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원개발, 전향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해외 자원개발, 전향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 전봉걸
  • 승인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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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 전기저널 편수위원장

최근 한국석유공사는 UAE 탐사광구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상업생산을 시작할 UAE 할리바유전은 석유공사, GS에너지, ANDOC(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가 지분을 각각 30%, 10%, 60% 보유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2012년 아부다비와 광구 참여계약을 맺고 탐사를 시작했는데 이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할리바유전의 연간 생산량은 584만 배럴이다. 이를 가치로 환산하면 약 3억 9,000 달러이며, 오는 2042년까지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자원개발을 위한 투자는 2008년 정부가 에너지 자주개발률 제고라는 목표를 제시한 이후 공격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했다. 2008년 자원개발 관련 광업 분야의 해외투자가 전년 대비 200% 수준 큰 폭 증가했다. 2011년에는 자원개발 관련 해외투자 규모가 최초로 200억 달러를 상회하여 제조업을 능가하고 전체 투자의 50%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

해외 자원개발을 위한 투자의 건수와 규모를 성과로 인정하는 그 당시 분위기는 경제성 없는 프로젝트에도 투자하게 함으로써 공기업의 재무상황을 악화시키는 등 많은 문제를 초래했다. 이러한 문제들은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팽배하게 하고 투자를 극도로 위축시켰다.

그러나 해외 자원개발을 회피하기만 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자원과 광물자원의 95%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자원빈국이다. 그럼에도 산업구조는 에너지·광물자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전체 GDP에서 제조업 비중이 30%수준인데 에너지다소비 업종인 철강, 석유화학 등이 주요 산업이다.

에너지 및 광물자원은 필요할 때 항상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례로 2010년 중국이 희토류의 대일본 수출을 금지해 일본이 크게 곤란을 겪었다. 민간이 자율적으로 해외에서 자원을 개발하기도 어렵다.

이번 UAE의 할리바 유전 성공에서 보듯이 투자비 회수 기간이 오래 걸린다. 또한 자원개발 투자는 성공 확률이 낮고 수익률도 변동이 심한 자원가격에 영향을 받는 등 불확실성이 매우 큰 고위험 고수익 성격이 강하다. 높은 불확실성, 수익 회수기간의 장기성 등은 민간의 참여를 주저하게 함으로써 시장실패를 야기한다.

해외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정부와 공기업의 역할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 UAE 석유광구 개발 성공을 계기로 전향적이고장기적인 안목에서 해외 자원개발을 위한 노력을 강화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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