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고 공헌하는 협회 만들 것”
“소통하고 공헌하는 협회 만들 것”
  • 배성수 기자
  • 승인 2019.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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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호 한국전기차산업협회 회장

최근 환경문제 해결책으로 전기차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기차 보급이 매년 2배씩 증가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에는 2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를 비롯한 충전 사업과 관련부품 제조 사업 등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난달 8일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를 감독기관으로 둔 사단법인 한국전기차산업협회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이날 취임한 박규호 초대 협회장을 만나 전기차 산업의 미래와 협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 봤다.

한국전기차산업협회 창립 목적 등 현황 소개와 초대 회장으로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전기차산업협회는 초기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업계 간에 소통과 협업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립되었습니다. 협회 구성은 민간주도의 자생적 시장생태계 조성을 주요 목적으로 뜻을 같이 하는 20 여 개 민간 사업자로 구성하였습니다.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 1년여의 창립 준비 과정을 통해 서로 끈끈해진 회원사 간의 팀워크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가면서 우리 협회 회원임이 자랑스럽게 여겨질 수 있도록 협회를 이끌어 나갈 생각입니다.

또한, 협회는 전기차 및 관련부품 제조 7개사와 충전기 제조 7개사, 충전사업자 6개사 등 총 3개 분과로 구성되었으며 특별회원으로 전자신문사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참여를 희망하는 곳이 많아 조만간 창립취지에 부합하는 회원사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이소성대(以小成大)’라는 말처럼 지금은 작게 출발하지만 앞으로 크게 커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위해 업계에서도 힘을 모아 지속적으로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기존 전기차 관련 협·단체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 협회는 단순하게 단일 업종만이 아니라 전기차와 관련된 다양한 연관 산업을 광범위하게 포함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와 부품 메이커 그리고 충전기 제작사의 경우 완성품 제조 경쟁력을 갖춘 내실 있는 회사 기준으로 엄선했습니다.

협회가 비록 지난달에 창립되었지만 2009년 11월 24일 관 련 업계 최초로 설립된 한국전기자동차산업협회를 인수 했기 때문에 그 역사성을 이어 받는 사실상의 재창립 형식의 발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전기차산업협회로의 명칭변경 등 제반 절차가 진행 중에 있음 을 밝혀드립니다.

협회가 내세운 ‘지속가능한 시장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술 융합, 기업 협업의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비전 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우선, 비전 달성을 위해 △정책지원 △중소기업 생태계구축 △시장 활성화 △문화 확산 등 크게 4가지 미션에 주력 할 방침입니다.

첫 번째, 정책지원으로서 전기차 시장의 통계 조사연구를 수행함은 물론, 관련 백서발간, 정부과제 수행, 기술표준 및 시험인증 등의 업무를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두 번째, 중소기업 생태계구축을 위해서는 분과별 포럼을 운영하고 대·중·소기업 간의 상생을 촉진하는 한편, 유관 산업과의 융합, 창업교육·컨설팅, 기업홍보 지원 등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나갈 생각입니다.

세 번째,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신사업모델 발굴, 공공사 업의 정보공유, 해외 네트워크 구축, 국내외 마케팅 지원 등 관련 산업이 조속히 자리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도에서 접근해 나갈 계획입니다.

네 번째,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우수인력 인재은행 운영과 다양한 공모전 시행 등으로 전문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인프라 조성을 촉진시켜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대비책을 수립해 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의 성장과 정책·시장참여 확대로 균형잡힌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수요 증진을 위한 인프라 조성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우리나라 산업의 미래가 친환경 스마트 에너지기술과 ICT 융·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신산업에 달려 있다고 볼 때 전기차 연관 산업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민간기업 대표까지 역임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어떠한 도움이 되며 앞으로 협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에서 36년을 근무했습니다. 국제협력부장, 도쿄지사장, 중국지사장으로 근무하며 해외사업 분야를 담당했고 기획과 재무를 책임지는 기획본부장에 이어 국내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국내 부사장까지의 경험을 통해 경영공부를 포함한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한국전력공사 퇴직 후에는 전기충전사업자로 발족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의 CEO로 근무하며 신생회사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결과적으로 40여년에 이르는 에너지 업계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더불어, 무엇보다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의 기업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인맥 또한 잘 활용하고 접목한다면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전기차 연관 산업에 민간주도 시장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하고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협회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부에서는 수소차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먼저 전기차의 보급상황을 살펴보면 그동안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50Km 이하인 1세대에서 300Km급 2세대 를 훌쩍 뛰어넘어 2018년에 이미 코나(KONA)나 니로 (NIRO), 볼트(BOLT) 등 사실상 500Km 전후를 주행하는 3세대 전기차가 보급되었고 내년에는 대형차까지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로써 그동안 전기차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주행거리 불안증(Range Anxiety)의 해소는 물론, 배터리 가격의 지속적 하락으로 차량가격도 내연기관과 비슷하게 되고 충전 인프라 문제 등 확산 장애요인도 크게 개선되어 퀀텀 점프(Quantum Jump) 즉, 대약진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전기차 선도국인 노르웨이와 네덜란드가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개혁안을 발표한 뒤 유럽 각국이 유사한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27% 정도를 자동차 등 운송수단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전기차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인 필수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수소차 분야는 수소의 공급능력과 전기분해 과정을 한 번 더 거치는 경제성 문제, 높은 충전소 설치비용 등 일반적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길다는 장점 외에 단점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와 전기차가 초기 얼리 어답터 (Early Adopter)들에게 접근했던 방법의 연구 또한 필요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앞으로 협회가 성장함에 있어 업계에 요청사항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먼저, 정부를 포함한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전기차와 관련한 업계와도 상호 win-win하는 협력관계를 원칙으로 협회 업무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며 이와 관련하여 끊임없는 응원의 메시지와 격려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정부 부처 간 이해관계를 넘어 산업계 차원에서 필요한 사항을 적극 수용하고 국내뿐만이 아닌 세계 시장과의 경쟁을 고려한 예측가능한 정책의 수립과 시행을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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