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화해무드와 중전기기 산업 재도약
남북한 화해무드와 중전기기 산업 재도약
  • 윤석열
  • 승인 20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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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주)제니스텍 대표이사

최근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현재 북한은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으며 경제 재건을 위해서 전력생산과 공급에 관련된 인프라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지난 2009년 남북한 전력협력 실천방안으로 남북한 에너지정책방향과 표준화 및 인력교류 사업을 진행할 전력분야 실무기구 추진 등 중장기 로드맵이 수립되었다. 또한 정부, 학계, 산업계 등 거시적 관점에서 남북한 전력협력 정책방안으로 전력망 연계, 발전설비 및 건설, 발송배전 기자재 및 기술인력 교류방안을 제시하며 남북 협력관계가 적극적으로 추진되었으나 실질적인 사업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2000년대에 진입하면서 주력산업의 침체와 해외 무역장벽 고조 등 대내·외적인 여건이 악화되면서 주력산업인 중전기기 산업도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국가적인 사업으로 진행한 전력 IT, 스마트그리드 사업 등도 국내 경기침체와 더불어 빛을 보지 못했다. 우리 보다 몇 십 배 큰 전력 인프라를 갖고 있는 중국이 국내 중전기기 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며, 전력 인프라 산업에 적용되는 제품은 높은 신뢰성과 장기적인 제품공급 및 유지보수가 요구되기 때문에 그나마 존재하는 국내 시장조차도 해외 글로벌 업체에 잠식되고 있고 제3국 진출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최근 남북한 화해무드 활용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중전기기 산업 재도약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업이 우선시 되었으면 한다.
첫째, 기술자 인적교류 및 기술교육 협력 사업이 필요하다. 에너지 부분 기술교류 및 교육을 통한 남한의 에너지 산업 지식을 북한에 전수하여 북한 에너지 산업부문 개선 및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EPC 시장 동반진출의 기회를 확보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남북한 전기용어 및 기술 표준화 사업이다. 남북한이 몇 십 년 동안 남북교류를 중단함에 따라 전기용어 통일이 요구되고 있으며, 국제 표준화 기반 국내 표준정립도 필요하다. 남북한 전력 인프라 분야 표준화를 통해 시장 잠재력을 확보하고 국내 중전기기 업체들이 글로벌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섯째, 표준화 기반 전력 인프라 시범사업이다. 북한의 배전 및 송전계통 표준화 기반 시범사업을 통하여 전력계통의 현대화 추진 및 송배전 인프라 표준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단기 발전원 개발 및 시범사업이다. 북한의 노후화된 전력계통을 현대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 투자는 물론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신재생 발전 자원을 적극 발굴해 적용하면 국내의 신재생과 ESS 산업의 동반진출 및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중장기 발전원 개발과 통일 전력망 구축이다. 발전소 건설과 한반도 통일 전력망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동아시아 에너지 공급 및 대규모 전력 공급망 확보가 가능하게 되어 제2의 경제 도약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전력분야 기술자 뿐만 아니라 중전기기 업체들은 전력 IT와 스마트그리드 기술개발에서 획득한 기술과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중전기기 및 전력 기자재를 표준화, 고 신뢰성화, 인텔리전트 기술화하여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통일전력망 구축에 초석이 되어 중전기기 산업이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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