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과 반려동물, 결코 작지 않은 차이
애완동물과 반려동물, 결코 작지 않은 차이
  • 진혜수 기자
  • 승인 2019.0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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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을 방문했을 때 강아지나 고양이 등 함께 사는 동물을 발견한다면, 어떤 단어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언어인류학에 의하면 언어가 외부세계의 현상들을 범주화시켜 표현하기 때문에 언어가 문화형태와 매우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언어가 그 사고를 규정한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는 우리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애완동물’과 ‘반려동물’ 중 어떤 단어가 더 친숙하신가요?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사람에게 귀여움을 받고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의 ‘애완동물’이라는 명칭을 자주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1 인가구의 비중이 높아지고, 더 이상 동물이 장난감 같은 존재가 아니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자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요즘은 ‘반려동물’이라는 명칭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식변화는 동물이 단순한 생명체로서의 존재를 넘어, 일생을 함께하는 가족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이런 흐름 가운데, 강릉의 한 분양가게에서 생후 3개월 된 말티즈를 던져 공분을 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분양받은 강아지의 ‘식분증’을 발견하고 환불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아 강아지를 던진 것입니다. 강아지가 그 충격으로 인해 죽어 대중의 분노는 더욱 가중되는 양상입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이런 흐름 속에서 이데 더 이상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반려동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제는 ‘사람들은 반려동물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의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2018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설문을 시행했습니다. 이 조사는 2017년도에는 5,000명을 대상으로 22개의 문항으로 질문을 구성해 전화조사의 형태로 시행했지만 질문의 길이가 길고, 그로 인해 응답률이 낮아  2018년도에는 표본을  2,000명으로 줄이되 대면조사로 조사방식을 변경했습니다. 이에 따라  2017 년도 결과와 직접 비교해 추이분석을 할 수는 없지만, 응답률 및 응답의 성실성 등이 크게 제고되었다고 합니다.
조사결과에서 첫째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반려동물의 보유실태입니다.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23.7%로,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한 전체 가구 중 개를 기르는 가구는 18%, 고양이는  3.4%, 토끼·새·수족관동물 등을 기르는 가구는  3.1%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반려동물의 구입경로는 지인에게서 무료로 분양받았다는 응답이  50.2%로 가장 높았으며, 펫숍에서 구입(31.3%), 지인에게서 유료로 분양받음(10.8%), 길거리에서 유기동물 데려옴( 5.5%)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서 특이한 점은 고양이 경우 길거리에서 데려와 양육하는 비율이  20.6%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데 비용이 얼마나 들까?’에 대한 궁금증의 답은 ‘월평균 10만원 미만을 지출한다’는 응답이  66.5%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비용이 지출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고양이의 경우 길거리에서 데려와 양육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게 나타났는데요. 그렇다면 유기동물‧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은 어떠할까요?
동물보호센터에서 봉사활동 하는 장면들을 언론매체를 통해 쉽게 접했던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을 입양하시겠습니까?’라는 문항에 무려  87.7%가 찬성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찬성률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었는데, 이는 그만큼 유기동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동물보호센터로부터 유기동물 입양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37.7 %로 보호센터의 동물이 질병에 걸려있을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31.1%로 새로운 집에 적응시키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주된 두 이유 모두 열악한 보호센터의 환경요건으로부터 기인된 것이라 생각되어, 해당 부분의 적절한 해결책을 수립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반려동물과 그 인식정도가 어떠한지에 대한 궁금증을 시작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결과를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해당 조사는 제가 소개한 주제 외에도 길고양이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 수술 후 방사하는 TNR정책에 대해 찬성하는지 여부나 2014년부터 전국으로 확대시행된 동물등록제에 대한 인식조사 등의 내용도 다루었는데요. 혹시 상세내용이 더 궁금하시다면 해당 자료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출처
1. 2018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농림축산식품부]
2. 네이버 지식백과[반려동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36462&cid=43667&categoryId=43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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