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전력산업 현황과 진출여건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산업 현황과 진출여건
  • 김동은
  • 승인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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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사업본부 사원

 

1.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산업 정책 및 정부기관

가.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산업 정부기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는 에너지·산업광물부(Ministry of Energy, Industry and Mineral Resources, MEIM), 전력규제청(Electricity and Co-Generation Regulatory Authority, ECRA), 사우디 전력공사(Saudi Electric Company, SEC)에서 주요 전력산업을 다룬다.

에너지·산업광물부(MEIM)는 사우디의 석유, 전력 등 에너지 및 광물 산업 감독 기관으로 전력산업 분야의 정책, 계획 및 전략을 수립한다. 전력규제청(ECRA)은 2001년 설립되어 전력 부문을 규제하는 독립적인 정부 기구로, 전력산업 분야의 허가, 규제, 감독, 요금결정, 민간투자유치 등을 담당한다. 국영 전력 기업인 사우디 전력공사(SEC)는 사우디의 발전, 송배전, 전력 판매를 담당하며, 사우디 전체 발전량의 85%를 할당하고 있으며 송배전을 독점하고 있다.

그 외에도 2010년 설립되어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수립 및 감독하는 왕립 원자력 및 재생 에너지원(K.A.CARE)과 산업 연구개발 국책연구소로서 태양에너지 연구 개발을 담당하는 왕립과학기술원(King Abdulaziz City for Science & Technology, KACST) 등이 있다.

나. 전력정책 동향

사우디의 총 발전설비 용량은 약 51,000MW 규모로 전력생산은 100% 석유(62%) 및 가스(38%)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믹스는 석유 및 천연가스가 풍부한 지역 특성상 발전원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다른 지역 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에 기인한다. 하지만 석유 및 천연가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향후 지속적으로 유지될 경우, 포스트 오일 시대 및 기후변화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여 기존 화력 발전 중심의 발전구조에서 벗어나 발전원을 다변화하려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저유가의 장기화로 인해 재정이 악화되자 2016년 국민들에게 제공되던 석유, 전기, 상수도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하였으며, 향후 점진적으로 축소, 폐지할 계획이다.

한편, 사우디 정부는 태양에너지를 석유 및 가스 고갈 이후의 중요 에너지 자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저유가 장기화로 인한 재정상황 악화를 배경으로 하며, 탈석유 및 산업 다각화를 위해 2016년 Vision 2030 및 동 비전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 행동 계획인 국가개혁계획(NTP)을 발표하였다. 세부적으로 사우디는 NTP를 통해 2020년까지 풍력, 태양열 및 태양광, 쓰레기 소각 발전 등 비수력 신재생에너지 3.45GW를 확보하여 재생에너지가 전원 구성의 4%를 차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전력 수요 증가 억제를 위해 보조금 축소와 에너지효율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2030년까지 에너지효율을 30% 향상시키는 목표를 수립하였다. 향후 5년간 석유, 전기, 상수도 등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재검토한 후 점진적으로 축소, 폐지할 계획으로, 2030년까지 에너지소비의 1/5을 줄여 하루 150만 배럴의 원유를 절약하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2. 시장 현황

가. 전력 공급 및 수요

사우디의 전력시장은 국영기업인 사우디전력공사(SEC)가 발전의 85%와 송배전 100%를 독점하고 있으며, 사우디전력공사는 발전설비 41,924MW, 발전량 190,280GWh, 송전설비 49,675C-km을 보유하고 있다. 기타 해수담수화공사(SWCC)와 Aramco 등 자체발전소를 운영하는 공기업들과 IPP업체들이 약 15% 전력을 생산하며 비중을 확대 중이다. 이는 2005년 11월 사우디 전력법(The Electricity Law)을 개정하여 현재의 SEC 독점체제에서 민간 부문의 참여 확대를 위한 기반으로 자리매김했다. 기타 전력생산 기업에는 SWCC, Aramco, Tihamah Power Generation, Marafiq, Jubail Power 등이 있다.

2016년 사우디의 총 발전량은 약 334TWh로 99% 이상을 석유, 가스 등 화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이 일부 이루어지고 있으나 생산량은 1% 미만으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가스를 이용한 발전이 50%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석유를 이용한 발전이 그 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우디의 전력 수출입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2016년 기준 사우디의 전력 소비량은 283TWh로 이 중 50% 이상이 주거용으로 사용되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경제 개발과 인구 급증으로 2030년의 전력수요량을 120GW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년 안에 하루 원유 소비량이 현재의 1일 생산량 수준인 800만 배럴에 이르며, 2028년에는 수출 가능량이 300만 배럴로 감소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나. 전기요금

사우디는 저유가의 장기화로 인해 재정이 악화되자 2016년 국민들에게 제공되던 전기요금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하였으며, 향후 점진적으로 축소 후 폐지할 계획이다. 사우디 전기요금은 표1과 같이 월 사용량에 따라 구분되며, 정부용, 산업용, 사립병원 및 학교의 경우 단일 요금으로 운영 중이다.

다. 전력산업 분야별 시장 개황

사우디는 전력신산업 분야 중 AMI, xEMS, 신재생에너지, 지능형 송배전을 주요 산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그 외의 산업은 동향 및 세부 정책 등이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1) AMI

사우디 정부는 에너지 효율향상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스마트 미터 보급정책을 도입하고 2010년 향후 10년간 매년 3만 개의 스마트 미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2015년 3월에는 사우디전력공사(SEC)가 향후 10년간 총 1,250만 개의 스마트 미터를 설치하여 스마트그리드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였다. 사우디는 향후 10년간 송배전망을 중심으로 AMI 등의 전력인프라 사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전력공사는 2010년 6만 개의 스마트 미터 설치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였다. 이후 스마트 미터 제조기업인 Iskraemeco는 55,000대의 스마트미터를 사우디전력공사에 공급 및 설치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2015년 말부터 공급을 시작하였다. Iskraemeco는 사우디의 기후적 특성을 고려해 열과 습기에 강한 제품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만큼 지역적, 기후적 특성에 맞게 접근하는 것이 사우디의 경우 특히 필요한 상황이다.

(2) xEMS

사우디는 최저소비효율기준(Minimum Energy Performance Standard, MEPS) 등 빌딩과 교통부문에 에너지효율 기준 및 규제정책을 도입하고 2015년 냉방시설의 최저소비효율기준을 미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였다. 사우디 내 총 건물 수는 약 1,100만 개로 빌딩부문의 전력소비량이 사우디 전체 전력소비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 중 70%는 단열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신축건물의 경우 기본 단열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우디 정부는 상업 및 산업용 빌딩부문에 약 3.2억 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였는데, 이는 xEMS의 시스템적 측면보다는 인프라의 하드웨어적 보완으로 접근되고 있다.

게다가 사우디의 저렴한 전기요금은 xEMS 사업기회 및 경제성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사우디는 에너지 보조금에 대한 국가예산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국가이며(620억 달러), 전기요금 역시 0.013~0.069달러 수준으로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한다. 또한 사우디 국내 산업부문 연료비는 국제시세 대비 95%정도 저렴한 수준으로 에너지효율개선에 대한 유인을 저하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에너지효율부문에 민간 ESCO 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SCO 활동 업체 수는 미미한 수준이나, 정부의 정책의지 및 에너지 진단 수요로 인해 관련 사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에는 ESCO사업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이 없어 ESCO업체가 직접 금융지원을 해야 하며, 이때 계약 리스크 및 신용 리스크를 모두 부담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사우디 Aramco는 ‘Lead by Example’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까지 전사적으로 비 산업분야의 에너지효율 30% 개선을 목표로 설정하였다. 주요 대상은 상업용 건물, 직원숙소 등으로 건물에는 LED 및 CFL 벌브, 냉난방 공조시스템(HVAC) 교체, 차량연비개선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3) 신재생에너지

사우디 정부는 태양에너지를 석유 및 가스 고갈 이후의 중요 에너지 자원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Vision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태양광, 태양열,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원에서 9.5GW의 전력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재생에너지별 설치 비중은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지 않지만, 태양광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2018년 6월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발주량은 4GW 이상, 약 50~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3.25GW의 태양광발전, 800MW의 풍력발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사우디의 첫 풍력발전 프로젝트(400MW)는 2018년 응찰을 받아 계획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 및 설비업자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보조금 규모는 매우 제한적이며, 사우디 정부는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경매입찰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해서 엄격한 LCR을 적용하므로, 국내기업의 진출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전력공사가 사우디 서북부 내륙의 와디샤말(Wadi Al-Shamal, WAS) 지역의 인산염 광산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2015년 4월에 발주한 1,050㎿급 프로젝트에 50㎿ 태양광 발전소를 결합해 발주함으로써 본격적인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의 건설이 시작되었다.

이에 앞서 사우디전력공사는 북부항구도시 두바(Dhuba) 지역에 600㎿급 가스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실험적으로 50㎿급 태양광 발전소를 결합해 발주한 적이 있다. 와디샤말 프로젝트의 경우 1,000㎿급 가스화력 발전소 건설에 약 9억 달러, 50㎿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1억 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며 ISCC(Intergrated Solar and Combined Cycle) 방식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는 앞으로 사우디에서도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민자발전 형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추세는 향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이 사우디전력공사가 대형 발전프로젝트의 발주 시 발전용량의 5%에 해당하는 전력을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을 부가시킨 결합형 프로젝트로 변경하면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계획된 발전 프로젝트에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결합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그동안 계획 단계에만 머물러 왔던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점차 실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4) 지능형 송배전

사우디는 약 700억 달러를 스마트 시티로 알려진 경제 도시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스마트 시티 내 서비스 범위는 인터넷, 사이버 서비스를 활용한 스마트 미터, 스마트 홈 관리 시스템, 재난 복구의 구현을 포함한다. 2011년 사우디는 리야드(Riyadh) 지역에 첫 번째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였으며 프로젝트 총 비용은 16.5억 달러로 추산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스마트 시티 목록은 표2와 같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3. 결론

사우디에서 DR(수요반응)에 관련된 프로젝트, 정책 및 인센티브의 운영은 별도로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ESS 및 마이크로그리드의 경우 ESS의 시장 가격, 결제 구조, 시스템, 도구 등이 도출되지 않아 관심도가 낮다. 또한 EV 및 EV 충전 인프라의 도입이 활발하지 않은 사우디는 이에 관한 인센티브, 정책 및 향후 계획 등이 구체적이지 않다. 산유국인 동시에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의 EV 및 EV 충전 인프라의 확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에서 확인되는 스마트그리드 분야 사업을 살펴보면, 정부는 2020년까지 매년 3만 개의 스마트 미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으나 이후 추가 계획에 대해서는 공개된 바가 없다. 한편, 최저소비효율기준(Minimum Energy Performance Standard, MEPS) 등 빌딩과 교통부문에 에너지효율 기준 및 규제정책을 운영하고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저렴한 전기요금이 xEMS 사업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고, 시스템적 xEMS의 도입은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원을 통해 9.5GW의 전력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관련 프로젝트의 발주가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가 사우디에서 개발되고 있는데, 이는 2030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일본의 Soft Bank와 사우디의 공공투자펀드를 통해 운영된다. 200GW(2,000억 달러) 태양광 발전 개발은 10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전력발전비용의 절감을 기대하도록 하여 향후 이에 관한 많은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능형 송배전 분야의 경우 사우디는 스마트 시티로 알려진 경제 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수 건 추진한 바 있으나, 최근 신규 프로젝트 등의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기존 프로젝트의 결과 등을 파악함으로써 향후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 통관 및 관세, 인증, 공공조달 및 벤더 등록 방법 등과 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진출을 위한 정보는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에서 운영하는 스마트그리드 데이터 센터(sgdata.ksga.org)의 사우디아라비아 조사·분석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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