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효율적으로 탄소배출 감축할 수 있도록 머리 맞대야
국내 기업이 효율적으로 탄소배출 감축할 수 있도록 머리 맞대야
  • 전봉걸
  • 승인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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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 전기저널 편수위원장

최근 LG화학은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탄소배출 순증가량을 ‘Zero’로 만들어 2050년 탄소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t으로 억제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네이버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Renewable Energy 100%) 참여를 선언했고, 2018년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미국, 유럽 사업장의 전력사용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에는 에너지 다소비업종인 석유화학업계에서 최초로 LG화학이 RE100 가입을 추진했다.

기업이 필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캠페인인 RE100은 국제 비영리환경단체들이 개최한 NYC Climate 2014(뉴욕 기후주간)에서 시작됐다. 이후 애플, 구글, 스타벅스, 나이키, 웰스파고 등 21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 영국, 일본 외에도 중국, 터키, 멕시코 등 20여 개국 기업이 가입했다. 구글, 웰스파고, 캐피털온 등의 기업은 100% 재생전력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 관리, 사회적 책임, 고객의 기대, 장기 위험 관리, 비용절감, 주주 요청 등의 이유로 RE100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제신용평가사나 투자자들이 기업의 경쟁력 평가 지표로 당해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고려한다고 한다. 또한 일부 주요 글로벌 기업은 부품 등 중간재를 납품하는 기업에게 일정비율 이상 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하거나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낮은 비용으로 적절하게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는 것은 기업의 대외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재생에너지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기 위한 방법으로는 자가발전을 통한 소비, 인증서 구매를 통한 인증, 녹색요금제(Green Pricing), 기업의 직접구매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 PPA) 등이 있다. 상당수 RE100 참여 기업은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발전하였음을 인증하는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구매하거나 녹색요금제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각국 정부는 국제적 협조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기업, 소비자, 투자자 등 민간도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규범화한다. 국내 기업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것은 국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이 낮은 비용으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 정책당국과 기업, 그리고 관련 전문가가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전봉걸 편수위원장 keaj@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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