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업의 아픔
창업기업의 아픔
  • 배정환
  • 승인 2018.0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정환 (주)큐아이티 대표이사/공학박사

창업기업은 미래의 희망을 가지고 창업한 기업을 말한다. 그간 정부는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다수 만들어 내고 있으며, 창업기업에게 많은 혜택을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에너지신산 업 등의 키워드로 많은 창업기업을 육성하려 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직업 및 기업의 상당수가 십수 년 이후에는 없어진다는 발표에 창업기업 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추진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큐아이티는 2012년에 창업한 기업으로서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 는 창업기업이다. 업종은 R&D기반의 제조업으로서 전력전자 기술을 근간으로 전력변환기, 중전기기, 반도체 장비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방향이 정부에서 구분하는 신성장사업영역으로 설정되 어 있어 정부의 지원사업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나마 창업기업으로서 초기 성장을 이루기에는 다행이라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창업기업으로서 갖는 기업운영의 위기감은 다른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필자는 (주)큐아이티의 창업자로서 창업이후 계속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능력이 허락하는 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경영자가 되고 싶다는 희망이 있다. 그러나 창업회사 를 경영한다는 것은 쉬운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창업기업은 기존 기업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기 위해 신규사업부분 으로 사업방향을 갖는 경우가 많다. 신규사업부분은 경쟁이 다소 낮을 수는 있으나 신규시장을 만들어야하는 매우 부담스러운 사업방향이기 도 하다. 이러한 사업방향은 일반적으로 블루오션이라 불리며 마치 황 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블루오션에는 자금의 흐름이 거의 없다. 창업기업은 시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성공 확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 시장을 창출하고 성공하는 회사는 있으 나 모든 창업기업들이 성공하지 않는다는 것은 가슴 아픈 사실이다. 창 업기업은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도전하는 기업이다.

창업기업의 초기멤버들은 다재다능한 능력이 요구된다. 일반기업으로 보면 다수의 부서들이 해야 할 일을 혼자서 처 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깊이 있는 업무보 다 얕고 넓은 범위의 업무들이 많아지므로 한가지의 업무 에 집중하기 힘든 업무로 받아 들여 진다. 창업초기의 멤버들은 자기희생의 마음으로 많은 업무를 처리하게 되나 시간 이 흐름에 따라 자기 정체성을 잃어가기도 한다. 창업 이후 회사의 성장기에 들어가게 될 때부터 초기멤버들은 위기의 환경에 놓이게 된다. 창업회사가 성장기로 진입하게 되면 회사의 업무가 정규화 되고 전담인원이 충원된다. 충원된 인원은 가능한 경력직 을 활용하게 되면서 기존의 초기멤버가 갖는 얕고 넓은 범 위의 업무능력을 능가하게 된다. 회사의 성장을 자기발전의 단계라 생각하는 초기멤버는 자기 역량을 뛰어넘는 충원인 력과 미묘한 갈등을 겪게 된다. 창업회사의 빠른 성장을 위해 역량 있는 인력을 충원할 때 초기멤버는 심적 갈등이 고 조되게 되는데 이 때가 창업자와의 구체적인 갈등이 시작되 는 시점이기도 하다. 창업자는 회사의 성장을 목적으로 인 원을 충원하려 하지만 초기멤버는 모든 충원인력은 본인이 관리해야 할 인력으로 충원하기를 원하는 이유다. 초기멤버가 회사의 모든 시스템을 넓고 깊게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관리 받을 사람만 충원하면 되겠지만 그 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기멤버는 인원이 충원 될 수록 자신의 영역이 줄어든다고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수 순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종 종 발생하게 된다. 창업자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사업추진, 금융관계, 인사, 회사운영 등 이루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업무가 창업자의 어깨를 짓누른다.
많은 고민 중 인력관련 문제는 중요한 일로 여겨지며 잘못 처리하면 회사의 존폐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큰 파급효과를 일으킨다. 대부분의 창업회사는 신 규인력 충원을 매우 어렵게 생각한다. 일반기업에서보다 신규인력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기대이상 의 신규인력은 창업회사의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창업회사가 성장하는데 발목을 잡을 수 도 있다. 청년실업이 사회 이슈가 되는 시점에서 창업기업과 중소 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에 가길 희망 하는 구직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개인 성장 구상으로 생각되긴 하지만 창업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기피대상 1순위의 인원이다. 그렇다보니 창 업기업의 창업주로서 배경 좋고 능력 있는 사람을 뽑고 싶어도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도리어 적절한 배경과 오 랜 시간 동반성장할 수 있는 인원이 더욱더 마음이 간다. 청년구직자들은 취직을 목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겠지만 창업기업, 중소기업은 생존을 위해 고민하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많은 창업기업들이 각기 가지고 있는 아픔 을 뛰어 넘어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도록 희망하고 응원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