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조화를 이룬 ‘정암풍력발전’
자연과 조화를 이룬 ‘정암풍력발전’
  • 배성수 기자
  • 승인 20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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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발전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 네 번째 결실
친환경 풍력발전단지 조성 중점 … 녹색토 공법 적용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강원랜드는 쇠퇴한 폐광지역에 유일한 활력소였다. 최근 이곳에 풍력발전단지라는 또 다른 활력소가 생겼다. 한국남부발전의 국산 기자재를 활용한 풍력 발전 100기 건설 프로젝트 일환으로 2.3MW 풍력터빈 14기로 구성된 32.2MW급 풍력발전단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강원랜드 다음으로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정암풍력발전을 다녀왔다.

2012년 1월 착수해 약 6년 동안 금융 약정, 인허가, 민원 해결 등 108가지의 난관을 극복하고 지난해 10월 종합 준공 된 정암풍력단지는 한국남부발전의 ‘국산풍력 100기 프로 젝트’ 4번째 결실이다.

앞서 남부발전은 지난 2009년 국내 풍력 업체들과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 란 지난 2009년 국내 상용 풍력발전기 200여기 중, 단 4기만이 국산인 상황에서 남부발전 주도로 국내 풍력기자재사, 시공사와 공동으로 국산풍력 100기를 건설해 풍력 국산화를 조기 정착시켜 제2 조선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시작한 프로젝트다. 2012년 태백풍력(18MW)으로 시작해 창죽풍력(16MW), 평창풍력(30MW) 등이 완공됐다.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고한역에서 차를 타고 약 10분 이동후 만항재 입구에 도착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이 차를 세워놓고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태백과 정선, 영월이 만나는 함백산 자락 1,330m에 위치한 만항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로 손꼽힌다.

승용차에서 SUV로 차를 갈아탔다. 만항재 입구는 비포장 도로로 승용차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약 5분 정도 달리자 차량 한 대가 지나갈만한 깔끔한 도로가 나왔다. 정암풍력단지 조성 중 작업을 위해 만들어진 도로였다.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자 아무나 출입할 수 없도록 잠금장치가 되어 있었다.

입구를 들어가자 1기의 풍력발전기가 보였다. 다른 풍력단지와 달리 풍력발전기 주위로 녹색의 잔디들이 잘 심겨 있었다. 다른호기 주변도 마찬가지였다.

회사 관계자는 “정암풍력발전단지는 사업개발계획부터 설계, 시공, 운영단계에 이르기까지 친환경풍력발전단지 조성에 중점을 뒀다”며 “이를 위해 녹생토 식생공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녹생토 공법이 적용된 정암풍력발전단지

녹생토 공법이란 표토가 전혀 없거나 식물생육에 부적당 한 급경사의 암반지역이나 극도의 척박지 등 H.M.S 공법으로는 녹화가 불가능한 지역에 법면을 안정되게 보호하는 공법이다. 특수 제조된 식생재료(다량의 유기물과 건조 시 토양수분을 확보할 수 있는 점성질토에 비료성분이 보강된 토양)를 비탈면에 고정된 그물망(코팅 철망) 사이에 10~15cm로 부착해 식물이 생육할 수 없는 암반 지역에서도 녹화가 가능하다.

또한 미소서식지(돌무더기, 장작더미)를 많이 설치해 동물과 미생물의 서식지를 확보했다. 일부 배수로는 생태수로인 돌수로를 설치해 자연환경과의 조화는 물론, 작은 동물 및 양서류의 탈출로를 확보하 데 중점을 뒀다. 이와 함께 사업지구 일부 구간 및 인접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구름병아리난초(멸종위기야생식물Ⅱ급)의 훼손을 방지 하기 위해 인근 자생지로 이식했으며 경계선과 CCTV를 설치해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있다.

풍력발전기 2호기 주위에 차를 세웠다. 정암풍력 발전단지 준공을 기념하는 표지석과 함께 하늘과 풍력발전기, 산이 조화를 이루는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정암풍력발전은 향후 안전 우선 경영 정착을 위해 체계적인 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풍력자원 이용률 극대화를 통한 매출 최대화를 위해 발전설비의 최적화 운영시스템을 확립할 것”이라 며 “지역 야생화 축제 연계 및 트래킹 코스 개발 등 사람들 이 찾는 지역의 명품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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