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의 대응
포스트 코로나의 대응
  • 전봉걸
  • 승인 2020.0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봉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 전기저널 편수위원장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됐고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학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도 K-MOOC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강의가 실시되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교수는 이를 활용하지 않았다. 이에 온라인 강의에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제 코로나가 진정돼 대면 강의가 다시 전면적으로 시작된다 하더라도 많은 교수는 예전처럼 학생들과 대면 보강시간을 어렵게 조율하기 보다는 손쉽게 온라인 강의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의 생활과 문화가 이후에도 지속되는 등 뉴노멀이 노멀이 되면서 사회경제 전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세계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는 것이다.

국가 간의 교역에 있어 셧다운으로 공급망의 병목현상이 생기면서 생산과 공급이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았고 인적 이동도 제한됐다. 이전에는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국제적 효율성(Global Efficiency) 제고가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대체공급원 또는 재고의 적기 확보 등과 같은 복원력(Resilience),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Flexibility)이 중요해지게 됐다. 기업은 원재료와 부품 공급 국가를 다변화하거나 생산 공장을 본국으로 옮기는 리쇼어링(Reshoring)을 통해 리스크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 등 비대면(Untact) 근무와 소통이 반강제적으로 이뤄졌지만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더라도 기업들은 비대면 원격근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하고 개선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경제활동이 안정적으로 수행되고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는 디지털 혁신이 받쳐준 데 크게 기인한다.

기업이 수요를 예측하거나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했다면 앞으로는 공급망 및 유통망 안정성 확보, 외부 충격에 적시 대응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인공지능 분야의 신기술을 더 빠르게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과 ICT를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야기한 지금까지의 경제적 충격은 엄청나며 앞으로도 안정될 때까지는 상당한 고통이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뉴노멀에 대한 대응 노력을 강화해 코로나 사태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활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봉걸 전기저널 편수위원장 keaj@kea.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