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선포 1년 …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
수소경제 선포 1년 …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
  • 이훈 기자
  • 승인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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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에너지, 2050년 약 3,000조 원 시장 형성 … 세계 각국 시장 선점 나서
세계 수소차 1위 달성 등 성과 거둬 … 수소연료전지시장 확대, 주민 수용성 등 해결과제 남아

친환경에너지인 수소에너지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실례로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켄지는 세계 수소 산업 시장이 2050년 약 3,0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세계 각국은 수소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지난해 1월 2040년 국내 수소차 누적 보급 290만 대, 수소 충전소 1,200개소 구축 등을 담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남은 과제에 대해 살펴봤다.

로드맵 발표 후 후속 대책 6건 수립 … 3,700억 원 지원
국내 수소차 시장 전년 대비 6배 성장 … 현대차, 토요타 제쳐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후 착실한 후속 대책으로 체계적 이행을 뒷받침해왔다. 지난해 범부처 분야별 후속 대책을 6건 수립하고 추경을 포함해 보급 확대, 핵심기술개발 등에 약 3,700억 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글로벌 수소경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우선 수소차 분야에서 일본 등 경쟁국을 제치고 지난해 최초로 세계 시장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실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3,666대를 판매했으며 토요타는 2,174대, 혼다는 286대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2018년 893대에서 2019년 약 5,000대로 6배 성장했다. 이와 함께 1,700대 이상을 수출했으며 수출국 또한 유럽, 대양주 중심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와 함께 스위스 수소 에너지 기업 H2Energy(H2E)와 10톤급 수소트럭 1,600여 대 수출 계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되어 해외시장 개척 성과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수소연료전지, 운영 경험 인정 받아
수소연료전지드론, 2020 CES 최고혁신상 수상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총 34기가 구축됐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수소연료전지 발전 · 운영 경험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세계 보급량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실례로 미국 코네티컷 데이터센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연료전지 공급을 결정하기도 했다. 또 드론에 기존 배터리 대신 연료전지를 활용해 비행시간을 2시간 이상으로 대폭 증가시킨 수소연료전지드론이 ‘2020 CES (Consumer Electronic Show, 국제전자박람회)’에서 최고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정부, 지속 성장 가능한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안전 확보 속 기술경쟁력 향상 목표 … 수소기술안전원 신설

정부는 미래에도 지속 성장 가능한 수소경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난달 9일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관리법’을 제정했다. 이와 함께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을 다져가며 기술경쟁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통해 생산 - 운송 - 저장 - 활용 등 전(全)주기 안전관리체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선진화하고 수소충전소, 생산기지, 연료전지발전소 등 3대 핵심시설을 중점 관리할 예정이다.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에는 ▲글로벌 수준의 안전시스템 구축 ▲3대 핵심시설 중점관리 ▲지속가능한 안전생태계 조성 ▲소통 · 협력을 통한 안전문화 확산 등 4대 분야의 12개 중점과제가 담겨있다. 특히 기존 수소안전센터를 수소기술안전원으로 격상 시켜 수소안전 전담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서원석 한국가스안전공사 부장은 “강원TP의 수소탱크 폭발사고 이후 T/F를 운영 중에 있으며 부품시공사 등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어 시급한 문제를 설문조사해 방안을 모색했다”며 “‘안전과 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수소 강국 실현’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CO2 배출이 없는 Green 수소 생산, 수소차 · 충전소 · 연료전지 핵심부품 국산화 기술 개발 R&D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장기 해외 수소 도입을 위해 호주, 사우디 등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표준 선점에서도 국제표준 1건 제정 및 추가 제안 등 결실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소연료전지, CO2 감축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
수소경제홍보 T/F팀 발족 온 · 오프라인 홍보강화

이런 가파른 성장 속에서도 국내의 수소연료전지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수소연료전지 시장 확대, 주민 수용성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임희천 한국수소산업협회 부회장은 한 세미나에서 “수소연료전지는 재생에너지의 잉여전력을 저장해서 사용할 수 있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O2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면서 “수소생산, 수소운송 및 저장 등 다양한 산업과의 연관성이 높아 고용률을 상당히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 연료전지는 기술적으로 어렵고 아직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경제성이 낮아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고 1kW 이하인 주택용과 수kW에서 수십kW 사이의 건물용도 현재 자생적 시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며 “발전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시장이 확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민원에 따른 연료전지 발전사업 진행에 차질이 있었다”며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홍보와 인식 제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소 소장도 “그린 수소인지 그레이 수소인지 논란이 많다. 현재 우리나라 특성상 그린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이 확대되기 이전에 그린 수소의 생산으로 바로 점프할 수 없고 단계를 밟아야 한다”며 “연료전지 보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 수용성 개선과 안전에 대한 신뢰 확보”라고 피력했다.

한편 정부(산업부, 환경부, 국토부 등)는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업계, 환경단체, 민간전문가 등과 함께 수소 관련 기관 · 전문가를 총망라한 ‘수소경제 홍보 T/F팀’을 발족했다. 그동안 기관별로 분산되어 있던 수소경제 홍보를 금번 T/F로 일원화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온 · 오프라인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별 주민센터 등의 협조를 받아 ‘찾아가는 주민 설명회’를 연중 실시해 국민들과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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