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육상 HVDC 건설로 효율 UP!
국내 최초 육상 HVDC 건설로 효율 UP!
  • 김정태 기자
  • 승인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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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고덕변환소’ 건설 현장을 가다

현재 경기도 평택시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 경기도시공사는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지구지정변경 및 개발계획을 국토부로부터 승인받고 2009년 10월 평택시와 공동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내 고덕일반산업단지는 약 396만m 2 규모로 조성되고 있으며, 이 중 약 280만m 2 부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반도체 생산 공장이 들어선다. 765kV 송전선로 고장에 대비한 안정적인 전력계통망 연계와 수도권(평택고덕산단/삼성전자) 전력공급을 위해 건설 중인 ‘북당진~고덕 간 HVDC(초고압직류송전) 변환설비 건설 사업’ 프로젝트 현장을 다녀왔다.



고덕변환소 도착 전 약 1 km 지점부터는 흙먼지를 날리며 도로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수많은 덤프트럭들이 온갖 물건들을 실어 나르는 현장을 쉽게 목격 할 수 있었다. 고덕변환소에 도착하자 컨테이너 가건물이 있는 카페스(KAPES) 현장사무소가 눈에 들어왔다. 이번 북당진~고덕 간 HVDC 변환설비 건설 사업에서 변환설비 제작과 설치 등을 맡은 카페스는 HVDC 및 FACTS(유연송전시스템) 사업 전문기업이다. 지난  2012 년 한전 지분율( 51 %)과 GE 지분율( 49 %)을 가지고 공동출자방식으로 설립돼 국내 최초 HVDC 관련 EPCM(설계·조달·건설·관리)과 HVDC 위탁정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신순영 현장소장은 “북당진~고덕 간 변환설비 건설 사업은 충남 당진의 북당진변환소와 경기도 평택시 고덕변환소 구간을 해저 전력구  5.2 km, 지중 29.8 km 등 총  35 km를 케이블로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육상 HVDC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교류(AC)전력을 직류(DC)로 변환시켜 송전한 후 다시 교류 전력으로 재변환해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또한, 대용량 전력 장거리 전송이 가능하고 계통 안정도 우수하며 융통전력량 제어도 가능해 교류(AC)전력 대비 송전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밀양 송전탑 사태에서 보듯이  65 kV 초고압 교류송전의 경우 송전탑이 워낙 큰 데다 전자파 논란이 가중되어 주민수용성이 낮았다. 이에 직류송전은 송전탑 크기가 작고 지중화가 가능하며 전자파를 방출하지 않아 주민수용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신 소장은 “충남권 발전 전력을 수도권 전력으로 융통 증대하고 공급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단계별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조기 기술도입 및 예산절감 효과를 기대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고덕변환소는 변환설비 기초완료 및 기기설치가 진행 중으로 공정률  85 %를 달성했다. 북당진 변환소는 기기기초·접지 및 건축전기공사를 시공 중에 있으며 공정률은 40 %이다. 2019년 12 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고덕변환소와 북당진변화소 건설 공사비는 변환  3,180억원, 변전  628억원 등 총  3,808 억원이 투입됐다. 공사비에는 건설, 설계비용 등과 더불어 내부 직원 교육비용도 포함되어 있다.
 

HVDC 기술은 GE(구 AlStom) 기술을 토대로 시공되고 있으며, 단계별 기술이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는 2019년 12월까지  1,500 MW 신설(실증단계)로 기술이전 확보율  40%와  2단계는  2021년  6월까지  1,500 MW 증설(확대단계)로 기술이전 확보율  70 %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사무소 회의실에서 자리를 옮겨 실제 변환소 내부로 향했다. 변환소 내부는 현장 직원들의 동행을 통해 이동이 가능했으며, 안전 및 기술보안을 위해 안전보호구 착용과 사진촬영을 지양해 달라는 현장관계자의 당부말도 있었다.
변환소 내부는 밸브실, 냉각실, DC홀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밸브실 안으로는 변환용 밸브를 설치하고 있는 기술자들을 볼 수 있었다. 한 관계자는 “변환용 밸브가 천장에 매달아 설치가 되는데 이는 바닥에 쌓을 수도 있지만 지진을 대비하기 위해 천장에 설치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실내 냉각실은 밸브가 가동되면 많은 발열이 생기기 때문에 열을 식혀주기 위한 부대설비”라고 말했다.
카페스는 이번 고덕변환소를 표준모델로 삼아 구축 경험 등을 토대로 향후 변환설비 건설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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