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대표 먹거리 육회, 빈대떡 그리고 마약김밥
광장시장 대표 먹거리 육회, 빈대떡 그리고 마약김밥
  • 최빈 기자
  • 승인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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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빈 기자 e-Topia기자단

시장은 우리 삶 속 깊이 스며들어 있다. 어렸을 적 엄마 손 잡고 장을 보기도 했으며, 천 원 이천 원 깎는 재미로 나이가 들어서도 제법 많이 방문하였다. 하지만 인터넷과 대형마트가 성행하는 요즘 시장을 방문한지도 꽤나 된 것 같다. 이렇게 시장과는 조금은 거리를 두고 살았지만 지금도 문득 예전 시장에서 별미로 먹었던 호떡, 부침개 등이 생각이 난다. 마침 회사동료와 저녁 식사에 대해 얘기하던 중 시장 음식이 생각이나 마음 맞는 회사 동료 몇 명과 함께 퇴근 후 회사 근처에 있는 광장시장으로 향하였다.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단연 빈대떡과 마약 김밥으로 불리는 분식 류이다. 하지만 이 음식들로만 배를 채울 수는 없다. 밥도 먹고 배도 좀 채울 겸 광장시장의 또 다른 대표 먹거리인 육회집을 갔다. 우리가 찾은 육회집은 육회자매집이다. 장사가 얼마나 잘 되는 지 광장시장 안에서만 점포가 무려 세 개나 된다. 게다가 모든 지점이 기다리기까지 해야 한다. 하지만 회전수가 매우 빨라 10분 쯤 기다리니 자리가 났다. 메뉴는 육회, 육회 덮밥, 간천엽으로 간단하다. 유명한 맛 집 치고는 메뉴가 번잡한 집은 못 본 것 같다. 우리는 육회와 육회덮밥을 시켰다. 메뉴가 간단하니 주문하고 5분도 채 되지 않아 바로 나왔다. 육회는 넓적한 접시에 배와 어우러져 있으며, 계란 노른자가 중앙에 놓여있다. 이 노른자가 식감을 더욱 부드럽게 해주었다.
 

 

육회는 여타 다른 가게와는 달리 고소한 맛이 강하다. 흡사 단맛까지도 얼추나는데 정말 맛이 일품이었다. 육회는 주로 뷔페에서 많이 먹었는데 냉동 육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맛이다. 이렇게 맛있는 육회로 덮밥을 만들면 그 어떤 재료를 넣어도 맛이 있을 것이다. 초고추장에 오이와 깻잎, 배를 넣고 비빈 후 한 입 먹었다.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은 맛이다. 어떻게 육회를 이리 부드럽고 고소하게 할 수 있나 궁금해 하며 한입, 두입 먹으니 금세 한 공기를 비웠다. 광장시장에서 여러 음식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한 가게에서 많이 먹지는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각자 육회덮밥 하나씩은 먹을 수 있었을 것이다.
 

육회로 배를 조금 채운 후 우리가 간 곳은 순희네 빈대떡이다. 순희네 빈대 떡은 광장시장 뿐 아니라 아마 우리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빈대떡 집 일 것이다. 그리고 유명한 만큼 사람도 많다. 가게 앞에 가니 역시나 줄이 길다. 하지만 운 좋게 몇 분 기다리 지 않아 앉게 되었다. 왜 이렇게 이 집 빈대떡이 유 명하나 생각해 보니 이유 는 간단하였다. 바로 싸고 맛있다는 것이다. 빈대떡의 장점은 싸다는 것이다. 여기에 맛까지 있으니 장사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육회자매집 처럼 메뉴는 녹두빈대떡, 고기완자 둘 밖에 없다. 가격도 4천원, 2천원 밖에 되 지 않아 둘이 먹어도 만 원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요새 치킨 값이 2만원한다던데 그에 비하면 정말 저렴한 값이다. 괜 히 빈대떡을 서민 음식이라고 하는 게 아니다. 가격도 가격이 지만 재료도 간단하며 특별한 장비 없이 빨리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빈대떡을 먹고 있으니 막걸리가 생각이 난다. 요새 치맥이라고 맥주와 치킨을 최고의 조합이라고 하지 만, 내 생각에 빈대떡과 막걸리가 최상의 궁합인 것 같다. 막 걸리 한 사발에 빈대떡 한 조각을 먹으며 맛을 음미한다. 순희네 빈대떡이 다른 가게와 다른 점을 말로 표현하기 참 애매 하다. 무엇이라고 딱 잘라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더 바삭바삭하고 고소하며 맛이 강하다. 이러한 차이로 순희네 빈대떡이 우리나라 최고의 빈대떡 집이 된 것 같다.

 


빈대떡과 고기완자를 먹었지만 아직 더 들어갈 배가 남았다. 무엇을 먹을까 두리번거리던 중 김밥과 떡볶이가 눈에 들어 왔다. 광장시장은 빈대떡으로도 유명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김밥도 매우 유명하다. 특히, 마약김밥이라고 겨자소스에 찍 어 먹는 김밥의 맛이 일품이다. 많고 많은 김밥집 중 광주집 을 정하였다. 일단 광장시장안의 김밥은 다 비슷해 보여 겉 으로만 봐서는 어느 가게가 맛있다는 판단이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떡볶이가 맛있어 보이는 집을 찾았다. 그 집이 바로 광주집이었다. 광주집의 떡볶이는 큰 떡을 사용한다. 난 어렸을 때부터 밀가루로 자잘하게 있는 것 보다는 큼직하게 있 는 것이 더 좋았다. 그리고 고추장소스를 되게 하였다. 다른 곳 보다 물엿을 좀 더 넣은 거 같아 달달한 맛이 났다. 여기에 매운맛이 더해지니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집에서 자주 해 먹는 요리 중 하나가 떡볶이인데 아무리 해도 광주집의 맛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마약김밥은 김밥 속에 단무지와 당근밖 에 들어 있지 않았다. 요새 김밥전문점이 많아지면서 소고기 김밥이나 참치김밥을 넘어 샐러드김밥, 멸치김밥, 견과류 김밥 등 다양한 종류의 김밥이 나오는데 그 흐름에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 마약김밥을 처음 먹어 보는 거라 기대감 보다는 의심스런 마음으로 젓가락질을 하였다. 일단 한입 베어 먹어보니 깨가 겉에 뿌려져 있으며 겉이 참기름으로 발라져 있어 고소한 맛이 났다. 거기에 겨자소스까지 더해지니 요새말로 신박한 맛이 났다. 최근 트렌드에 벗어났지만 오히 려 더 최신 입맛을 내는 것 같았다. 보통 겨자소스는 냉면 먹을 때 말고는 잘 사용하지 않는데 이렇게 먹으니 자꾸 손이가 게 되는 것 같다. 괜히 마약김밥이라는 타이틀이 달린 게 아니었다. 광장시장은 옷이나 다양한 상품을 파는 시장 본연의 기능도 하지만 다양한 먹거리로 더욱 유명한 시장이다. 이 날도 시장 안에 외국인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요새 시장이 위기라고 하는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조금 불편하 더라도 자주 갈 것 같았다. 다음에는 광장시장 안에 더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서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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