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대한민국 전력산업 발전 중심 도시로 재탄생
호남, 대한민국 전력산업 발전 중심 도시로 재탄생
  • 원혜림 기자
  • 승인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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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구원 광주분원·한전공대 설립 예정 … 유관기관 시너지 효과 UP

광주·전남지역이 에너지 신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전KPS, 한전KDN 등에 이어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 한전공대 등이 설립될 예정이다.

 

전기연구원 광주분원 2020년 상반기 완공 … 한전 등 유관기관 협력 통한 시너지 효과 기대
한국전기연구원(KERI)의 광주분원이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  9만 9000㎡ 부지에 들어선다. 총 3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2020년 상반기 완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광주분원은 광주시의 핵심 산업인 스마트그리드 산업육성을 위한 분산전력 및 전력변환 시스템 기술 개발,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험인증 업무를 집중적으로 담당한다. 이에 도시첨단산단을 국내 최대 규모의 ‘D 3(저탄소, 분산전력, 디지털) + DC GRID(직류 전력망)’ 허브 도시로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D3는 ▲저탄소(Decarbonization) ▲분산전력(Decentralization) ▲디지털(Digitalization)을 표현하는 용어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첨단 전기기술의 핵심 분야다.
광주분원의 연구 분야 중 분산전력 시스템 분야는 신재생에너지로 지속적인 자립이 가능한 분산 전력망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 풍력발전단지 운영·제어 기술, IEC  61850 기반 분산자원 인터페이스 기술,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설계·운영,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등을 연구한다. 실제 한국전기연구원은 태양광 발전을 통해 ESS에 저장하고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가 오면 충전을 해주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 현재 광주 시청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전력변환 연구 분야는 새로운 송전기술 분야로 주목 받는 초고압 직류송전(HVDC) 시대를 대비한 전력용 반도체 변압기 기술, 직류 배전·급전용 전력설비 핵심기술, 신재생에너지 및 분산전원용 스마트 전력변환장치(PCS) 기술 개발을 수행한다. 특히 HVDC를 최소 단위인 모듈러 나눠 평가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연구한다. 전력기기에 대한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관이자 세계  3대 시험인증 기관인 KERI의 시험설비도 들어설 예정이다. ESS 시험동, 태양광성능 시험동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시험인프라 구축을 통해 에너지밸리 기업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인증 시험을 받고 수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이 밖에 KERI의 선진 연구역량 및 우수 인프라를 활용한 중소기업 지원 및 기술이전 활성화를 통해 관련 기업들이 R&D형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국토 서남권 전력 및 에너지 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유동욱 연구부원장은 “국내 유일 전기전문 연구기관인 KERI 광주분원이 완공되면 한국전력 등 주요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상호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KERI 광주분원을 통해 호남지역이 대한민국 전력산업 발전에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공대 2022년 개교 목표 … 산업발전 계기 작용 기대
전남 나주 부영CC 일대에 한전공대가 설립된다. 한전공대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한국전력이 설립하고 추진하는 에너지특성화 공과대학이다. 학생규모 1000여명 교수직 100여명 대학부지 40만㎥를 포함해 대학 클러스터 부지는 120만㎥로 꾸려질 예정이다.
한전공대 부지로 최종 확정된 부영CC 일원은 부지 조건, 경제성, 지자체(재정)지원계획, 개발규제 항목 등에서 타 후보지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영CC의 경우 한국전력 본사로부터  2㎞가량 떨어져 있어 접근성과 연계성이 뛰어나다. 또한 건물이 거의 없는 골프장 부지기 때문에 그대로 착공이 가능하다.
지자체 지원계획은 전남도와 나주시가 한전공대에 매년 각각  100억 원씩  10년간 모두 2,000억 원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한전공대가 산학연 클러스터 생태계 조성과 국내외 우수 학생 유치에 사용된다.

한전공대 설립으로 인해 우수 인력 양성과 산학역 협력 강화는 물로 미래 에너지신산업 성장을 이끌 에너지밸리도 조성돼 상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앞서 한국전력은 전남 나주로 본사를 옮기면서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에너지밸리는 한국전력이 첨단 에너지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로 에너지 신산업을 테마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일본의 토요타시(市)처럼 에너지 특화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다.   
한국전력은  2015년 나주로 본사를 이전한 후  2년 2개월여 동안  177개의 기업을 유치했다. ‘2020년까지  500개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당초 계획의  3분의  1 이상을 이미 달성한 것이다. 그동안 이뤄진 투자유치 규모는 총  8,149 억 원에 고용 창출 효과는  5658명에 달한다. 기존 협약기업  133곳 중  75곳이 입주나 용지계약 등을 마칠 정도로 실제 투자 속도도 빠르다.
특히 빛가람도시 효과로 인구가  10만  2,000여 명까지 늘어나면서  12년 만에 인구 10만명선을 회복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에만  44개 기업과 에너지밸리 투자협약을 했다. 두산중공업과 한화에너지 등 대기업  2개와 외국기업 2개, 중소기업  40개가 새로 투자를 약속했다. 해당 기업들의 투자규모는 총  1,628억 원이며, 고용규모는  1,128명에 달한다.
또 에너지·첨단과학기술 연구의 글로벌 허브로써 세계적 수준의 인재 양성을 통해 인류 발전에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지 가치도 증대됐다. 실례로 한전공대 부지 선정 이후 부영CC 인근 나주시 금천면·산포면·다도면의 부동산 가격은 최소 20%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가 구축되면 에너지밸리 내 나주 혁신산단과 광주도시첨단산단의 기업들이 한전공대의 탁월한 연구 성과를 공유해 산업발전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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