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동력, 에너지신산업 육성에 앞장서겠다”
“차세대 성장동력, 에너지신산업 육성에 앞장서겠다”
  • 배성수 기자
  • 승인 2020.0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용호 녹색에너지연구원 원장

에너지신산업에 필요한 햇빛, 바람, 바다, 대지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전라남도. 특히 빛가람 혁신도시의 에너지밸리 조성사업 등을 기반으로 에너지신산업의 메카로 각광받고 있다. 이를 고려해 일찍이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남도는 공동으로 녹색에너지연구원을 설립했다. 재생에너지 전문연구기관 녹색에너지연구원은 에너지신산업 허브(Hub)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신산업 허브란 에너지신산업 원천기술 및 실용화기술 연구개발 성과가 기업들의 창업·성장·발전 등의 초석이 되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경제가 발전되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는 녹색에너지연구원의 허용호 원장을 만나봤다.

 

녹색에너지연구원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녹색에너지연구원은 목포시 주관으로 2009년 서남권청정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 설립됐습니다. 2013년 전라남도로 이관되며 녹색에너지연구원이라는 현재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저희 연구원은 염전 및 영농형 태양광, 태양광 발전에 대한 국제 표준 실증 등 재생에너지분야 상용화나 사업화가 가능한 실용연구를 주로 수행합니다. 또 에너지자립섬 및 경기-전남 상생나눔태양광 발전소 구축 등 도민 에너지복지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녹색에너지연구원의 역할과 지난해 성과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에너지신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원천기술과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기업과 대학, 연구원을 중심으로 선순환체계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전국 유일무이한 지자체 산하 재생에너지 전문 연구기관으로써 경쟁력 있는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에너지공기업, 혁신도시 소재 공공기관 등과 협업,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대형 · 장기 연구과제를 기획하고 발굴해 나가고 핵심역량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실용화 연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국가 공모 재생에너지 R&D 과제 5건을 수주했으며 Blue Energy(에너지신산업) 육성 추진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또한 에너지신산업 상용화 프로젝트를 통한 실용기술개발을 위해 9개 회사에 약 14억 원을 지원했으며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소의 활성화를 위한 지역 에너지공동체 육성 및 운영지원 사업도 펼쳤습니다.

 

처음에 8명으로 시작됐던 연구원이 연구원 수가 100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비결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녹색에너지연구원 설립 이후 10년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점은 급변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현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변화하면서 집중해야 할 분야를 잘 선택해 육성한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2010년 태양광 연구개발을 시작으로 건물신축, 태양광 장비 구축 및 연구개발을 추진해 지원인력 채용, 정관 및 규정 제정 등 지원체계를 마련했습니다. 2013년에는 태양광 · 풍력 · 조류 ·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전반 및 에너지신산업으로 사업분야를 확대하여 도민 및 지역기업에 도움이 되는 실용연구를 추진하는 한편, 지역 정책사업 지원모델을 창출하고 전력계통이 독립된 도서 에너지자립섬 구축을 통한 참여기업 기술 실용화 지원에 주력했습니다. 2016년에는 에너지신산업 중심 에너지산업 육성에 힘쓰며 해상기상탑 등 인프라 확보를 통한 풍력산업 육성, ESS, 마이크로그리드 등 에너지신산업 육성과 에너지밸리 활성화를 지원하는데 박차를 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에너지신산업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본부 및 전략기획단 신설을 골자로 1단 1본부 7실 65명으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개인능력에 의존한 작은 연구소 수준의 연구체계를 탈피해 체계적 · 전략적 연구 및 협업을 통한 부서통합 융합과제를 발굴하고, 새로운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하고 신(新)기술을 먼저 연구하는 등 미래형 과제를 발굴하는 체계적인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해나가고 있습니다.

전남 나주에 있는 녹색에너지연구원 일자리지원센터에서 지역 고용 창출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자리지원센터의 목적과 역할, 기대효과 등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나주시에서 위탁받아 일자리지원센터를  2018년부터 운영 중에 있습니다. 현장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전문인력 수급문제를 해결하고 청년층의 지역 안착 지원 및 지역고용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직자와 지역기업의 고용연계 서비스 지원으로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해 지역의 우수인력을 공급하는 고용 플랫폼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 맞춤형 인력양성 및 일자리 연계로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일자리 신규 고용창출을 유발하는 한편, 지역기업의 자체역량 강화를 통해 청년 고용률을 향상시키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나주 에너지밸리 지역경제 활성화와 에너지밸리 고용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녹색에너지연구원 활동 중 기업 지원사업의 목적과 함께 구체적인 사업 내용, 사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에너지기업 지원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주민참여 태양광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통한 도민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인 사업을 살펴보면 ‘전남 에너지신산업 상용화 프로젝트’는 전남 기업의 에너지신산업 분야 상용화가 가능한 새로운 R&D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력에너지 ICT 해외수출 지원사업’은 5년간 전남 에너지신산업 글로컬(국제와 현지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의미함) 강소기업 발굴 및 육성을 목표로 기술, 사업화, 네트워크 지원을 통해 전남의 에너지신산업 영위기업의 실질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에너지기술 수용성 제고 및 사업화 촉진 사업’은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주민 참여 형태에 대한 한계점을 개선하여 주민수용성을 확보하고, 주민이 주도하는 형태의 태양광 발전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현재 신안군 옥도 태양광 발전소를 대상으로 수익배분 모델 개발 및 실증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 에너지기업을 육성하고 지역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최근 전남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됐습니다. 의미와 향후 전망, 전남 에너지산업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해결해야할 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에너지 공기업들의 나주혁신도시 이전으로 전라남도에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특히 지자체가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에너지신산업을 할 수 있는 클러스터의 공간이 확보됐으며 태양광 · 풍력 등 재생에너지 관련 실증사업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연구기관과 대학 연구개발 능력이 수도권에 비해 미흡하며 에너지인력 양성에 필요한 기관들도 아직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에 대한 주민들의 수용성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지난해 영농형 태양광 농촌 수용성 제고 및 활성화 방안 모색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실 정도로 영농형 태양광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필요성과 장점,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영농형 태양광이란 태양광 발전소 하부에 작물을 재배해 자원 효율성 향상과 더불어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재생에너지 확산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영농형 태양광은 일반 태양광과 달리 동일 부지에서 농사와 전기 생산이 동시에 가능합니다.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단순 농작물 재배보다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농업인이 직접 태양광 발전에 참여하고 농지가 보전됨에 따라 주민 수용성 측면에서도 유리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 생각됩니다. 최근 정부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에 따라 영농형 태양광을 성공적인 모델로 개발하고 확산을 통해 농가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체에너지로 수소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수소 정책 활성화을 위해 펼치는 활동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연구원은 새로운 에너지원인 수소에너지에도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전남 동부권 수소생산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및 수소융복합단지 조성계획과 수소기반 에너지자립섬 고도화 실증사업을 기획한 바 있습니다. 암모니아 분해 · 정제를 통한 고순도 수소생산 기술개발 및 실증플랫폼 구축과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이용한 수소제조 기술개발 및 실증설비 구축을 위한 국고 건의과제도 발굴 중에 있습니다.

취임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취임 후 느낀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취임한지는 1년, 연구원이 설립된 지는 올해로 10년이 되었습니다. 2009년 9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메카’라는 비전으로 설립된 재단법인 녹색에너지연구원의 발자취를 돌이켜보면 지난 10년은 전남의 신재생에너지산업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역동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지난 10년간 이룬 소임과 역할을 통한 전남 에너지산업 저변 확대를 기반으로 전남 에너지산업의 싱크탱크이자 산업 육성을 선도할 중심축에 걸맞은 성장을 해야 할 전환기에 접어들었다고 느낍니다.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블루에너지 선도, 연구개발 혁신, 지역발전기여를 추진전략으로 삼아 차세대 성장동력인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선도하고자 합니다. 블루에너지 선도를 위해서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활성화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해상풍력 융복합 플랫폼 구축을 기획하는 한편, 전남 에너지신산업 규제자유특구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정부와 지역사회에 바라는 점 말씀 부탁드립니다.

재생에너지 3020 달성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며 지자체가 보급주체가 돼야 합니다. 이에 전라남도는 정부의 3020정책에 맞춰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30% 보급목표를 설정, 2025년까지 에너지 자립섬 50개소 구축 및 신재생에너지 설비 단계별 보급 관련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이러한 수립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연구소, 기업, 대학, 그리고 지자체 간의 협업체계와 상호 협력 및 지원이 요구됩니다. 특히 이런 설비들을 지역 내에 구축할 경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및 지지를 바랍니다.

배성수 기자 bss@kea.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