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자립도시의 선언적 건축물 ‘서울에너지드림센터’ 를 가다
에너지 자립도시의 선언적 건축물 ‘서울에너지드림센터’ 를 가다
  • 이훈 기자
  • 승인 2019.0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 개관 … 필요한 에너지 신재생에너지로 생산 · 공급
서울특별시 제로에너지 · 기후변화교육의 중심기관 역할 ‘톡톡
제공=서울에너지드림센터

 

난초와 지초가 많은 꽃섬이었던 난지도.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 동안 서울 전역의 쓰레기가 반입되면서 100m 높이의 쓰레기산이 생겼다. 2002년 월드컵과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을 안정화하면서 3,471㎡의 대규모 환경생태공원이 조성됐다. 난지도란 쓰레기매립지 부지를 친환경적인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환경 재생지역인 것이다. 서울특별시는 에너지자립의 꿈을 함께 나누고자 이곳에 2012년 12월 12일 서울에너지드림센터를 개관했다. 플러스에너지를 실증적으로 구현하고 제로에너지 건축물 분야의 플랫폼 역할 및 에너지 · 기후변화 교육의 중심기관 역할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을 이끄는 서울에너지드림센터를 다녀왔다.

태양광발전,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
연간 에너지 소요량 일반 건물 대비 약 30% 절감

월드컵 공원은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한지 한강공원 등 5개 테마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이 중 평화의 공원에 있다.
건물에 들어가기 전 넓은 잔디밭과 지난해 12월에 준공된 태양의 놀이터가 눈에 들어왔다. 태양의 놀이터는 ‘에너지가 놀이가 되고 놀이가 에너지가 되는 곳’을 콘셉트로 단순한 구조물 설치에서 벗어나 놀이와 휴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우선 지난해 1단계로 조성된 ‘태양의 쉼터’는 기존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하부의 남는 공간을 벤치로 만들어 아이와 시민이 편하게 쉴 수 있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조성된 ‘솔라파인’은 포스코에서 연구 · 개발한 태양광디자인조형물로 단순 쉼터를 넘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기능과 편의를 제공하는 친환경기술과 스마트 IoT 기술을 접목했다.
정문 앞으로 다가섰다.

건물이 특이하게 경사져있었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 관계자는 “한옥의 처마처럼 계절에 따라 일사의 유입을 조절할 수 있도록 안쪽으로 66도 기울어져 있다”며 “태양의 고도가 높은 여름에는 일사를 차단해 냉방 에너지를 태양의 고도가 낮은 겨울에는 일사가 건물 깊숙이 들어와 난방 에너지가 절약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에너지 자립 구현을 위해 건축 · 설비 적용 기술과 요소별 에너지 절감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로 생산 ·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실례로 건물의 안쪽까지 자연채광을 활용하며 건물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는 태양광발전,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공급된다. 이와 함께 실별 CO2 농도에 따라 환기량을 조절하며 배출되는 실내공기와 외기 사이의 열교환으로 열회수를 실시해 약 3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는다. 센터 관계자는 “연간 에너지 소요량을 일반 건물 대비 30% 수준으로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휴먼에너지를 체험하고 있다. 제공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에너지 역사부터 체험까지
기후변화 관심 높이고 아동 · 청소년에게 비전 제시

1층에서는 태양광에너지, 수력에너지, 블랙아웃, 휴먼에너지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휴먼에너지란 사람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에 자전거를 이용해 선풍기를 작동하는 등의 체험이 가능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정한 수소와 대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발생시키는 수소연료전지의 에너지 변환 과정과 연료전지 확대모형을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서울에너지드림센터의 30:1 축소모형을 통해 센터에 적용된 제로에너지 기술의 종류와 건물 내 위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센터 관계자는 “에너지이용에 따른 인류역사의 변화를 통해 에너지의 의미를 이해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직접 체험해보면서 에너지 고갈로 인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층에 위치한 서울기후변화배움터

서울기후변화배움터가 위치한 2층으로 올라서자 ‘범’이라는 이름을 가진 점박이물범이 입구에서 반겼다. 점박이물범은 국내 백령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다. 센터 관계자는 “서울기후변화배움터는 기후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여 생활방식을 변화시키고 녹색 미래를 이끌어갈 아동 · 청소년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하고자 조성된 특별전시관”이라고 설명했다.
발걸음을 옮기자 벤치와 함께 벽면의 모니터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재해를 시청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벽면의 사진과 그래프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과 긴급성도 알 수 있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세계의 노력을 만화 캐릭터인 뽀로로가 나오는 영상을 통해 시청할 수 있어 친근감이 느껴졌다. 또 재미있는 놀이 활동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온실가스의 배출원인과 6대 온실가스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밖에 전문교육 강사를 배치해 유아, 어린이, 청소년, 전 연령층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하고 알찬 체험행사도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친환경 전기버스를 타고 떠나는 에너지 여행은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출발해 상암수소스테이션과 마포자원회수시설 등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센터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에너지에 관련된 전시관 해설 및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유익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방문객 증가로 에너지 · 환경교육전시관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제로에너지 건축물 랜드마크로 이슈화되면서 해외 방문객이 매년 2배 이상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