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시대, 석탄발전의 미래는?
저탄소시대, 석탄발전의 미래는?
  • 이훈 기자
  • 승인 20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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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 위해 다각적 노력 펼쳐
석탄발전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향후 정책 방향성 논의

현재 전 세계는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역시 온실가스 감축과 미세먼지 저감의 일환으로 겨울철부터 봄철까지 일부 석탄발전 가동을 정지하고 나머지는 발전출력을 80%로 제한하는 특별대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의 원칙적 금지, 노후석탄발전소 10기 폐지, 석탄발전소 6기의 LNG발전 전환 등 석탄발전 감축방향도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저렴한 에너지원인 석탄발전의 감축은 전기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고 전력수요 급증 시 수급 안정성을 떨어뜨려 국민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전기협회는 지난달 23일 서울 송파 전기회관에서 ‘저탄소 시대와 석탄발전의 미래’란 주제로 석탄 발전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향후 정책 방향성을 논의했다. 

“석탄, 저렴한 발전원 아냐” … 석탄발전 입지 줄어들 것
향후 필요에 따라 증감 가능한 유연성 전원 확보해야
탄소세 도입 주장 … 온실가스 감소, 세수확보 가능

조성경 명지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전영환 홍익대학교 교수, 안희원 한국동서발전 신성장사업처장, 임성희 녹색연합 에너지전환팀장, 김정훈 UN지원SDGs협회 대표, 이재구 에너지기술연구원 FEP융합연구단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전영환 홍익대학교 교수

이날 첫 발표자로 나선 전영환 교수는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향후 석탄발전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석탄발전의 평균 출력속도는 설비용량 대비 분당 2.3% 수준으로 4.9%인 LNG복합발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필요에 따라 출력을 증감할 수 있는 수력발전 · LNG발전과 같은 유연성 전원을 확보해야 늘어나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성희 녹색연합 에너지전환팀

 

임성희 팀장은 “석탄은 더 이상 저렴한 발전원이 아니다”라며 로드맵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임 팀장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건설 중인 신규 삼척포스파워발전소가 가동될 경우 외부비용(SOx,
NOx, PM, CO₂의 합)은 연간 2,560억 원(90% 가동률)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비용만을 추산해도 연간 1,238억 원에 달한다.

그는 “기존의 관성을 과감히 끊어내지 않으면 변화는 불가능하다”며 “기존 석탄 발전소를 수명대로 가동하면서 신규발전을 또 진입시키는 것은 석탄 감축 로드맵이라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석탄발전의 신규 진입 허용을 불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UN지원SDGs협회 대표

김정훈 UN지원SDGs협회 사무대표는 “석탄에너지 성공적 전환을 위한 국민 참여형 방법으로 탄소세를 부과하면 화석연료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탄소세 도입을 주장했다.
탄소세란 온실가스를 배출할 때 부과되는 일종의 환경세를 말한다. 김 사무대표는 이어 “탄소세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양에 따라 세금으로 부과해 온실가스가 감축되고 정부는 별도의 세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발전5사, 온실가스 감축 위해 노력 中 … 초미세먼지 50% 감축
신재생 발전설비 지속적으로 건설 … 환경설비 보강 위해 9조 5,000억 원 투자
USC · IGCC 등 기술 통해 친환경 석탄발전 가능

이날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발전공기업들의 노력과 친환경 석탄발전 기술도 소개됐다.

안희원 동서발전 신성장사업처장

안희원 동서발전 신성장사업처장은 “5개 발전사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2015년 대비 50% 감축한 1만8,000톤을 배출했다”며 “이산화탄소도 1억 9,801만 톤 배출로 2015년 대비 30% 감축했다”고 말했다. 안 처장에 따르면 발전사들은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줄이는 동시에 업의 전환을 노력 중이다.
실제 신재생 발전설비를 지속적으로 건설하고 있으며 5개 발전사가 운영 중인 석탄화력 43기에 대해 환경설비 보강에 2030년까지 총 9조 5,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노후 석탄 화력을 가스발전으로 대체하는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이용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재생 연계 산업용 ESS를 건설하고 있다.

이재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FEP융합연구단장

이재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FEP융합연구단장은 초초임계 발전기술(USC), 석탄가스화 복합발전기술(IGCC) 등 친환경 석탄발전 기술들을 소개했다. 이 단장은 “USC 기술을 활용하면 지난해 기준 CO₂ 감축량이 10년전 대비 0.57MMTPA1) 감소된다”며 “2022년에는 0.44MMTPA가 추가적으로 감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IGCC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석탄화력의 20~30% 수준으로 환경성이 우수하다”며 “저열량탄, 폐기물, 바이오매스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성경 교수는 “석탄, 천연가스, 재생에너지, 원자력 등 에너지원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위험요소와 문제가 없는 에너지원은 단 하나도 없다”며 “우리는 최악의 에너지원을 버리거나 최적의 에너지 기술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범주에 걸쳐 총비용이 가장 낮도록 에너지 기술을 혼합하면 실용적인 전력수급정책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럼을 마쳤다.

한편 이번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한전기협회 SNS 채널을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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