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며 배우고 느낀다’ 용인 기후변화체험 교육센터
‘즐기며 배우고 느낀다’ 용인 기후변화체험 교육센터
  • 이훈 기자
  • 승인 2019.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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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개관 … 캐릭터들과 게임 통해 기후변화 배워
꼬마 도시농부 체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무료 진행

산업혁명 이후 급증하기 시작한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이 온실효과를 일으켜 기온이 상승하며 기후변화라는 문제가 발생했다. 기후변화는 현재 당면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녹색 미래를 이끌어갈 아동·청소년에게 더 큰 문제다. 이에 지자체들은 아이들에게 기후변화의 문제점을 인식시키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교육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동에 위치한 ‘기후변화체험 교육센터’를 다녀왔다.

경안천 · 습지 등 주변에 위치 … 생태환경교육 적합지
캐릭터와 게임 통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인기’
2층 영상관 … 3면 스크린 통해 생동감 넘치는 영상 제공
교육과 생활 일치되는 생활중심형 프로그램 구상 中

경기 용인시는 2014년 대한민국 친환경 대상 기후변화 대응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을 정도로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후변화를 주제로 교과 과정과 연계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범교육을 진행했으며, 더 많은 학생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환경교육을 받도록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도 진행했다. 앞서 2015년에는 지구환경 변화를 쉽게 체험하고 교육하는 기후변화체험교육센터를 개관했다.

서울 송파에서 차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달리자 도심과 다른 환경 속에 경안천이 나왔다. 경안천을 바라보며 조금 더 달리자 기후변화체험교육센터 안내판이 나왔다. 안내판에 따라 이동하자 바로 하얀색 2층 건물이 나왔다. 주차하고 건물 옆으로 가자 뱀을 조심하라는 문구와 함께 습지가 나왔다. 산책로까지 있어 자연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기후변화체험 교육센터는 홍보관과 교육관 등 2개의 관으로 나눠져 있었다.우선 홍보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홍보관 입구로 들어서자 벽면에 용인시가 만든 초록이와 친구들이라는 캐릭터들이 각자의 설명과 함께 그려져 있었다.

정후교 용인시 기후에너지관 기후변화팀 실무관은 “아이들이 기후변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초록이, 탄돌이 등의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교육센터에서 여러 캐릭터와 게임 등을 통해 교육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1층에는 아이들이 게임을 통해 기후변화의 이해부터 대응까지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입구 벽면에 있던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게임들이 시작됐다. 초록이의 비밀이란 터치 게임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탄돌이를 잡아라’ 코너에서는 아이들이 공을 던져 온실가스 주범들을 잡았다.

1층 중앙에는 인류가 쓰고 버린 기계들로 만들어진 로봇 ‘리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 실무관은 “리보는 각종 산업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과 급격한 기후변화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센터의 대표적인 마스코트”라며 “아이들이 모든 체험을 마친 후 리보와 함께 사진을 찍고 지구지킴이가 되기로 약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동 중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 빙하, 해양, 대지의 변화와 전 세계의 피해 상황을 사진과 영상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2층 영상관에서 영상을 보고 있다. 제공=용인시 기후변화체험교육센터

2층에는 생태체험관과 환경교육 콘텐츠 상영 영상관이 있었다. 생태체험관에는 하천의 어류, 곤충류 등 약 30여 종과 습지 생태 어항이 조성됐다. 또 스탬프 아트존에서 자신이 원하는 그림에 색칠한 후 요술생태거울을 그림에 비추자 3D 캐릭터가 완성돼 화면에 날아다녔다. 특히 2층 회의실을 리모델링해 영상관도 개관했다.

정 실무관은 “기후변화 교육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방문객에게 환경교육을 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3면에서 영상이 나오도록 구성돼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약 8분 동안 상영되는 영상이 한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 같아 쉽게 집중할 수 있었다. 3층에는 태양광발전기와 꼬마 도시농부 체험 프로그램에서 진행된 농작물들이 있었다.

다시 2층으로 내려와 옆으로 이동하자 교육관이 나왔다. 정 실무관은 “2층에 2개, 1층에 1개 등 총 3개의 교육시설이 있다”며 “모든 교육은 무료로 진행되며 환경과 관련된 모임일 경우 무료로 대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재활용품 활용 되살림 체험, 기후해설사와 함께하는 환경여행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정 실무관은 “한 번 오신 방문객이 재방문 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이 수시로 바뀐다”면서 “교육과 생활이 일치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들이 기후탐험대 '초록이의 비밀을 찾아라' 프로그램의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실례로 기후탐험대 ‘초록이의 비밀을 찾아라’ 프로그램은 체험형 교육 콘텐츠와 국민 재난 안전 포털의 재난대비 물품 등을 이용해 생존배낭을 꾸리는 프로그램으로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난에 대비하는 생활 중심형 환경교육프로그램이다.

1층으로 내려오자 참치 통조림 캔으로 만든 양초 등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든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또한 계단 밑 공간을 활용해 아이와 어른이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정 실무관은 “유치원에서 단체 관람을 다녀간 아이들이 주말에 부모들과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들에게는 교육과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자연을 보고 느낄 수 있는휴식을 제공하는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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