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파수는 왜 60Hz일까?
우리나라 주파수는 왜 60Hz일까?
  • 이승희 기자
  • 승인 2020.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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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츠(Hz).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라디오 애청자들은 주파수를 맞춘다는 말도 익숙할 텐데요. 헤르츠, 즉 주파수는 진동수의 단위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물체가 일정한 왕복 운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할 때, 이 반복 운동이 초당 일어난 횟수를 뜻하는 말입니다. 즉, 1Hz는 진동 현상이 있을 때 1초에 한 번 왕복 운동이 반복됨을 의미하는 것이죠.

세계적으로 상용되는 전기 주파수는 50Hz와 60Hz가 있습니다. 사실 두 주파수간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규모가 큰 회전체 제품과 코일 관련 제품 외에는 주파수 혼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60Hz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85%의 지역은 50Hz 전기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는
데 말이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50Hz는 독일의 발전기 방식이고 60Hz는 미국의 발전기 방식입니다. 전기사업을 시작할 때 어느 나라 발전기를 수입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데요. 그래서일까요? 과거 유럽의 영향력이 미쳤던 중동, 동남아지역 대부분은 50Hz 전기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영향력이 높았던 사우디, 필리핀, 한국, 일본의 일부 지역 정도만 60Hz 전기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죠. 신기한 것은 일본의 경우 지방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시즈오카현의 후지가와를 경계로 동일본지역의 주파수는 50Hz, 서일본지역의 주파수는 60Hz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현재 국내에서 뜨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도 주파수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
요? 이 시장에 주파수조정용 ESS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주파수조정용(Frequency Regulation) ESS는 실시간으로 전력을 저장, 공급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주파수 조정 역할을 하는 ESS를 의미합니다. 전기만 저장할 수 있는 일반 ESS와 달리 발전 출력을 일정하게 유
지해주는 기능까지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우리나라 전력 표준주파수인 60Hz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 세계 모든 국가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가 일정 주파수를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산업군에서 쓰이는 주파수는 단 한 차례의 끊김도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인데요.

공장에서는 한 순간의 문제로도 불량품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선두주자인 반도체 역시 굉장히 미세한 작업들을 요하므로 주파수가 몹시 중요하다고 하네요.

전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주파수,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주파수에 대한 궁금증까지 풀리셨나요? 

지금까지 들리는 전기였습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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