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전력산업 현황과 진출여건
아랍에미리트 전력산업 현황과 진출여건
  • 김동은
  • 승인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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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사업본부 사원

1. 아랍에미리트 전력산업 정책 및 정부기관

가. 아랍에미리트 전력산업 정부기관

아랍에미리트는 7개 토후국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흐는 자체의 아부다비 수전력청(Abu Dhabi Water & Electricity Authority, ADWEA), 두바이 수전력청(Dubai Electricity & Water Authority, DEWA), 샤르자흐 수전력청(Sharjah Electricity & Water Authority Head Office, SEWA)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4개 토후국은 연방수전력청(Federal Electricity & Water Authority, FEWA)이 관할하고 있다. 한편, 연방 정부 산하 에너지부(Ministry of Energy)에서는 연방 차원의 전력정책 총괄, 전력 수자원에 대한 조사 및 업무조율 등을 수행한다.

그 외 전력 정부기관으로는 두바이 에너지 분야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에너지위원회(Supreme Council of Energy)가 있다. 동 위원회의 주 역할은 전력 수요자를 관리하고, 에너지원 믹스 시나리오, 두바이 통합 에너지 전략 2030을 수립 및 운영하는 것이다. 또한 두바이 수전력규제청(RSB)은 두바이 통합 에너지 전략 2030(Dubai Integrated Energy Strategy 2030, DIES)과 수요 측 관리 전략(Demand Side Management, DSM)의 이행을 지원한다.

나. 중앙 전력정책

주요 전력정책으로는 두바이 통합 에너지 전략 2030(DIES)과 7개년 송전망 개발 계획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두바이 통합 에너지 전략 2030(DIES)은 2030년까지의 에너지 믹스를 천연가스 71%, 원자력 12%, 청정석탄(clean coal) 12%, 태양에너지 5%로 목표하고, 에너지 소비량은 30%를 절감하고자 목표한다. 이로 부터 파생된 전략으로는 2050년까지 Dubai 전력수요의 75%를 원자력을 포함한 청정에너지로 공급한다는 청정에너지 전략 2050(Clean Energy Strategy 2050)과 2030년까지 두바이의 전력 및 물 소비량을 30% 줄이고자 하는 DSM 전략 2030(Demand Side Management Strategy 2030)이 있다.

7개년 송전망 개발 계획의 경우 ADWEA 산하의 송배전 전담 기업인 TRANSCO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내용으로는 400kV급 초고압 송전망의 확장, 북부 4개 토후국의 전력 공급 및 접근성 향상을 위한 추가 송전망 건설 등이 있다. 또한, 완공을 앞둔 원전을 통해 생산되는 전력의 송전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765kV급 특초고압 송전망 구축의 필요성도 검토 중이다.

그림 1. 아랍에미리트의 7개년 송전망 개발 계획
* 출처 : https://www.scribd.com/document/242480717/Transco-Abu-Dhabi

2. 시장 현황

가. 시장 공급 및 수요

아랍에미리트의 2017년 1월 기준 발전설비용량은 28.6GW로, 99% 이상이 가스·디젤화력이며 0.4%(113MW)만이 태양에너지로 나타난다.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발전부문에서 가스화력 발전의 비중이 높고, 석유화학, 철강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에서 천연가스 기반 원료 및 연료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향후 계획된 아랍에미리트 발전 프로젝트의 총 설비용량은 25.6GW이며, 발전원별 비중은 석탄화력 39.1%, 태양에너지 38.7%, 원자력 30.4%, 가스화력 29.2%로 나타난다. 아랍에미리트의 주요 발전 프로젝트는 표 2와 같다.

2015년 기준 지역별 소비량은 총 126,581GWh로 분야별로는 주거용(34.22%)이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는 상업 및 공공 서비스(33.45%), 기타(20.65%) 순으로, 산업용의 전력 소비량(0.12%)이 가장 적게 나타난다. 가정의 전력소비의 경우 조명, 냉동, 여타 전자제품 사용에 쓰이며, 특히 냉방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표 3을 통해 연도 및 지역별 전력소비량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나. 전기요금

아랍에미리트는 ADWEA, DEWA, SEWA, FEWA의 각 발전사의 전력공급 지역이 분할됨에 따라 각기 다른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기요금은 발전사, 내·외국민, 용도로 크게 구분되며 세부 사항은 표 4와 같다. 아부다비(ADWEA)의 경우 전기요금이 용도별로 다르지 않으며, 내국인에 대해서는 5 ~ 5.5필스/kWh를 청구한다. 참고로 아랍에미리트 국적자들에게 부과되는 전기요금은 아부다비의 전력생산비용 추정치인 36필스/1kWh(2015.4월 기준)보다 낮으며, 외국인에 대해서는 21필스/kWh로 이중 전력요율이 적용되고 있다.  

 

다. 전력산업 분야별 시장 개황

(1) AMI

아랍에미리트는 현재 두바이, Sharjah에 스마트 미터 중심의 AMI가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다. 아부다비의 경우 2011년 4월부로 스마트 미터가 50만 고객에게 보급되면서 ADWEA 관할 고객의 80% 이상이 스마트 미터를 사용하게 되었다. DEWA의 경우 2010년 1만개 스마트 미터를 설치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으며, UAE Vision 2021과 Dubai Plan 2021의 전략적 방향에 따라 선진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2020년까지 기존의 모든 전력량계를 120만 개 이상의 스마트 미터로 교체하고자 한다. 두바이 전역에는 2016년 기준 55만개의 스마트 미터가 보급되어 있으며, 수백만 달러 규모의 이니셔티브를 통해 두바이는 도시 전역의 주거 부문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전기 사용을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SEWA은 한편 2017년 1분기에 1.8만개의 아날로그 계량기를 스마트 미터로 교체하였다. 동 신규 계량기는 Muwaileh 및 Shuwhehean 도시를 포함한 SEWA의 서비스 지역에 설치되었다. SEWA는 2020년까지 모든 주거, 상업 및 산업 고객에게 약 60만개의 스마트 미터를 장착할 계획으로 유틸리티의 11kV급 배전선에 계량기를 설치하였다.

(2) DR

아랍에미리트는 DSM(Demand Side Management) 전략 2030을 중심으로 DR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소비자가 DR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체적으로 소비를 절감하는 차원보다는 프로젝트를 통한 기업, 건물 차원의 소비 절감을 내용으로 한다. DSM의 경우 두바이 통합 에너지 전략 DIES 2030의 주력 프로그램 중 하나로 두바이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해당 전략은 8개 프로그램을 통해 절감하고자 하며, 빌딩 규제, 전기기기의 표준 및 라벨링, 세율, Shams Dubai(Net Metering 기반 태양광 발전 프로그램) 등의 프로그램별 목표는 그림 2과 같다.

(3) xEMS

두바이 대학교의 한 교수는 아랍에미리트의 미래 에너지 사용량의 60%는 EMS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이와 같은 기조는 두바이를 비롯한 토후국의 수전력청에서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 증대 및 사용량 절감을 목표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ISO 50001을 중심으로 하는 EMS는 아랍에미리트 대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되는 추세이며, LED 조명, 기존 빌딩의 레트로피트 등을 활용한 에너지 관리를 도입하고 있다.

그림 3는 TechSCI Research사에서 전망하는 아랍에미리트 전력 관리 시스템(Power Management System, PMS) 시장의 추이이다.

전력 관리 시스템은 EMS의 일환으로 2023년까지의 시장 전망을 살펴볼 때 두바이가 타 지역 대비 성장이 클 것으로 예측되며, 아랍에미리트 전력 관리 시스템 시장의 주요 업체는 GE, ETAP, Honeywell, Brush, Rockwell Automation, Siemens, Schneider Electric, Mitsubishi Electric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국가 차원의 EMS 도입 동향 및 세부 정책, 프로젝트 계획 등은 드러나는 바가 미비하다.

(4) ESS

ESS는 아랍에미리트에서 태양광 발전과 연계되어 설치가 진행되는 초기 단계로 세부 도입 계획이나 정책적 지원, 국가 단위 도입 목표 등은 공개되는 바가 없다. 한편, ADEWA는 아부다비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을 통해 33kV/11kV 변전소의 4MW 및 8MW 시스템에 약 120MW의 NAS Sodium 고온 배터리를 배치했다. 2015년부터 본격 가동된 이 배터리는 그리드를 강화하고 피크 쉐이빙을 제공한다. ADWEA는 그리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로 BESS를 배치하기로 결정했으며, 향후 그리드에 1.1GW의 용량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ADWEA는 전력망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DEWA는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의 배치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5) EV 충전인프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경우 2018년까지 200개의 EV 충전소를 늘리고자 계획하고 있으며, EV 충전 요금은 0.029디르함(한화 약 8.48원)/kWh으로 책정되어 있다. 두바이에서 Tesla EV를 충전할 경우 기존 휘발유 자동차의 주유비(200디르함, 한화 약 58,470원)에 비해 요금(29디르함, 한화 약 8,478원)이 매우 저렴한 편이어서, EV 보급량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두바이는 2020년까지 32,000대, 2030년까지 42,000대의 EV를 보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바이의 DEWA는 아랍에미리트의 Green Charger Initiative의 일환으로 첫 번째 EV 충전 인프라를 설치하여 대중에게 가솔린에서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공공건물, 공항, 주유소, 쇼핑몰, 상업용 사무실, 병원 등에 100개의 EV 충전소를 2015년 12월 성공적으로 설치한 바 있다. 또한 DEWA는 2018년까지 충전소를 200개로 늘릴 계획임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두바이에 설치된 EV 충전소 위치는 그림 4의 지도와 같이 확인이 가능하며, DEWA에 의해 설치된 공공 EV 충전기의 외관은 충전소 유형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초록색으로 통일되고 있다.

(6) 신재생에너지

아랍에미리트의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소, 집광형 태양광 발전소를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풍력의 경우 실제 운영되는 발전소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랍에미리트의 태양광 에너지를 통한 평균 발전량은 6.5kWh/㎡/day로 직사광선의 경우 4~6kWh/㎡/day의 발전량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풍부한 태양 에너지원에도 불구하고 먼지(모래) 및 습기가 대형 태양광 발전소의 건설의 주요 장애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세척 기능이 부가된 태양광 패널 및 실시간 기상 및 먼지 데이터의 수집을 통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 태양광 프로젝트로 아부다비의 ADWEC는 Sweihan 지역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발전용량 1.18GW) 추진을 위해 일본 Marubeni社 및 중국 JinkoSolar사와 전력구매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 PPA)을 2017년 2월 체결했다.

사전 입찰 자격심사를 진행할 당시에 제시된 Sweihan 태양광 발전사업 규모는 350MW였으나, 매우 낮은 전력요금을 제안 받으면서 아부다비 측이 사업 규모를 확대하였다. 낙찰된 전력요금은 기존의 최저요금이었던 아부다비 Masdar社의 2.99센트/kWh 보다 낮은 2.42센트/kWh이다.

Sweihan 태양광 발전사업은 Marubeni(20%), JinkoSolar(20%), ADWEA(60%)로 구성된 합작기업이 BOO(Build-Own-Operate) 계약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Sweihan 태양광 발전소는 2019년 4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소요 재원은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Sweihan 프로젝트 계약 체결로 개발・계획단계에 있는 아랍에미리트 태양광 발전사업 용량은 약 8GW로 증가했으며, 이는 아랍에미리트 전체 발전사업 계획 용량(26.45GW)의 30%에 해당한다.

(7) 마이크로그리드

Navigant Reserach사의 중동의 마이로그리드 성장 전망은 2020년까지 500MW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상업화 단계의 프로젝트 계획 및 현황은 밝혀지는 바가 없다. Al Futaisi 섬의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실증사업이 진행되었는데, 동 프로젝트는 원래 2년간의 타당성 조사 이후 20년의 실제 운영을 목표하였으나, 현재 실질적 운영은 밝혀진 바가 없다(총 예상 사업비 약 520억 원).

참고로, Al Futaisi 섬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인근에 위치한 휴양섬으로 2013년 5월 마이크로그리드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다. 동 마이크로그리드는 자체 개발한 EMS를 활용한 사업으로 조사 기간은 2년이었다. 마이크로그리드 설비는 태양광 2MW, 풍력 600kW, ESS 12MWh, EV 충전소 등으로 구성되었다. 섬의 주요 부하는 호텔 리조트로 평균 부하는 400kW, 최대 부하는 1.2MW이다(전략 수요량 1MWh).

(8) 지능형 송배전

아랍에미리트는 지능형 송배전망 보다는 기존 송배전망의 증설 및 강화를 위해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는 2017년 3월 송배전망을 포함하는 인프라 프로젝트에 6,400만 달러를 승인했다. 이는 Barakah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성된 전력을 아랍에미리트의 기존 전력망으로 송전하는 전력 연계가 포함되며, 해당 선로는 Madinat Zayed와 Bab 2에 연결된다. 또한 Al Dhafra의 Ghayathi 및 Jebel Dhanna 배전망 개발을 위해 4,150만 디르함(한화 약 121억 4천만 원)을 승인했다. 이는 89km 규모의 전선을 설치 및 공급하여 Ghayathi와 Jebel Dhanna 지역의 신규 주거 단지에 지속가능한 전력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에너지원의 최적화된 사용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3. 결론

아랍에미리트는 SEWA, DEWA를 중심으로 스마트 미터가 보급되고 있으며, 2020년까지의 스마트 미터 보급 목표 등을 수립 및 이행하고 있다. 수요 측 관리(DSM)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요관리 프로그램의 도입은 Shams Dubai 태양광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두바이는 2018년까지 200개의 EV 충전소를 확보하고자 하는데 EV 구매 시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아랍에미리트의 정책 상 장기적으로 EV 충전인프라의 도입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태양광 발전소, 집광형 태양광 발전소를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으며, 국가의 에너지 믹스 비율 목표 달성을 위해 보급이 확대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동기부여 측면의 인센티브 등이 부재하여 정책 및 정부 차원의 대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능형 송배전 분야는 신규 발전소 설비 건설을 위한 송배전망 증설 및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며, SCADA 등의 지능형 송배전 분야는 두바이의 스마트 시티와 관련한 높은 관심도에 따라 도입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이 외에 통관 및 관세, 인증, 공공조달 및 벤더 등록 방법 등과 같은 칠레 진출을 위한 정보는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에서 운영하는 스마트그리드 데이터 센터(sgdata.ksga.org)의 아랍에미리트 조사·분석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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