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닭볶음탕의 정수, ‘계림식당’
마늘 닭볶음탕의 정수, ‘계림식당’
  • 양준환 기자
  • 승인 201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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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opia기자단 | 양준환 기자

닭볶음탕은 형태상 조림에 가까운 우리나라의 요리이다. 요 리과정 중 실제로 볶는 작업은 없지만 토막 낸 닭고기를 고 추장, 간장, 파, 마늘 등의 양념을 넣고 푹 끓이며 조리는 과정이 있기에 닭조림탕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겠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닭도리탕’ 으로 불리우던 이 음식은 도리가 일본어의 새(とり토리)에서 온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1990년대부터는 국립국어원이 순화 교시로 ‘닭볶음탕’이라는 단어만을 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토막 내다’라는 뜻이 우리말 ‘도리다’ 에서 유래가 되었기 때문에 굳이 바꿔 쓸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필자 또한 유년시절부터 닭도리탕으로 알고 있던 음식이기 때문에 닭도리탕이라는 표현이 더 친숙하기는 하지만 현재 표준어로 공인되고 있는 닭볶음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하겠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음식점은 서울시 종로구 종로3가에 위 치한 닭볶음탕 전문집 ‘계림식당’이라는 곳이다. 방송에도 이미 여러 차례 소개가 되었기 때문에 퇴근 무렵 이 되면 이집 앞 골목길에는 닭볶음탕을 먹기 위해 기다리 는 사람들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때문에 퇴근 6시를 기점으로 조금이라도 늦어진다면 어느 정도의 기다림을 감수해 야만 한다. 투박한 양푼냄비에 담겨 나오는 계림식당의 닭볶음탕을 처 음 본 사람이라면 조금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국물 을 푹 졸여서 먹는 기본적인 닭볶음탕과는 달리 이 집은 육 수와 마늘을 듬뿍 넣어 칼칼한 국물과 함께 먹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마치 예전에 소개해드린 ‘동대문 닭한마리’와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다.
전라남도 해남에서 생산된 마늘을 사용하기 때문에 끓일 수록 감칠맛과 개운한맛이 더해지며 닭 특유의 잡내를 없 애주기 위해서 엄나무, 닭발, 각종 채소로 육수를 끓여내 기 때문에 닭 비린내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칼칼한 맛의 닭 육수는 얼마든지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애주가들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다. 기본 반찬은 깍두기와 콩나물이 전부이다. 다소 단출하다 고 볼 수 있지만 느끼함을 잡아주는 깍두기와 매콤한 음식 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콩나물의 조합은 메인음식 의 맛을 해치지 않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한다.
닭고기를 다 먹고 나면 칼국수와 볶음밥을 주문하여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양이 조금 부족하신 분들에게는 안성맞춤 일 것이다. 하지만 칼국수 사리는 추가주문은 불가하기 때 문에 최초 주문 시 몇 인분을 시킬지 신중을 기해야 하며, 볶음밥은 바쁜 저녁시간에는 불가하기 때문에 다소 한산한 낮 시간에 방문하여 맛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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