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전환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
“에너지전환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
  • 이훈 기자
  • 승인 2019.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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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한국형 에너지 전환 모델을 전파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지난달 울산 한국에너지공단 본사에서 만난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2019 서울 세계재생에너지총회’에 임하는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이 소장이 이렇게까지 목표를 높게 삼은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한국형 에너지 전환 모델 전파 … 국내 산업 · 기업 위상 제고 예상

2004년 독일에서 처음 개최될 때부터 참여하면서 IREC개최를 통해 개최국들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일대 전환을 이뤄온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왔기 때문이다.

“독일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닙니다. 중국이나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 역시 IREC 개최를 통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붐을 일으키며 앞으로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 소장은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통해 한창 탄력 받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IREC 개최가 재생에너지 분야의 퀀텀 점프를 실현시킬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에 신뢰가 가는 것은 국내에서 누구보다 재생에너지 3020계획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IREC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에너지전환 정책을 되짚어 보고 그러한 정책 방향이 ‘맞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게 된다면 국민들의 인식을 제고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국내 재생에너지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 소장은 역대 IREC와 차별화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와 도시연계 ▲아시아 중심 ▲국내산업 홍보 등이 그가 밝힌 차별화 전략이다.

도시의 역할과 모델 제시 … IREC 최초 서울시 공동주최자로 참여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바로 ‘도시’다. 실제 이번총회는 앞서 열린 총회들과 달리 역대 최초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인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재생에너지 확산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도시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역대 IREC 최초로 정부와 함께 도시가 공동 주최자로 참여해 재생에너지 확산에서 도시의 역할과 모델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이 소장은 도시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제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도시가 참여하게 되면 재생에너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일 수 있고 이는 곧 수용성을 강화해 재생에너지의 보급 확산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협력체제 구축과 관련, 심도 있는 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또한 서울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 외 주요 도시의 시장들이 함께 모여 기후변화 대응 및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지방정부 차원에서 재생에너지를 보급할 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아시아’다. 사실 재생에너지분야는 북미, 유럽 등 선진국들이 주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작은 선진국이 앞설지 몰라도 보급과 확산에 있어서만큼은 개발도상국도 그에 못지않게 열정적이라고 한다. 개발도상국들이 에너지빈곤을 탈피하고자 석탄이 아닌 재생에너지를 선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세안 국가 등 개발도상국의 경우 비용이 많이 소모되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경우 개발도상국들이 화석연료를 사용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에 실패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발도상국들이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도록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많이 실행하고 있습니다. 또 개발도상국 역시 석탄화력 등을 거치지 않고 재생에너지로 바로 넘어가려는 경향이 있어 지금은 그들이 더 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많이 쏟고 있습니다.”

이에 이 소장은 이번 총회에서 아시아의 빠른 재생에너지 성장세에 착안, 新남방정책과 연계한 재생에너지 3020 정책과 수소경제 로드맵 등 한국의 우수한 정책을 아세안 각국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국내 기업 · 기술의 국제위상을 높여 국내 기업들의 신흥시장 진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개발도상국 대상 홍보 주력해 국내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 도울 것

세 번째 키워드는 ‘홍보’다. 기업 CEO가 참여하는 고위급 패널토론을 구성해 재생에너지 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국내 산업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는 설명이다.

“아직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보급은 주요 선진국보다 뒤떨어지고 있으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수립 이후 보급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고 관련 산업도 함께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국제행사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과 우수한 우리 기업 · 제품 소개를 통해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소장은 이번 총회에서 에너지전환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 산업계, 학계, 시민사회 등과 연계해 혁신적 솔루션을 도출하고 국제기구나 글로벌 NGO 등과의 전략적 협력 플랫폼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장은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국제위상을 높이고 우리 기업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외 기업 · 기관과의기술제휴, 공동투자, 글로벌 진출 기회 창출 등에도 더욱 주력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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