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549조 원 시장 선점 준비 박차…원전해체 ‘TOP 5’ 목표
韓, 549조 원 시장 선점 준비 박차…원전해체 ‘TOP 5’ 목표
  • 이승희 기자
  • 승인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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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국내 원전 해체시장 22조 5,000억 원 규모
대기업 중심 산업 공급망 구성 … 자금력과 네트워크 적극 활용

세계 원전해체 시장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관련 산업계도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전세계 운전 중인 원전(454기) 중 67% 정도가 30년 이상 운전 중인 상태로 향후 세계 원전 해체시장의 본격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영국의 다국적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 발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은 2030년까지 123조 원, 2050년까지 204조 원, 2051년 이후 222조 원 등으로 성장해 총 549조 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국내 원전 해체시장 역시 성장하고 있다. 2017년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IAEA)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9년 국내 원전 해체시장은 총 22조 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실제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해체 대상 원전이 급격히 증가하며 2029년까지 해체 대상 원전은 총 12기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관련 산업 준비에 한창이다.

원안위, 7명 중 5명 찬성 … 월성 1호기 영구정지 결정
고리 1호기에 이어 두 번째 … 원전해체 산업 발전 속도 가속 전망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영구정지가 결정되면서 정부의 원전해체 산업 육성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4일 열린 112회 전체회의에서 ‘월성 1호기 운영변경허가안 ’심의‧의결 결과 7명 중 5명이 찬성해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 표결은 출석위원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가능하다.

월성 1호기는 1982년 11월 21일 가동된 이후 이듬해 4월 22일 준공과 함께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2015년 수명연장이 결정됐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조기 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 영구정지가 결정된 것은 고리 1호기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국내 원전해체 산업 발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 대기업‧中企 포함, 산 · 학 · 연 협력체계 구축 예정
원전해체 전문 강소기업 육성 … 민관협의회 연 2회 개최

앞서 지난해 4월 정부는 원전 해체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며 원전해체를 국내 원자력산업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목표로 2035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과 원전해체 TOP 5 국가를 제시했다.

국내 해체 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방사선 관련기업 98%가 10인 이하 소기업으로 기반 조성이 미흡한데다 산업체 매칭 연구개발 투자 여력 부족으로 인적자원풀이 적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해체산업 Fleet(전체) 전략을 수립 및 운영해 대기업과 다수의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강력한 산 · 학 · 연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대기업 중심으로 산업 공급망을 구성, 대기업이 가진 자금력과 네트워크 활용에 나선다.

초기시장 창출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등 해체대상 원전 준비시설의 조기발주에 착수하고, 원전해체 기술 고도화 · 상용화 및 안전한 폐기물 관리를 위한 연구개발 확대를 추진한다. 또한 원전 해체산업 육성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추진을 통해 초기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원전해체 전문 강소기업 육성에도 나선다. 정부는 산업계의 실질적 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산 · 학 · 연이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연 2회 개최하고 원자력산업회의 내 해체기업 지원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원전해체지원센터’도 설립한다. 이와 함께 단계적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제도기반 구축, 원전 해체산업 육성전략 대국민 홍보 지원, 원전해체 산업 생태계 조성, 해외 원전해체 기술세미나 참가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수원, 원전 해체산업 준비 박차 … 미확보 기술 및 해체장비 도출
원전기업 생태계 유지 및 해체산업 역량 확보 지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도 정부 기조에 발맞춰 원전 해체산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수원은 현재 해체필요 상용화 기술(58개) 및 국내 미확보 기술(17개)을 도출했으며 미확보 상용화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한 원전해체 개발에 필요한 핵심장비(11개)를 도출했고 해체공정에 따른 필요시점에 맞춰 순차적으로 개발 중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해체 상용화기술은 미확보기술 17개 중 10개가 개발 완료됐다. 해당 기술로는 ▲해체시설 설계변경 및 격리 ▲유기착화성 화학 제염 ▲오염 Resin 처리 ▲부지복원 지침 개발 ▲해체위험도 분석 ▲해체공정 난이도 평가 ▲오염도 · 선량변화 예측평가 ▲슬러지 처리 ▲폐기물재활용 안전성 평가 ▲실시간 방사능 현장 측정 등이 있다.
해체장비는 개발대상 장비 11개 중 2개(▲비용 · 물량 · 공정 통합평가 ▲대면적 방사능측정)가 완료됐으며 7개는 개발 중이다. 개발 중인 기술로는 ▲RV/RVI 절단 ▲방사화콘크리트 절단 ▲원격 제염 · 해체 ▲폐기물 방사능 측정 ▲계통제염 등이 있으며, 이동식 작업장 기술은 2022년, 폐기물종합처리 기술은 2025년 개발 예정이다. 토양 현장 제염과 토양 자동 분류 기술은 2026년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향후 해체사업 조기발주 물량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해체사업 발주시기 및 규모 조정을 통해 해체시장의 지속성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 해체산업체 육성전략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해체기술 개발 관련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원전기업 생태계 유지 및 해체산업 역량 확보 지원에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다.

두산重-독일 짐펠캠프, 원전 해체 분야 MOU 체결
해체 경험 부재 약점 … 원가 및 기술 경쟁력 확보로 ‘타개’

두산중공업은 고리1호기 해체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컨소시엄 파트너사들과 협력체계를 공고히 해서 플라이 체인을 구축하는 등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독일의 짐펠캠프와 원전 해체 분야 MOU를 맺고 핵심기술 개발과 관련해 협력 중이다.

두산중공업의 영국 소재 자회사 두산밥콕(Doosan Babcock)도 영국 원전해체 사업자인 셀라필드와 20년간 2조 2,000억 원 규모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아울러 국내 전문 중소기업들과도 손을 잡고 해체 장비 및 설비 공급, 제염/해체 용역 수행, 폐기물 처리 및 운송, 방사선 안전 관리 등을 개발하고 있다.

상업용 원전에 대한 해체 경험 부재는 대기업 및 전문 중소기업과의 협력체계를 통한 원가 및 기술 경쟁력 확보로 타개할 전망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가동중 원전에서의 유지 · 보수, 교체공사 등 수행경험을 발판삼아 국내 원전해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나아가 해외 원전 해체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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