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기기 산업 백년대계 준비 … 산업 전반에 좋은 기회 될 것”
“전기기기 산업 백년대계 준비 … 산업 전반에 좋은 기회 될 것”
  • 이훈 기자
  • 승인 2020.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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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병언 전기기기공제조합 설립 추진위원장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하 전기조합)은 전기공업 발전과 550여 조합원사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전기기기공제조합(가칭)’ 설립에 나섰다. 이에 지난 3월 전기기기공제조합 설립 추친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된 유병언 한국전력기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겸 비츠로테크 부회장(이하 위원장)을 만나 설립 진행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기존 방식, 전문성 발휘 어려워 … 전기기기 산업 경쟁력 강화 필요
전기조합 50억 원 등 출자금 100억 원 … 업체들 “늦었지만 환영”
전기기기 업체 성장에도 필요 … 2021년 업무 시작 예정

“전기기기 산업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 군자동 비츠로테크 사옥에서 만난 유병언 위원장은 전기기기공제조합 설립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자본재공제조합은 다양한 산업분야를 아우르기에는 좋습니다. 하지만 특정 산업 분야의 발전을 위한 전문성을 발휘하기에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전기기기 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보다 전문성이 있는 공제조합 설립을 통해 공제조합 가입률을 높이고 전기기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실제 건설관련 분야의 경우 보증기관 중 공제조합의 비율이 75.1%로 상당하나 전기공업협동조합의 변압기 공동판매 관련 조합원사 보증성 발급 사례의 경우 공제조합의 비율이 13.5%에 불과하다. 또한 기계 · 부품 · 소재 분야의 자본재공제조합이 전기기기 분야를 포함하고 있으나 전체 대상 사업체 수 대비 가입률이 1% 미만이다. 특히 전기화 시대에 배터리 · 모터 · 발전기 등 전기기기가 핵심역할을 하고 ESS · 태양광 등에서 보증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최고의 전기 품질을 만듦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서로돕는 관행인 상호부조를 위한 공제조합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제조업체들은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늘 필요했다며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이와 함께 대부분 중소기업인 전기기기 제조업체들의 성장에도 보증 · 융자 · 공제 · 대출 등의 업무를 펼치는 전기기기공제조합이 꼭 필요한 존재다.

“산업 육성을 위한 가장 실효적인 측면은 금융지원입니다. 공제조합 설립은 중소기업에 대한 직 · 간접적 금융지원 효과를 볼 수 있어 국가적으로도 설립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중소 제조업체들이 공제조합을 이용함으로써 낮은 보증 수수료, 보험료 절감, 공동구매로 인한 원가절감 등의 효과 외에도 공제조합의 수익을 통한 배당소득, 기업복지 등 다양한 지원이 가능합니다.”

이에 추진위원회는 지난 4월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산업발전법 제1조(목적), 산업발전법 제40조(공제조합), 산업발전법 시행령 제27조를 조합의 설립근거로 들었다.

“매번 회의를 6시간씩 장시간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만큼 사명감이 컸습니다. 배영호 성보전기공업 대표, 양태권 동방전기공업 대표, 박정배 설악전기 대표 등 위원들이 많이 도와주고 고생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출자금은 더욱 많이 확보할 수 있었지만 ‘정도경영’을 원칙으로 무리하지 않는 금액으로 정했다. 조합원 30억 원, 전기공업협동조합 50억 원, 한국전력기기사업협동조합과 같은 기타 단체
등 20억 원 총 100억 원으로 전기기기공제조합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100억 원의 출자금이 확보되지 않아도 전기기기공제조합은 설립될 것입니다. 곽기영 전기조합이사장의 설립에 대한 강한 의지와 전기기기 업체들의 간절한 소망이 합쳐졌기 때문입니다.”

유 위원장은 추진위원장으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전기업계 종사자로서 조합 성공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조합원들 대부분의 거래처가 관공서이기 때문에 부도의 위험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후발 공제조합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에게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기초를 탄탄히
다진 후 해외보증 등으로 사업도 확장해야 합니다. 또 업체들에게 기술 교육 등을 위해서는 전기산업의 표준을 만들고 있는 협단체의 참여도 필요합니다.”

전기기기공제조합은 오는 9월 출자금에 대한 전기조합 이사회를 거쳐 확정된 후 오는 11월 중 설립 준비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친 후 2021년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저는 오는 9월까지 추진위원장으로 튼튼한 기초를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전기기기공제조합은 제조업체 및 산업 전반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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