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의 자세
남북 경협의 자세
  • 최진용
  • 승인 2018.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진용 대한전선(주) CEO

 

40년이라는 세월 동안,
나는 電力人으로서 변함없이 이 자리에 있어 왔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세상은 참 많이 변하였다.


남북한의 적대 관계가 급격히 소멸되고
바야흐로 평화가 다가오는 길목.


그 기대감으로
남과 북의 경제 협력을 논하는 어느 자리에서
나는 두 장의 사진에 눈길을 뗄 수 없었다.
하나는 NASA 에서 제공한 동 아시아대륙의 야경이며,
또 하나는 평화스런 북한 시골 들판의 풍경이었다.


대륙과 연결된 한반도는 간데없고
남한만이 하나의 섬이 되어 바다에 떠 있었으며,
평화로워 보이는 시골 풍경 사진 속에서 가지 친 나무로 만든 전봇대를 보며
여기가 지금 어느 세상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북한의 전력사정을 진심으로 걱정한다.
무엇을 어떻게
또 어디에서부터 할까를.


나는 그 사진 속에서 우리의 지난 40년을 되돌아 보았다.
만들면 되던 시절,
그 때의 그 제품들,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 사업,
분명 우리들에겐 너무나 큰 기회이다.

 

그러나
그 기회가 우리들만의 놀이터가 되도록 두려 하겠는가?
어쩌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치열함 보다 더한 경쟁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어떤 회사들은 남북경협 주라 하여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꿈이 현실로 바뀌어 지도록
우리에겐 언제나
첨단의 기술과
튼튼한 기업의 내공이 필요함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중국과 베트남, 그리고 동북아프리카에서 확인하였다.
그들이 “시간의 축지법”을 쓰고 있다는 것을.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세상을 더 멀리 보듯,
우리가 겪어온 70~90년대를 단숨에 뛰어 넘어
곧바로 첨단의 21세기를 맞이하는 것을 말이다.



행여
불빛 없는 북한땅을 보며
소나무 전봇대를 보며
40년 전의 우리 모습으로 다가가려 하는 것은 아닌지
모두에게 물어 보고 싶다.

 

출처 : blog.naver.com/hansongp(좌)/www.nasa.gov(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