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곰탕 제대로 하는 동남집
사리곰탕 제대로 하는 동남집
  • 양준환 기자
  • 승인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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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점심 메뉴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개인 선호도에 따라 김치찌개, 제육 볶음, 짜장면 등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겠지만 가장 많이 나올 대표 메뉴는 당연히 국밥일 것이다. 빠르게 점심을 해결하고 낮잠을 자거나 밀린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국밥은 배를 금세 채울 수 있는 메뉴다. 특히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접어든 뒤로 더더욱 국밥이 생각나는 것 같다.

국밥은 예로부터 서민의 삶을 위로해주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 그 때문에 많은 유명인사들은 서민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하고자 국밥을 마케팅 용도로 활용하곤 한다. 그 대표적인 분야가 아마 정치인 듯싶다.

이번에 소개할 맛집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상징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위치한 곰탕집이다.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소문난 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이 집은 진짜 맛집이구나’하는 기대를 안고 방문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사리곰탕 제대로 하는 집’이라는 문구가 크게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국밥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메뉴는 곰탕, 갈비탕, 도가니탕 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곰탕 전문점이기에 곰탕을 주문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빠른 회전율을 중시하는 것 같았다. 주문하고 곧바로 곰탕 한 그릇이 나왔다. 곰탕과 함께 나온 굵은 면 사리는 동남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서비스다. 짭조름하게 간이 살짝 되어있는 푸짐한 면 사리를 서비스로 제공해주는 것도 놀라운데 무한리필이 된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물가가 비싸기로 소문난 여의도에서 이 정도 가격에 이런 서비스라면 아주 가성비가 아주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곰탕은 맑은 국물과 푸짐한 양지살이 함께 나와 먹음직스러웠다. 기대만큼 개운하고 진한 국물 맛이 났다. 양지살은 쫄깃쫄깃하고 잡내가 하나도 나지 않았으며 곁들여 나온 양념장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었다.

국밥집은 깍두기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동남집의 깍두기는 새콤달콤해 국밥과 잘 어울리는 보조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또한 특이한 밑반찬으로는 크기가 도톰한 굴 젓갈이 있었다. 젓갈과 국밥이 이렇게나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곰탕의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어서 흔히 말하는 완탕을 하게 됐다. 추가 면 사리까지 다 먹으니 배가 불러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 정도였다. 맛, 가격, 서비스 등 뭐하나 빠지지 않는 식당이었다. 앞으로 여의도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빼놓지 않고 들러야 할 음식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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