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함께라도 좋은 그 곳, 상하이
누구와 함께라도 좋은 그 곳, 상하이
  • 진혜수 기자
  • 승인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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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수 기자 l e-Topia기자단

처음 상하이로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었을 때, 중국이라는 이유로 많이 망설여졌었다. 최근 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의 관계도 좋지 않을 뿐더러 가까운 곳임에도 비자를 받아야하는 수고스러움을 감당해야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스스로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상하이로의 여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내 생에 중국 본토를 여행하게 된다면 상하이는 흔히 생각했던 중국 분위기가 아닌 이국적인 모습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상하이는 기대를 저버리 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 이상의 순간들을 마주하게 됐다. 필자가 느낀 상하이의 단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김포공항에서 2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상하이 홍차오 공항은 내 머리 속에 있는 중국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달랐다. 국내선 공항이기에 규모가 작긴 했지만 깨끗한 시설과 친절한 사람들로 잘 정돈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 첫인상은 지하 철에서도 계속 되었는데 상하이는 특이하게 지하철에서도 비행 기처럼 매번 보안 검색대를 거쳐야 한다. ‘뭐 지하철까지 이렇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지하철 내에서 사고가 나는 일은 많이 없겠다라는 안심이 들어 여행 내내 편하 게 이동하였다. 상하이의 두 번째 인상은 야경이 아름답다는 점이었다. 어느 곳에 가더라도 야경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상하이의 야 경은 내가 본 야경 중 손에 꼽힌다. 상하이 현대사의 상징적 장 소인 와이탄에서는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들을 듬뿍 만끽할 수 있다.
 

거리 곳곳에 위치해있는 호텔과 은행 등 석조건물들 사이를 거닐다 보면 어느새 이곳이 상하이인지 유럽의 한 거리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이처럼 가까이도 매력 있지만 황푸 강을 따라 서 운행하는 유람선을 탑승해 조금 멀리 바라보면 더욱 잊을 수 없는 풍경을 만나게 된다. 다만 유람선을 탑승하면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꼭 따뜻하게 입고 가기를 추천한다. 상하이 야경의 랜드마크는 단연 동방명주이다. 동방명주는 1994년에 완공된 건축물로 중국의 미디어회사인 동방명주그 룹 소유로서 방송탑의 용도로 지어졌다고 한다. 건물 중앙에 둥 근 원형모양이 있어 ‘동양의 진주’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468m로 세계에서 높은 전파탑 중 5위를 차지한다. 동방명주를 빼고는 상하이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건축물이고, 전망대도 보유하고 있어 와이탄의 야경을 생생히 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사실 이 전망대보다는 와이탄에서 동방명주를 바라보는 것이 더 아름답다. 와이탄의 한 레스토랑에 서 창가로 보이는 동방명주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명하다.
 

상하이의 마지막 인상은 끊임없이 변하는 도시라는 점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매장이 있는 곳은 바로 상하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12월, 상하이에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을 열었다. 이미 상하이에 스타벅스 매장이 600여개가 있 음에도 프리미엄 매장을 오픈한 것이다. 스타벅스가 상하이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중국 내 커피소비 15%라 는 높은 성장률과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라는 점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매장 내에서는 커피 의 로스팅부터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들까지 타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AR을 도입해 방문객이 스마트폰으로 매장을 비추면 커피 로스팅과 생산, 제조 전 과정을 체험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는 구독자라면 이 매장 하나로도 충분히 상하이를 방문할 이유가 되지 않을까?
 

이 밖에도 상하이 인근의 도시인 항주, 소주, 우전 등은 상하 이와는 또 다른 중국의 자연 광경에 흠뻑 취하게 한다. 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친구들과 우정을 돈독 히 하기에도 너무 좋은 도시인 상하이는 한 번 가서는 그 매력 을 온전히 알 수 없는 도시임에 분명하다. 올 봄은 상하이로의 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일단 가면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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