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과 남한강의 아름다운 조화 단양
소백산과 남한강의 아름다운 조화 단양
  • 최빈 기자
  • 승인 2019.0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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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연한 봄을 넘어 오후에는 덥기까지 한 날씨이다. 사무실에서는 벌써 에어컨을 틀기도 한다. 거리의 꽃들도 만개하고 여행하기 좋은 지금, 주말에 충북 단양으로 1박 2일 놀러가기로 했다.
 

첫번째로 방문한 곳은 만천하 스카이워크였다.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남한강 절벽 위에서 단양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꼭대기에는 바닥이 유리와 쇠철망으로 되어있어 약간 아찔함을 느꼈다. 100 m 가량 되는 전망대 위에 있으니 남한강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 눈에 보였다. 이 곳에는 전망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짚와이어와 전망대까지 1인용 기차처럼 이동할 수 있는 알파인코스터도 탈 수 있다.
30여분 정도 머무른 후 사인암으로 이동했다. 사인암은 단양 8경의 하나로 하천 위에 우뚝 솟아있는 기암절벽이다. 약 50 m에 이르는 거대한 바위로 앞에 흐르고 있는 남조천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의 피조물을 볼 때마다 역시 자연 스스로 만드는 것이 사람이 빚은 것보다 훌륭하다는 것을 느낀다. 사인암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조금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갔다.
마늘로 유명한 지역인만큼 식당에 들어서자 마늘떡갈비, 마늘보쌈, 마늘순대 등 많은 메뉴에 마늘이 들어가 있었다. 그 중 마늘불고기 정식을 선택했다. 역시 마늘과 고기의 조합은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배불리 점심을 먹은 후 다음 일정인 충주호 유람선을 타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충주호 유람선은 충주호 일대의 절경지를 관람할 수 있는 뱃놀이이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며 옥순봉, 구담봉 등을 볼 수 있다.
햇볕은 따뜻했지만 물길을 가로지르며 바람을 맞으니 조금 쌀쌀한 감도 있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않아 처음 나온 곳은 제비봉이었다. 이후 노들평지, 신성봉, 두향이묘 등이 나왔지만 별 감흥이 없었다. 조금 지루해하고 있었을 때 구담봉과 옥순봉이 등장했다. 이 두 곳은 자연스레 탄성이 나올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구담봉은 거북이와 닮은 바위로, 퇴계 이황선생이 아름다운 절경으로 극찬한 장소이다. 옥순봉은 기암괴봉이 거대한 병풍처럼 펼쳐진 곳으로 마치 여러 개의 봉우리가 대나무 싹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유람선이 아니면 이 두 곳을 가까이에서 보기가 힘들다.
유람선 관광을 마친 후 단양의 가장 유명한 곳인 도담삼봉을 보러 갔다. 도담삼봉은 단양팔경 중 제 1 경으로 꼽히는 곳으로 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주차 후 약간의 언덕배기에 올라 도담삼봉을 관람했다.
도담삼봉의 매력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푸른하늘 아래 잔잔히 흐르는 물 위에 우두커니 서있는 바위의 모습이 동양의 여백의 미를 물씬 느끼게 했다. 특히 도담삼봉이 유명한 이유는 정도전 때문일 것이다. 정도전의 호가 삼봉인데, 도담삼봉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도담삼봉은 정도전이 많이 아꼈던 곳으로 도담삼봉의 가운데 바위에 있는 정자에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올라 마음을 다잡았다고 전해진다.
도담삼봉 관람을 마친 후 바로 옆에 있는 석문을 보러 갔다. 석문을 보기 위해서는 10 여분 오르막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조금 힘들 때 쯤 정자하나가 있어 한 숨 돌리고 마저 오르막을 올랐다. 눈 앞에 석문이 나온 순간 나도 모르게 “와”하는 탄성이 나왔다. 석문의 크기도 엄청나게 컸고, 석문 너머로 보이는 남한강의 에메랄드 빛깔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처음 여행 계획을 짤 때 오르막 길이 부담스러워 석문을 넣을까 고민했던게 무색해질 만큼 황홀한 풍경을 자랑했다. 단양 8경 중 많은 절경들을 보아왔지만 석문이 가장 아름다웠다.
석문을 보고 숙소에서 조금 쉬었다. 새벽부터 시작한 강행군에 조금은 지쳐 침대에 두어 시간 누워있으니 금새 배가 고파왔다. 숙소 근처에 단양에서 유명한 시장인 단양구경 시장이 있어 간단히 옷을 입고 숙소를 나왔다.

 

시장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소문난 마늘 치킨과 마늘 만두를 먹기로 결정했다. 만두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 새우마늘 만두, 떡갈비마늘만두, 김치마늘만두를 판매했는데 재료가 소진되어 새우마늘만두만 판매했다.
겉보기에는 별다른 것 없어 보이지만 강하지 않은 은은한 마늘향과 새우의 궁합이 잘 맞았다. 치킨도 주문이 밀려있어 30여분을 기다린 후에야 받을 수 있었다. 숙소로 가지고 와 맥주 한잔과 먹기 시작했다. 처음엔 간마늘이 치킨 위에 잔뜩 있는 모습을 생각했는데 대파와 마늘을 함께 튀긴 치킨이었다. 마늘향도 강하지 않게 은근히 나고 튀긴 마늘과 대파도 맛볼 수 있었다. 보기에는 간단해 보였지만 상당히 맛있었다.
둘째 날 처음 간 곳은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카페였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카페이다 보니 산 정상에 위치해 단양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을 자랑한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는 구인사이다. 구인사는 대한불교 천태종의 촌 본산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절로 알려져 있다. 구인사는 소백산 기슭에 위치해 있는데, 높고 경사가 있는 곳에 어떻게 이렇게 큰 사찰을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단양은 여행하고 나니 생각보다 볼 것도 많고 아름다운 자연이 너무나 많은 곳이었다. 충청도에 위치해 전국 어디서든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할 정도로 교통도 좋다. 비록 이번엔 타보진 않았지만 패러글라이딩과 짚와이어 등 이색 레포츠 체험도 가능해, 익사이팅한 여행을 즐기시는 분들도 흡족해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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