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
  • 전봉걸
  • 승인 20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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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 전기저널 편수위원장

지난 3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가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2008년 금융위기 시절 선진국 경제가 침체됐지만 신흥개발도상국들이 선방해줘 세계적인 침체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번 팬데믹과 같이 아시아 독감이 퍼져 110만 명의 사망자를 냈던 시기
에도 미국 경제가 1958년 1분기 약 10% 하락했지만 그해 3~4분기에 다시 10%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는 이전 사례와 달리 V자형 회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전 세계가 글로벌 공급망으로 연결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가 간 물적 · 인적 교류가 막힘에 따라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일지, 언제까지 지속될지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4월 중순 IMF는 2020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로 전망해 지난 1월의 전망치인 3.3%보다 6%p 이상 큰 폭으로 낮췄다. 전력 및 에너지 산업의 위축도 세계 경제 침체와 그 궤를 같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에너지 부문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 이슈 브리핑). 전력수요는 급격하게 둔화되는 와중에 중국 등으로부터 공급 병목 현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석유수요도 일일 110만 배럴(1.1mb/d)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에너지전환과 관련된 분야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전 세계가 8조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재정정책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위기 극복을 위한 공격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전력 및 에너지 관련 공기업은 이번 기회를 활용, 산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에 중심을 둘 필요가 있다. 예컨대 전력의 경우 공급 확대에서 벗어나 수요 관리 및 효율 제고를 위한 투자,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신산업 육성 강화, 충전인프라 확충, 낙후되고 노후 된 송배전 인프라에 대한 재투자 등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수요위축에 따른 자원가격 하락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려는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 서부텍사스유(WTI) 기준으로 연초 배럴당 60달러를 넘던 국제유가가 한 때 마이너스까지 하락했다. 최근 한국석유공사가 아랍에미레이트 국영석유회사(ADNOC)의 육상유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3,00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석유를 포함한 자원의 국제 가격이 낮은 시기가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투자의 적기라는 점에서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전봉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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