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쟁력 강화와 국가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
“지역 경쟁력 강화와 국가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
  • 배성수 기자
  • 승인 2020.0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김슬기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장

지난해 12월 한국전기연구원은 광주광역시 남구 압촌동 도시첨단산업단지에서 광주분원 건립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기원하는 상량식(上樑式)을 개최했다.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이하 광주분원)은 경남 창원 본원, 경기 안산과 의왕 총 2개 분원과 함께 전기·에너지 분야 지역 균형 발전에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3만 평 규모로 들어서는 광주분원은 총 742억 원이 투입됐으며 1개 본부, 3개 센터, 1개 실로 구성되어 스마트그리드 산업 육성을 위한 분산전력시스템 및 전력변환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개원 한 달을 앞두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슬기 광주분원장(스마트그리드연구단장)을 만나 앞으로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6월 1단계 준공을 앞두고 있는 광주분원의 규모 및 의미, 역할 등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광주분원 건립을 위해 2015년부터 광주광역시 남구 압촌동에 위치한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9만 7,200m2(3만 평) 규모 부지에 총사업비 742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다음달 말까지 1단계 부지 4만 9,587m2에 건축연면적 6,422m2의 연구동, 실험동, 시험동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후 2단계 사업으로 나머지 4만 9,521m²의 부지에 레독스흐름전지인증센터 건립을 포함해 광주광역시의 핵심사업과 연계된 직류 및 AI 에너지 사업을 중점 추진할 예정입니다.

광주광역시의 핵심 산업인 스마트그리드 산업 육성을 위한 분산전력시스템 및 전력변환, 디지털 에너지 융합 핵심기술 개발 업무를 집중 담당합니다. 이에 맞춰 광주분원의 공식 명칭을 지난해 12월 국가 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 보고를 통해 스마트그리드본부로 개칭한 바 있습니다.

경기 안산, 의왕 분원에 이어 세 번째 분원입니다. 특별히 광주에 분원을 건립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전기연구원은 경남 창원에 본원을, 경기도 안산과 의왕에 총 2개의 분원을 각각 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추가로 광주에 분원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광주 지역이 가진 높은 잠재성 그리고 전기 · 에너지 분야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 시대적 요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광주광역시는 정부의 정책 및 발전전략에 맞춰 호남권역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육성, 신재생에너지 R&D 기반 구축과 부품소재 전용단지 조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미래 성장동력 산업인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선도도시 육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클러스터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력 및 에너지 관련 국책 연구기관의 광주지역 조직 설립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한국전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관련 기관 및 기업들의 입주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광주 · 전남 공동혁신도시로의 이전으로 전력 유관기관 및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광주분원 건립을 통해 전력에너지 유관기관 및 기업과의 공동 R&D 연계사업 추진 등의 효과적 수행이 가능하며 산 · 학 · 연 · 관 네트워크 형성,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육성 · 발전시킬 수 있는 기업지원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향후 국내 전기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주도하고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광주분원에서 이루어지게 되는 대표적인 연구 분야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광주분원을 대표하게 될 연구 분야는 ‘분산전력 시스템’ , ‘전력변환시스템’ , ‘디지털에너지시스템’ 등 크게 3가지 분야입니다.
분산전력 시스템 분야는 신재생에너지로 지속적인 자립이 가능한 분산 전력망의 실현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단지 운영 · 제어 기술, IEC 61850 기반 분산자원 인터페이스 기술,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설계 · 운영,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등을 연구하게 됩니다.

전력변환시스템 분야는 새로운 송전기술 분야로 주목받는 초고압 직류송전(HVDC) 시대를 대비한 전력용 반도체 변압기 기술, 직류 배전 · 급전용 전력설비 핵심기술, 신재생에너지 및 분산전원용 스마트 전력변환장치(PCS) 기술 개발을 수행하게 됩니다.

디지털에너지시스템 분야는 분산자원 발전/소비 예측, 이상 진단, 성능분석을 위한 디지털기술 융합연구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에너지 관리, 데이터기반 에너지시스템 모델링 및 제어 등 에너지산업 관련 다양한 분야로의 확대 적용 및 에너지소비 혁신을 이루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특히 전력기기에 대한 국제공인 시험인증기관인 전기연구원의 시험경쟁력을 활용해 태양광과 ESS 성능시험은 물론, 대용량 전력저장용 레독스흐름전지(RFB) 시험인증센터(산업부 수탁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시험인프라 구축을 추진함으로써 에너지밸리 기업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인증시험을 받고 수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향후 도시첨단산업단지를 ‘D3+DC GRID’ 허브도시로 만들기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D3는 전기연구원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전환을 이끌어 나갈 핵심 개념으로 제시한 저탄소(Decarbonization), 분산전력(Decentralization), 디지털(Digitalization)을 표현하는 용어입니다. DC는 이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직류(Direct Current) 시스템 기술을 의미합니다.

저탄소는 신재생에너지 전원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가스를 줄임으로써 친환경 전력망을 실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분산전력은 소규모의 분산형 에너지원을 수요지 근처에 설치 · 공급하여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과 수요를 맞추는 방식입니다. 이를 실현하면 장거리 송전 손실을 줄여 전력 공급 효율성을 높이고 유연하면서도 신뢰성 높은 전력망 구축이 가능해집니다. 디지털은 전력설비를 디지털화하고 디지털 기반의 신호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부하의 변동성을 정확하게 예측 · 진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직류(DC) 방식은 말 그대로 불필요한 전력변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전력망에서 만들어진 전류를 곧바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고 기존의 교류(AC) 방식 대비 간소하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광주분원은 이러한 ‘D3+DC GRID’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 · 에너지를 보다 깨끗하고 스마트하면서 정확하고 효율적이며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연구를 수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완공 후 국내 전기기술 연구개발 등 산업계에 끼칠 기대효과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광주 · 전남 지역에는 수많은 에너지 기관 및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습니다. 광주분원 건립은 곧 이들과의 접점 강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협력 사례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기연구원이 보유한 선진 연구역량 및 우수 인프라는 지역 중소 · 중견기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업들이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할 경우 연구원을 통해 기술 자문을 받을 수 있고 기술이전까지 활성화되면서 지역 기업들이 R&D형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입니다.

또한 광주지역에 위치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사업화와 스타트업 지원을 함으로써 전기 · 에너지 산업을 호남권 R&D 거점 지역의 핵심 선도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광주분원 완공이 지역경제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광주분원(스마트그리드본부)이 보유한 핵심기술은 광주와 전남이 추진 중인 에너지밸리의 핵심 산업인 스마트그리드 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광주 · 전남 지역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위한 특화 지역으로 한국전력을 포함한 전기 및 에너지 관련 업체가 밀집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광주분원은 지역 내 에너지 관련 기업사 86개사를 대상으로 지역 특화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R&D 추진, 기업지원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구축장비 관련 활용교육 및 기업지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광주지역 특화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기반 기업을 육성해 전문 인력 양성은 물론 간접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전기저장장치, 마이크로그리드와 같은 전력신기술 도입 확대에 따른 시장 활성화 및 지역 내 고용창출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계부처와 국회, 광주광역시 및 유관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왔고 2017년 10월 광주분원 건립 착공식과 지난해 12월 상량식 행사를 거쳐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비 분담 비중 및 부지확보 등의 문제로 한때 사업추진이 어려웠지만 광주광역시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고비를 넘을 수 있었습니다.

건립과정 중 고마웠던 분들에게 감사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광주분원 건립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고마운 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먼저 지역 국회의원(광주 동구남구갑)께서 국회 등에 광주분원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주셨고 이후에도 부지 확보나 국비 지원을 위해 법령 개정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셨습니다.

광주광역시와 시의회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광주분원의 건립은 에너지산업을 지역 미래성장산업으로 확보하기 위한 광주광역시의 부단한 노력에서 비롯됐습니다. 지방비 분담 비중 및 부지확보 문제 등 광주분원 추진 단계에서 겪는 어려움마다 해결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준 덕분에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담당 정부부처, 국회, 지역 유관기관 관계자분들의 노력과 협조로 광주분원 건립 추진이 지금까지 무사히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연구원 임직원은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분원이 아닌 본원이 건립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성수 기자 bss@kea.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