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너지와 수소연관 산업 확산 위해 마중물 역할 할 것”
“수소에너지와 수소연관 산업 확산 위해 마중물 역할 할 것”
  • 배성수 기자
  • 승인 2019.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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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단장

문재인 정부는 지난 1월,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 수소 생산부터 저장 · 수송 · 사용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향후 모든 사업의 에너지 원천이 수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실례로 일본, 중국, 유럽, 미국을 비롯해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수소사회로의 전환 필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소의 필요성이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단장을 만나 국내외 수소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이라는 단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추진단은 저탄소 수소경제 사회의 조기 달성을 목표로 정부와 기관 및 기업체의 소통 창구 역할을 통해 역량을 결집하고 정책과제, 제도개선 및 민간주도의 수소 보급 활성화를 위한 지원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지난 2017년 4월에 출범했습니다. 쉽게 말해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서 수소사회로 논의해 나가기 위해 설립한 민간협의기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조직구성은 설립 취지에 부합하기 위한 최정예 구성으로써 정책기획지원실, 기반구축지원실, 기술개발지원실, 대외협력실 등 4개의 실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와 주요 지자체 등의 특별회원과 한국가스공사, 현대자동차 등의 정회원 그리고 SK가스, 효성 등의 준회원 등 총 70여 개의 회원사들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추진단의 주요 사업으로는 ▲수소에너지 확산 로드맵 수립 ▲수소 전기차 보급 확대 ▲수소충전소 설치 · 운영 출자회사 설립 및 운영 ▲민간주도 수소에너지 연관 산업 경제활동 기반 조성 ▲수소지식기반 확산 관련 연구, 국제협력 및 홍보 ▲정부 정책, 법 개정 등이 있습니다.

수소산업협회 등 유사한 단체들과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추진단은 수소의 생산부터 최종 이용 단계까지 수소산업 발전을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가자는 의도로 구성된 협의체입니다. 수소차 산업의 경우 자동차를 생산하는 회사가 있으면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고 연료인 수소를 생산하는 민간업체도 있어야 합니다. 또 수소를 운송하는 물류회사, 수소차가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를 운영하는 회사들로 생태계가 이루어집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업종들이 수소산업의 발전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민간차원에서 수소경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고유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수소경제의 필요성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소경제란 수소가 난방, 취사, 조명, 온수 등 실 생활과 산업의 원료 및 부자재, 각종 기기류의 구동 연료 등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주된 에너지로 사용되는 경제를 말합니다.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250여 년간 화석연료를 싸고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했습니다. 하지만 환경파괴, 에너지 고갈 등으로 인류 생존을 위해 새로운 에너지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여기에 각 나라는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CO2 감축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대체 에너지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석탄과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는 운반이 용이하고 저장도 가능해야 하며 CO2도 없어야 합니다. 고갈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야 됩니다. 이와 함께 사회 전 분야에서 고루 사용될 수 있어야 하며 국간 간의 수송 또한 용이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수소라고 생각합니다. 수소는 물에서 추출이 가능해 에너지로 사용 시 CO2가 배출되지 않아 환경보호 및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수소차의 경우 분당 5,000L를 흡입해 714명이 호흡하는 공기정화의 효과와 전력에너지 축적도 가능해 수소차 10만대가 원전 1기의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구 어디에서나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서 생산해 소비가 가능하며 수소 에너지 사용 시 물 배출로 재순환되어 에너지 고갈의 우려가 없습니다.

특히 생활용품, 발전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사회 전반을 관통하는 기반에너지로서의 역할도 가능합니다. 이 밖에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 시 버려지는 전기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세계 수소시장에서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 국가는 어디인지, 앞으로 세계시장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대표적으로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4년 국가 전체적으로 수소사회로 이행하겠다고 선언 하면서 로드맵을 수립했으며 원활한 로드맵 실행을 위해 에너지기본계획에 수소사회 이행을 명시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수소기본계획을 마무리하고 매년 한 번씩 업데이트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친환경 자동차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먼저 전기자동차에 집중한 중국은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 5위 기업 중 2개 기업이 포함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다음 단계로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며 수소차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앞서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독일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지난해 발전 비중의 40%를 차지하며 재생에너지 시장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2011년 기준, 2010년의 3배까지 버려지는 전기가 많아지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버려지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추출한 후 저장합니다. 이후 저장된 수소를 다시 전기로 환원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소 ESS 사업은 현재 유렵 전체적으로 50여 개 실증사업이 진행되는 등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셰일가스 등의 영향으로 아직까지는 적극적이지 않지만 캘리포니아주(州)를 중심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7년부터 2년 동안 세계에서 팔린 수소차의 50%가 캘리포이나주에서 판매됐으며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나라는 호주입니다. 호주는 재생에단장너지 발전의 좋은 환경을 바탕으로 수소 수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호주의 빅토리아주(州)에 있는 버려지는 갈탄을 이용해 수소를 추출한 후 일본에 수출하는 실증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밖에 수소수출 기획보고서를 발간했으며 국가 수소로드맵도 마련했습니다. 대표적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며 우리나라와 수소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자동차 업계 또한 수소전기차 동맹을 맺으며 수소차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토요타는 BMW와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차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으며 혼다는 GM과 연료전지시스템 공동 생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아우디도 수소차 연료전지 기술 관련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추진단이 설립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2년 동안 어떠한 활동에 주력을 하셨으며 과거에 비해 현재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추진단이 설립된 2017년 당시에는 수소경제에 대해 아무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우선적으로 수소경제의 필요성을 정책 당국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국회에서 세미나와 토론회 등을 개최했습니다. 그 결과 정책 당국자들이 수소경제의 필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인 수소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국제 수소시장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의장 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결과 산업부에서 자원정책과장, 통상지원심의관, 산업자원협력실장을 거치며 에너지와 통상 등에 전문가인 문재도 전(前) 산업부 2차관을 추진단 회장으로 영입했습니다.

국회 수소충전소 구축, 수소택시 운행 등 수소의 대중화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전소 부족, 안전성 논란 및 관련 법 제정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해결방안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소충전소 보급이 늦어진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추진된 내용을 보면 전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14곳을 비롯해 올해 16곳이 건설되면 총 30곳의 충전소가 구축됩니다. 더불어 2020년까지는 60곳까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점차적으로 구축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아쉬운 부분은 좀 더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민간 참여가 이뤄진다면 더 빠른 속도로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LPG 충전소와 주유소 사업자들의 경우 자동차가 어떤 연료로 가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다보니 관심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부 지원을 받아서 충전소를 건설하더라도 운행되는 차량이 적다보니 적자를 기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기 시장이 형성 될 때까지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자들이 기존 시설과 수소충전소를 병행 운영하면서 추후 환경을 살핀 후 수소차 시장이 활성화 됐을 때 수소충전소로 업종을 변경하는 자연스러운 생태계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수소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수소산업의 기반 조성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해 수소기금도 조성되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기존 가스 시스템에 없는 수전해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해 수소의 안전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관련하여 추진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요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추진단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수소사회로 이행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추진단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고 그 제도적 틀 아래에서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나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국회나 정부, 국민을 대상으로 수소법의 필요성과 내용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갈 계획입니다. 실제 수소융합얼라이언스포럼을 조직해 매년 국회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 3회째 행사로 오는 10월 25일 국회에서 국제연료전지파트너십(IPHE) 전문가들을 초청해 포럼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대국민 홍보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산업부와 함께 ‘수소에너지 바로알기 대국민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또한 경기 과천 국립과학관에 수소경제홍보관을 구축하는 등 수소경제에 대한 대국민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향후 국내 수소시장의 성장 전망과 함께 수소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정부, 국회, 기업 등 각자의 역할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당부의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수소경제의 실현은 현재보다 우리 아이들의 문제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생존의 문제로 생각해야 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2100년이 되면 우리나라에는 겨울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수소경제는 눈앞의 이익보다는 인류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 즉 환경과 생존문제 때문에 시작하는 것입니다. 물론 미래 에너지가 수소가 될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부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수소경제와 재생에너지를 두 축으로 에너지전환을 이끌어 가면서 향후 기술진보에 따라 에너지원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정부와 국회 그리고 국민 모두가 전체적인 큰 흐름을 이해하면서 다 같이 힘을 합쳐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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