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돌려보고 결정한다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돌려보고 결정한다
  • 원혜림 기자
  • 승인 2019.0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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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시험가동 결정 … 발전 안 돼도 여전히 ‘숙제’
지역난방공사 제공

3년째 골칫덩어리였던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의 정상 가동이 시험 가동을 통해 결정된다.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민관협력 거버넌스는 일단 발전소를 가동해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 유해성이 실제로 현실화하는지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주민투표와 공론화를 거쳐 발전소 정상가동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주민반발로 준공 3개월 만에 가동중지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는 고형 폐기물을 태워 빛가람 혁신 도시에 난방과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2800여억 원을 투입해 준공했다. 이를 통해 빛가람혁신 도시 1만8000세대 주민 8만명(2021년 예정)에게 열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폐기물을 연료로 하는 SRF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로 준공 후 3개월만인 2017년 12월 시험가동을 멈췄다.

전남 6개 시군의 SRF(Solid Recovered Fuel)로는 정상 가 동에 필요한 물량을 맞출 수 없어 광주지역 SRF를 반입해 시험가동에 들어가면서 반발과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주민들은 국내 SRF 규제가 선진국에 비해 느슨하고 관리 가 부실해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며 반대 운동을 펼쳤다. 이와 함께 SRF가 폐타이어나 폐고무 등을 건조해 잘라놓은 쓰레기로 환경 오염물질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범대위 제공
범대위 제공

협상안으로 주민 수용성 조사와 함께 발전소 사용 연료를 LNG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지역난방공사는 나주시 및 나주시민들과의 합리적 소통과 공론화를 통해 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문제를 슬기 롭게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실제로 지난해 나주 SRF 열병합발전 사업과 관련 지역사회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나주시민 대상 방문 설명회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 을 펼쳤다.

단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했다. 발전소 SRF는 전량 생활폐기물로 만든 고형연료 법적 품질규격을 충족시킨 연료만을 사용하고, 폐타이어, 폐고무 등은 전혀 사용 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나주 열병합발전소는  거지와 약 1.5km 이상 이격된 곳에서 생활폐기물을 분류한 연료를 최첨단 설비로 연소하기 때문에 수도권 및 대도시 내 소각장보다 훨씬 환경적으로 우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주민 수용성 조사는 찬성하면서도 사용 연료 LNG 전환은 소요되는 비용 상승으로 난색을 표했다.

민관협력 거버넌스 2달여 5차 회의거쳐 시험 가동 타협

민관협력 거버넌스 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지역난방공사, 범시민대책위원회, 전라남도, 나주시가 참여해 최적의 합의안을 도출하고자 지난 1월 구성됐다. 구성된 후 2개월에 걸쳐 5차 회의를 진행했으며 △연료사용 등 냉·난방 방식에 대한 대안 제시 △지역난방공사가 제시한 대안 장·단점 논의 △주민수용성 조사범위와 방법 등 을 논의했다.

마침내 6차 회의에서 시험가동을 결정한 것이다.  시험가동 시기는 다음 달 중으로 예상되며 약 4개월간에 거쳐 환경 유해성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15개월 전 시험가동 중단의 주요 원인이었던 광주에서 생산된 SRF 반입 여부도 시험가동 후 연료 부족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민관 거버넌스는 4개월 여간의 시험가동 후 환경 유해성 여부 조사를 벌인 뒤 열병합발전소 정상가동 결정을 위한 주 민투표와 공론화를 시행할 예정이다.

정상 가동 안 돼도 문제 … 지역난방공사 철수 통보

시험 가동을 통해 나쁜 결과를 얻어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가 정상 운행이 안된다 하면 더 골칫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 지역난방공사가 사업성 취지와 사용 연료 전환 시 수익이 낮아진다는 이유로 사업을 철수하기로 통보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대안이 있지만 쉽지 않다. 만약 LNG로 집단에너지 공급시설만 운영하게 될 경우 지방에너지공사를 설립해야 하지만 전남도는 단독으로 출자, 출연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남개발공사 또한 집단에너지사업이 사업 영역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나주 열병합발전소를 민간업체에서 인수할 경우 전남 3개 권역(목포, 순천, 나주)의 SRF를 반입한다는 조건 하에 전남도와 목포, 순천, 나주 등에 지분참여 검토를 제안했으나 쉽지 않아 보인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철수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시험 가동 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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