대체제로 가격이 저렴한 해외 석탄 수입을 늘리게 되었고, 호주·인도네시아 등 對중국 석탄 수출국이 생산량을 다시 확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공급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의 석탄수요 감소로 인해 중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생산국의 석탄 생산량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석탄산업 부흥정책 영향에 따라 생산량 감소 추이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지난 해 미국 석탄 생산량 전망치 산정시 고려하였던 오바마 정부의 석탄발전 억제 정책(Clean Power Plan) 영향을 제외하였고 이에 따라 전망치는 전년대비 소폭 증가하였다. 인도는 자국 내 철광석 생산량 확대 영향으로 2020년 미국, 호주를 제치고 세계 2위 석탄 생산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 글로벌 석탄 교역
2040년까지 글로벌 석탄 교역량은 석탄수요 둔화 영향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 국지적으로 일부 지역 간 교역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석탄 수출은 호주, 수입은 인도 및 동남아 국가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요 석탄 수출국인 호주는 2014-2015년 석탄가격 하락으로 인한 글로벌 석탄시장 위축 시기에 광산기업의 경영효율 개선을 통해 석탄 생산원가 우위를 점하였고, 이와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주요 수출 경쟁국인 인도네시아는 주 수출품인 저품질(high-ash) 석탄수요 감소, 자국내 석탄 소비량 증가, 인도네시아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석탄 생산량 통제 등의 요인으로 인해 2040년까지 수출량이 현재대비 약 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탄 수입의 경우 우리나라와 유럽, 일본 등의 주요 수입국은 신재생 확대, 에너지효율 향상,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석탄수요 감소 영향으로 인해 2040년 수입량이 현재 대비 30~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인도와 동남아 주요 국가들은 연평균 3.7% 씩 성장하는 전력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석탄발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이에 따라 석탄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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