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추억부터 세계 관광까지
어린 시절 추억부터 세계 관광까지
  • 이훈 기자
  • 승인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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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한국서부발전 평택발전본부 가는 길

경기도 최남단 지역인 평택시는 산업 및 소비 중심지인 수도권에 위치해 내륙운송비를 절감하고 있으며, 신속한 내륙 교통망으로 물류수송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실제 서울 강서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를, 강남에서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1시간 3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특히 지하철 1호선, SRT 개통으로 차 없이도 갈 수 있는 당일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최근에는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소개되어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한국 속 작은 세계 … 송탄 관광특구

햄범거 원조 지역 … 한국식 햄버거 맛집 미쓰진 햄버거

평택국제중앙시장을 포함한 송탄 관광특구는 문화유산의 전통미와 이국적인 묘미까지 골고루 품고 있다. 주차는 평택 국제중앙시장 공영주차장에 할 수 있으며 1시간 30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제2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입구로 걸어갔다. 조금만 걷자 좁은 골목길 안으로 300m 길이의 작은 철길이 나왔다. 한 달에 한 번 오산AB(Air Base)부대 안으로 들어가는 기차가 이 철길을 지난다고 한다.

철길을 따라 노점들이 놓여있었다. 국제야시장 프로젝트 ‘헬로 나이트 마켓’이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며 이곳에서는 수공예품, 퀼트, 세계 음식 등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철길을 지나 HELLO라는 문구가 설치된 입구로 들어갔다. 시장 안 점포들 간판에는 영어와 한국어가 혼재되어 있었다. 차 한 대가 지나갈 만한 길을 약 5분 정도 걸어가자 메인 거리가 나왔다. 메인 거리에는 미군들이 걸어 다녔으며 간판은 영어로 가득차 있었다. 흡사 서울 이태원과 비슷한 풍경이었다.

메인 거리를 걷자 도로 반대편에는 평택 오산미공군기지인 오산AB가 있었다. 평택국제중앙시장은 한국전쟁 당시부터 주둔했던 미 공군부대를 위한 음식점과 쇼핑몰, 클럽 등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특히 햄버거 원조 지역으로 유명하다. 실제 거리에는 미국 브랜드 맥도날드도 있고 미스진 햄버거, 송쓰버거, 송두학 햄버거 등 한국식 햄버거 가게들도 있었다. 이 곳 중 미군 부대 앞에 있는 미스진 햄버거를 선택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 4,500원의 불고기치즈버거를 주문했다. 오픈형 주방이라 나이 드신 아주머니가 패티를 굽고 치즈를 녹이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얼마 후 은박지에 포장된 햄버거가 나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은박지를 열자 빵 사이 계란 후라이와 알맞게 녹은 노란색 치즈가 눈에 들어왔다. 불고기 패티는 프랜차이즈 햄버거 패티보다 두꺼웠으며 옛날 치킨집에서 같이 주던 케찹과 마요네즈가 들어간 양배추는 상큼했다. 하나를 다 먹자 포만감이 느껴졌다. 두고두고 생각날 맛이었다.

좀 더 길을 걷자 골목골목으로 동남아 식료품 가게, 브라질 전통 음식점들도 눈에 들어왔다. 근처 부락산에는 자전거전용도로도 있고 10월에는 한미친서문화한마당 잔치도 열린다고 하니 따뜻한 날 다시 오면 좋을 것 같았다.

평택호 관광안내소

산책로 안성맞춤 … 평택호 관광단지

옛것을 보고 추억에 잠기며 체험하다 … 한국소리터‧웃다리 문화촌

북적이는 시장에서 벗어나 좀 한가로이 거닐고 싶어 평택호 관광단지로 차를 몰았다.

평택호 관광단지는 평택호 방조제를 쌓으면서 조성된 인공 호수로 쉬어가기에 좋을 것 같았다.

주차를 한 후 평택호 관광안내소로 들어갔다. 1층에는 평택에 대한 소개로 가득 차 있었다. 2층은 삼엽충과 절지동물들에 대한 설명과 전시를 볼 수 있는 해양자연사 표본전시실이 있었다. 지구의 생성부터 공룡의 탄생과 멸종까지 작은 공간에 잘 요약되어 있었다. 코스 끝에는 공룡 모형도 있어 사진을 찍기에 좋았다. 또한 평택호 전망대가 있어 아산만 방조제 등 먼 곳을 내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볼 수 있었 다. 이곳에서 오리배, 수상스키 등을 탈 수 있지만 겨울이라 물놀이를 포기하고 걷기를 선택했다.

관광안내소에서 약 800m 걷자 뱃머리 전망대가 나왔다. 뱃머리 전망대는 나선형의 구조물로 평택호 관광단지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고 한다.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호수를 바라봤다. 전망대에서 보는 호수와 또 다른 모습의 호수가 느껴졌다.

가장 안쪽에는 평택호 예술 공원과 소리터, 예술관이 이어졌다. 한국소리터는 수도권 문화 관광지의 중심축으로 공연장, 야외공연장, 어울림동 두드림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한국소리터 어울림동에 위치한 지영희국악관은 국안 관현악단 창시자로 유명한 지영희 선생의 악기, 소리, 춤, 업적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웃다리 문화촌에 있는 웃다리 문방구

평택호 관광단지에서 숨을 돌리고 폐교를 새로 단장한 웃다리 문화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입구에 들어서자 잔디밭 운동장이 나왔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어린 시절 뛰어 놀았던 긴 복도가 추억에 잠기게 해줬다.

긴 복도를 걷자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 소리가 들려왔으며 풍금이 전시되어 있었다. 예전 교실은 전시장, 문화체험교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보았던 문방구를 재현해 놓은 웃다리 문방구에는 전화기, 문구용품, 교과서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교실 밖에서는 고리 던지기, 투호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진위천 유원지
진위천 유원지

진위천 유원지를 목적지로 정하고 백종원 골목상권에 나온 평택역 뒷골목을 잠시나마 들렸다.

하지만 떡볶이집을 들어가기 위한 줄로 가득 차 있었으며 길가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 차에서 내리지 못한 채 달리기 시작했다.

상수도 보호구역 진위천을 따라 조성된 진위천 유원지는 입구에 도로공사를 하고 있어 한 바퀴를 돌아서 들어갈 수 있었다. 입장료 1,500원과 주차료 3,000원 포함 총 4,500원 을 내고 입장했다.

주차를 하고 개울가 다리를 건너자 전시된 로봇들이 반갑게 인사해주는 것 같았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입장료 1,500원이 아깝게 느껴질 만큼 공간은 좁았으며 놀이기구를 타기위해서는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수영장, 눈썰매 등도 마찬가지다. 밤에 오면 불빛정원이 있다고는 하지만 기대되지 않았다.

삼엽충 등 선사시대부터 우리나라의 소리, 어린 시절 추억 등을 하루에 모두 경험하고 느낄 수 있어 마음이 가득 채워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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