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바람이 분다 … 전남 영광, 5백(五白)의 도시로 거듭나다
좋은 바람이 분다 … 전남 영광, 5백(五白)의 도시로 거듭나다
  • 이훈 기자
  • 승인 2019.0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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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급 국내 최대 규모 서해안 풍력단지 윈드팜 완성

전남 영광은 옛날부터 쌀과 목화, 소금, 눈이 많은 곳이라 하여 4백(四白)의 고장으로 불렸다. 또한 굴비도 유명하다. 영광굴비가 좋은 이유는 참조기, 소금과 함께 바람이 좋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동서발전은 영광에 140㎿급 국내 최대 규모의 서해안 풍력단지 윈드팜(Wind Farm) 조성을 완료했다. 하얀 풍력발전기가 좋은 바람을 타고 있는 영광 풍력단지를 다녀왔다.  

서울에서 약 4시간 정도 서해안고속도를 달려 영광IC로 나왔다. 이후 논과 나무 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시골길을 20분 더 달리자 하얀색의 풍력발전기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전남 영광 백수읍 하사리에 있는 백산교에 근접하자 더 많은 풍력발전기가 보였다. 

전남 영광에는 호남풍력(20MW급), 백수풍력(40MW급), 최근에 문을 연 영광풍력(79.6MW급) 등 풍력발전회사가 3곳이나 들어서있다. 세 곳의 풍력발전 규모는 약 7만 2,000 가구가 이용 가능한 연간 26만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1만 1,000t의 이산화탄소 절감효과(소나무 4,000만 그루 대체효과)가 있다. 또 영광풍력 1· 2·3단계 사업을 통틀 어 총사업비 4,097억 원이 투자되고, 직접고용만 45명, 총 4,2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먼저 1· 2단계로 호남풍력(20MW급), 백수풍력(40MW급)이 2014년 2월, 2015년 5월 각각 가동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들어선 호남풍력은 전남 영광 하사리에 위치해있다. 연간 20MW 규모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신한BNPP와 디엠에스, 한국동서발전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호남풍력은 2017년 매출 약 59억 원에서 2018년 약 77억 원으 로 성장하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25억 원에서 41억 원으로 증가했다.  전력판매수입은 2017년 28억 원, 2018년 31억 원 REC는 2017년 30억 원, 지난해 약 45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두 번째로 지어진 백수풍력은 영광 백수읍에 건설됐다. 금호석유화학, 유니슨, 한국동서발전, 대한그린에너지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백수풍력은 2017년 약 111억 원의 매출과 37 억 원의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매출 113억 원을 기록 소폭 상승 한 반면 영업이익은 약 36억 원으로 약 1억 원 감소했다.

2017년 전력매출은 53억 원, REC 5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 으며 지난해 전력매출액 56억 원, REC 57억 원을 기록했다. 백수풍력이 설치한 풍력발전기 주변은 영화 독전 촬영지로 극중 벙어리 남매가 마약을 제조하던 소금공장이 바로 이곳으로 많은 관광객이 다녀간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백산교에서 차로 약 5분 정도 시골길을 달리자 영광풍력발전 사옥이 보였다. 사옥과 풍력 발전기 주변으로 전선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영광풍력발전 관계자는 “지중화 공사가 되어있어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해안 풍력단지 윈드팜을 완성시킨 영광풍력은 동서발전과 유니슨, 대한그린에너지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특히 국내 풍력 선도기업인 유니슨, 두산중공업, 대우조선 해양의 국산 풍력 발전기 66기로만 건설된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다. 해안가와 육지에 2MW 3기, 2.3MW 32기 총 35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 가운데 2.3MW 모델은 저소음 설계로 개발된 저풍속형 풍력시스템이다. 이에 바람이 약했음에도 35기의 풍력발전기 중 대부분이 가동되면 전기를 생산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 영농형 풍력단지로서 벼농사와 친환경 에너지를 동시에 생산하는 미래지향적 상생 모델로 농가 수익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 측면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또 기존 산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자연을 훼손하는 단점을 크게 줄였다. 실제 풍력발전기 주변으로 청보리가 가득 차 있었다.

영광풍력발전 관계자는 “3.3㎡당 농사를 지을 때 수익보다 임대료가 7.7배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발전소 건설· 운영인력을 지역인재로 채용하고, 건설공사 시공 업체를 지역기업으로 활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된다. 실례로 영광풍력의 경우 유지 보수를 지역기업인 대한그린에너지가 맡았다.

전남 영광 지역기업인 대한그린에너지는 2004년 설립해 양산에덴벨리 3MW 풍력발전기 전기공사, 양양풍력발전소 블레이드 수리 등의 실적을 기록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 기업이다. 풍력발전의 기초인 풍황계측기 설치를 시작으로 풍력 및 태양광 발전 단지 개발의 컨설팅, 시공과 설치, 유지보수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한편 서해안 풍력단지 윈드팜을 조성한 동서발전은 국산 기자재 사용 확대를 위해 ‘Korea-Wind 200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2030년까지 국산 풍력기를 설치, 200기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조성될 동해안 윈드 벨트(Wind Belt) 등 대규모 프로젝 트에 국산 기자재를 적극 사용할 예정이며 우수 국내 풍력산 업 활성화로 일자리창출과 경기활성화에 부양할 계획이다. 또 올해를 신‘재생에너지 대약진의 해’로 정했다. 전년대비 240% 늘어난 448MW 설비용량을 확보하는 등 올 한해 약 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2.47GW 규모 재생에너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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