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설비 건설 갈등해결 모범사례 '765kV 신중부에너지센터’
전력설비 건설 갈등해결 모범사례 '765kV 신중부에너지센터’
  • 이훈 기자
  • 승인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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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착공 시작 … 약 2,500억 원, 총 10만여 명 투입
주민과 ‘직접 소통’ … “상생협력, 사업 성공 요인”

765kV는 기존 송전망보다 최대 20%까지 송전 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대용량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경남 밀양 송전선로 갈등 장기화, 전자파 등으로 인해 대중들에게기피 ·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고 있다. 지난 5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765kV 신중부에너지센터(이하 신중부에너지센터)는 입지선정 단계부터 지역주민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전력설비 건설 갈등을 조기에 종식 시키는 등 사회적 갈등 해결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특별공정관리 T/F 운영 등 철저한 현장관리 … 안전사고 ‘ZERO’
계통손실 연 400억 원 절감 기대 … 충북 산업단지 발전 기여
철저한 현장 관리 … 표본공정 120개월 대비 98개월 만에 가압 완료

신중부에너지센터 상황실

충북 오창읍에 위치한 신중부에너지센터는 충북지역 산업시설 발전에 따른 전력수요에 대응하고 발전소와의 거리로 인해 발생하는 저전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서해안 발전전력 장거리 수송으로 1년에 약 400억 원의 비효율 계통손실이 발생했고 서안성-신진천T/L 송전선로에 부하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신중부에너지센터 준공 배경을 설명했다.

신중부에너지센터는 2017년 10월 착공을 시작으로 총 공사비 약 2,500억 원, 총 10만여 명이 투입됐다. 송전선로는 765kV 신서산-신안성T/L에서 분기해 4.8km 구간에 철탑 9기를 설치하고 345kV 신진천-청원T/L에서 분기해 3.4km구간에 철탑 8기를 설치해 신중부에너지센터와 연계했다. 변전설비는 765kV 변압기 2Bank, 345kV 가스절연개폐장치 14대 등을 설치했다.

특히 건설을 담당한 중부건설본부는 특별공정관리 T/F를 운영해 시공인력 보강 등 철저하게 현장을 관리하며 표본공정 120개월 대비 98개월 만에 가압을 완료했다.

철저한 현장관리를 통해 무사고는 물론 표본공정 대비 빠른 기간에 가압을 완료했다

김상준 중부건설본부장은 “건설과정 중 현장 안전관리에 가장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실례로 지난 여름 고온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별도의 휴게공간을 마련하고 냉동고를 비치해 음료수를 상시 제공했다. 또한 중량물 운반, 설치 등 주로 중장비를 사용해 공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탓에 작업자 안전대책을 먼저 확보한 후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이번 신중부에너지센터 준공으로 765kV 전력계통의 대동맥을 구축함으로써 중부권 전력계통의 안정화와 더불어, 당진 · 태안 및 보령화력 등 서해안 발전전력의 수송거리를 단축시켜 연간 약 400억 원의 계통손실 절감이 기대된다”며 “고품질의 전력공급으로 충북지역 산업단지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집회 9건 · 1인 시위 · 천막농성 등 갈등 심화
한전, 입지선정위원회 운영 · 직원 상주 주민쉼터 등 직접 소통
국민대통합위원회 주관 갈등해결 우수사례 선정

신중부에너지센터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

대규모 건설 사업에서 지역주민과의 갈등은 필연적으로 발생하지만 신중부에너지센터는 입지 선정부터 쉽지 않았다. 밀양 송전선로 갈등 장기화 영향으로 입지선정 당시 4개 후보지역 진천, 청원, 천안, 안성 등에서 건설반대 집단민원이 동시에 발생했다. 반대대책위가 결성됐으며 9건의 대규모 집회, 1인 시위, 천막농성 등 갈등이 심화됐다.

한전은 투명하고 합리적 부지선정을 위해 지자체, 지방의회, 주민대표, 학계, 언론계, 환경 · 갈등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를 운영했다. 특히 건설반대 주민대표를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시켜 공론화를 이끌어 내는 등 객관적이고 투명한 입지선정과정을 통해 입지적합도가 우수한 청주 오창읍을 최종후보지로 조기에 선정했다.

입지선정 후에는 오창읍 주민들이 환경운동연합, 천주교정의사회구현 등 외부 단체들과 연대하며 투쟁이 격렬해졌다. 이에 한전은 최종후보지 선정 후 직원이 상주하는 주민쉼터를 개설·운영해 입지선정 전 과정을 공개하고 건설사업정보를 제공하는 등 주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주민설명회를 수시로 개최했으며 입지 지역에 해당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전력설비 견학을 실시했다.

주민쉼터에서 회의하는 모습

 

한전은 주민들을 이해시키는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전 최초로 지역주민 주거환경 개선사업, 가뭄 극복 양수기 지원 및 노후 전기설비교체 등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갈등해소 선언 및 지역사회와 동반자적 관계 확대유지 약속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국민대통합위원회 주관 갈등해결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김 본부장은 “한전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원과 사업 실무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투명하고 적법한 입지선정 등으로 갈등을 조기에 종식하고 사업시행 중에는 지역주민과 지속적인 상생협력 관계를 맺은 것이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요인”이라며 “신중부에너지센터를 통해 전력수급의 안정이라는 한전의 가장 큰 책무를 잘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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