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물’이 조화를 이루는 청정에너지 발전소
‘빛’과 ‘물’이 조화를 이루는 청정에너지 발전소
  • 김정태 기자
  • 승인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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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청풍호 수상태양광 현장을 가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친환경 수상태양광 운영 등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발맞추어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K-water는 지난해 12월 충주댐 일원에서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K-water. 그 신호탄으로 주목 받고 있는 ‘청풍호 수 상 태양광발전소’를 소개한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농지나 산지의 훼손이 불가피해 육상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보완한 것이 바로 수상 태양광발전소이다. 수상태양광은 수면 위에 태양광 모듈과 구조체가 부력체에 의해 떠 있고, 수면 아래에는 계류장치와 함께 수중 케이블이 설치 된다. 인근에는 지상 송변전 설비가 운영되며 이를 통해 수상태양광에서 생산된 전기를 활용하게 된다. 태양광 발전은 태양빛을 바로 전기 로 전환해 내는 태양전지 등을 이용해 태양의 빛 에너지로 부터 전기를 얻는 친환경 에너지 자원이다. K-water는 ‘수상태양광’과 ‘수열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댐이나 저수지 등 수면 위 에 설치하는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부지매입에 대한 부담 을 줄이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육상 태양광발전소 보다 10% 이상의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K-water는 2012년 합천댐(0.5MW)을 시작으로 2016년 보 령댐(2MW)과 충주댐(청풍호, 3MW)까지 총 3개의 수상 태 양광발전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한 K-water는 전력 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2016년 말 기준)에 따르면 2017 년 국내 신재생에너지 설비총량 9,284MW의 약 14.5%에 해당하는 1,351MW 의 시설을 보유한 국 내 1위 신재생에너지 기업이다. 청풍호 수상태양광은 시설용량 3MW로 연간 발전량 4,031MWh의 청정한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연간 95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약 6,700배럴의 원유수입을 대체할 수 있으며, 28만 그루의 식목효과와 더 불어 1,879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게 된다.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운영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K-water 충주권지사는 광통신으 로 실시간 발전 현황 및 설비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태양광발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사무실에서 원격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날 현장취재 안내를 맡은 K-water 충주권지사 김낙경 차장은 사무실에 설치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조작하며 “실시 간 계측을 통해 발전현황, 기상현황, 일·월·연간 발전량, 접 속반 채널별 상태 등을 전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각의 태양광 모듈마다 분석이 가능해 세부적인 상 황까지도 볼 수 있으며, 현장 CCTV를 통해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시간으로 현황을 체크해 지 속적으로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김 차 장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수상 태양광을 직접 보기 위해 충주댐 선착장으로 향했다. 김 차장은 선착장에서 발전소까지는 K-water가 보유하고 있는 순시선으로 대략 2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보트는 정원이 10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단체 관람객을 이송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 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여건상 보여 줄 수 가 없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순시선을 타고 이동하던 중 김 차장은 일반인들이 알고있는 태양광발전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얘기했다. 김 차장은 “오시는 분들께서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 중 하나가 태 양광 시설에 빛이 반사되어 눈이 부시지 않느냐는 질문이 다. 태양광은 빛을 흡수해 발전을 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빛 을 반사하면 효율이 떨어진다. 현장에서 직접 보시면 확인 할 수 있겠지만 빛이 반사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전자파와 태양광 시설물이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 한다”며 미리 준비된 현황판을 통해 설명을 이어갔다. “전자파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 보다 적게나오고 시설물 수질오염 부분에 대해서는 먹는 물 시험을 받은 기자재를 적용하여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고, 오히려 녹조류 방지효과와 어류 산란장 조성효과가 있다” 고 말했다. 또한 “수자원공사는 수질 및 수생태계 안정성을 위해 수도법 위생 안전기준을 적용했으며 이 기준은 인증 자체가 상당히 까다로운 만큼 재생에너지 취지에 알맞게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수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상태 양광 수면 아래에서는 어류의 활동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햇빛이 차단돼 조류발생이 억제되기 때문에 환경보존이라는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으며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고 녹조류 방지효과와 어류 산란장 조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청풍호 수상 태양광발전소 현장에는 부력체를 띄운 선착장이 준비돼 있었다. 물살에 의해 흔들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육지에 서있는 것처럼 흔들림에 대한 체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수상태양광 상용화기술에 가장 시급한 개발 부품 이 부력체였다고 했는데 걱정과는 다르게 상당한 견고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홍수 시 유속과 태풍의 강한 바람 등 을 견딜 수 있도록 구조물의 안정성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 됐으며, 계류선, 앵커체인, 콘크리트 박스 등을 이용해 외부 의 극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구조물의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였다. 김 차장은 “수자원공사에서 수상 태양광과 관련한 8개의 특 허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조류들이 태양광 패 널에 앉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의 설명 처럼 패널 상단부에는 탄성이 있는 와이어 두 줄이 설치되 어 있어 조류가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조류의 배설물은 산화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오래 방치하게 되면 기능이 저하되는데 이에 대한 문제점이 해소된 부분이다. 또한 김 차장은 “지자체와 지역민과 유기적인 협업을 통한 상생모델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water는 충청북도, 제천시, 수상태양광 인근 지역주민 과의 협의를 통해 상생방안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 해 그 동안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던 황강리·한천리 등 7가구에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공급되며 마을 주민 출입을 위한 임도(상노리~황강리 3.5km) 포장사업도 실시되는 등 수상태양광을 중심으로 협업체제가 구축되고 상호 상생방안이 실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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